프로리그가 중국으로 향한다.
SK텔레콤 스타2 프로리그 2016시즌 3라운드 결승전이 오는 7월 31일 중국 차이나조이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IEM) 시즌11 상하이 현장에서 펼쳐진다. 프로리그는 지난 2011년 8월 중국 상하이 세기광장에서 결승전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태풍 무이파 때문에 취소된 바 있다. 6년 만에 재도전이다.
그렇다면 왜 프로리그는 결승전을 중국에서 진행할까? 왜 독자 진행이 아닌 IEM 현장에서 대회를 치르는 것일까?
◆ IEM 대회는 무엇인가
e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있는 팬들은 들어봤을 법한 대회인 IEM은 드림핵과 함께 가장 파워있는 세계 e스포츠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인텔에서 후원을 하고 있으며 ESL에서 11년째 지역을 돌면서 개최하고 있다.
IEM은 지역 대회와 그랜드파이널이라고 할 수 있는 '월드 챔피언십'으로 나뉜다. 월드 챔피언십은 매년 3월 폴란드 카토비체 스포덱 경기장에서 열린다. 지역 대회도 나름대로 기준을 갖고 있는데 중국과 미국, 유럽, 제 3지역 개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시즌11에서는 기준이 조금 달라졌다. 대회를 줄이는 대신 상금을 늘렸고 장소를 스타디움으로 변경했다.
IEM 시즌11은 중국 상하이부터 시작된다. 11월에는 두 번째 대회인 'IEM 오클랜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다. 오라클 아레나는 NBA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홈구장이다. 세 번째 대회는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다. 한국에서 IEM 지역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중 IEM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은 중국이다. IEM은 매 시즌 중국에서부터 시작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IEM 중국 대회를 관전하는 시청자 수가 4,500만명에 육박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IEM 시즌11의 첫 번째 대회도 역시 중국으로 정해졌다. 지금까지는 선전에서 열렸는데 이번에는 상하이에서 진행된다.
◆ 프로리그는 왜 IEM을 선택했나
IEM을 진행하는 ESL이 한국 지역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시즌9부터였다. 시즌10에서는 한국에서 대회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장소 문제로 실패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시즌11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다.
ESL은 프로리그를 진행하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다방면으로 교류하고 있다. ESL의 대표인 랄프 라이헤르트와 미하엘 블리하츠 전무이사도 업무 차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지금 다루고 있는 프로리그 상하이 결승 논의도 올해 초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리그 결승 장소를 중국으로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무시할 수 없는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리그오브레전드 같은 경우는 많은 한국 선수들이 거액의 몸값을 받고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스타2 프로게이머 변현우에 따르면 중국 스트리밍에서 개인방송을 할 때 최고 12만 명이 들어온 적 있다고 한다.
두 번째 이유는 해외 팬들에게 프로리그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죽은 콘텐츠'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해외에서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넥슨 아레나에서는 해외 팬들이 프로리그를 관전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팀리퀴드, 레딧 등에서는 많은 팬들이 프로리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세 번째 이유는 '타이밍'이다. 중국이라는 특수한 시장, 시기가 적절하게 맞아진 대회가 'IEM 상하이'였다. 일각에서는 최종 결승전이 아닌 3라운드 결승을 해외에서 진행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IEM 시즌11 두 번째 대회인 'IEM 오클랜드'가 11월에 열리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불가능하다.
◆ 프로리그 해외 개최 의도는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상하이 결승 개최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해외 팬들에게 한국의 전통있는 대회인 프로리그를 알릴 수 있고 사업적인 부분을 놓고보면 상하이 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프로리그의 문제를 풀지 못한 채 다른 부분(외적인 부분)으로만 치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도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언급했지만 현재 한국 스타2에서는 신인 선수가 없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프로로 데뷔하려는 선수가 없다.
프로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7개 팀 중 로스터에 들어가있는 신인 선수는 MVP 치킨마루의 'Natural' 김국현이 유일하다. 그나마 CJ 엔투스가 2명의 선수를 데리고 있었지만 건강 때문에 한 명이 나갔다.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선수를 뽑고 싶지만 지원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모 게임단 관계자는 "주위에서는 스타2 신인 선수가 없다고 하지만 실력있는 아마추어 선수는 많다"며 "그렇지만 대부분 아이디를 바코드를 쓰다보니 프로 선수인지 아마추어 선수인지 알지 못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협회가 해결해줘야 하는데 감감 무소식이다.
개인적으로 IEM 지역 대회와 월드 챔피언십을 취재했던 기자 입장에서 IEM과 프로리그의 협업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크다. 해외 개최도 좋지만 프로리그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꼭 인지하길 바라며, 이번 상하이 결승을 계기로 프로리그가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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