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e스포츠 경기장이 요동칠만한 대진이 성사됐다. e스포츠 양대 산맥인 KT와 SK텔레콤이 롤챔스 서머 결승 진출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와일드카드 부터 시즌 상성대로 흘러가고 있는 포스트시즌 구도에 여름 사나이 KT가 반란에 성공하느냐 SK텔레콤이 무난하게 승리하느냐를 두고 이동 통신라이벌이 또 한 번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SK텔레콤과 KT는 12일 오후 6시 서울 상암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포스트시즌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지만 스프링 우승 직후부터 강행군에 삐꺽이며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SK텔레콤은 지난해 스프링 시즌 처럼 다시 한 번 치고 올라가 결승과 롤드컵 진출을 노리고 있다. 반면 상대 전적서 절대 열세지만 2013년부터 여름 결승전의 단골 손님 KT는 바뀐 처지에서 기막힌 드라마를 노리고 있다.
SK텔레콤과 KT의 이번 플레이오프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LOL e스포츠 최고의 빅카드다. 스타1 시절부터 스타2를 거쳐 LOL까지 e스포츠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SK텔레콤과 KT. 2013년과 2015년 여름의 패권을 두고 벌였던 두 팀이 이번에는 플레이오프서 만나 색다른 긴장감도 풍기고 있다.
상대 전적은 SK텔레콤의 일방적인 우세라고 할 수 있다. 올 스프링시즌을 포함해도 SK텔레콤은 KT를 찍어 눌렀다. 경기 전적은 4승 1패, 세트 전적은 9승 3패로 SK텔레콤이 KT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KT도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이 경기에는 정말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결과물이 걸려있다. 결승 진출 이후 ROX를 잡게되면 국가대표 선발전 없이 롤드컵 진출 티켓의 주인이 될 수도 있고, 천적으로 군림했던 SK텔레콤에 대한 부담감도 떨쳐내면서 롤드컵 무대에서도 지난해를 뛰어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전력은 미드-원딜은 SK텔레콤이, 탑-정글은 KT가 유리하지 않겠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현우 OGN 해설위원은 "KT는 탑-정글이 강하고 미드-원딜이 서포팅 하는 구조지만 SK텔레콤은 미드-원딜의 딜러진이 강한 편"이라고 양 팀의 전력에 대해 평했다.
KT에 비해 상대적으로 6.15패치에 대한 연구기간과 연습 시간이 길었던 SK텔레콤이 '페이커' 이상혁과 '뱅' 배준식이라는 국보급 딜러들을 앞세워 또 한 번 승전보를 울리지, 노련한 '스코어' 고동빈을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꾸려가는 여름사나이 KT의 반격이 성공할지 두 팀의 플레이오프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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