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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스톤 기획②] 한여름 밤의 카라잔, '사제'와 '성기사' 살릴까

Talon 2016. 9. 17. 14:40

지난 4월 말, 블리자드는 하스스톤:워크래프트 영웅들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세 번째 확장팩인 '고대신의 속삭임'을 출시함과 동시에 정규전과 야생전을 분리하는 등급전 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하스스톤에 새롭게 도입된 정규전은 2년 이내에 출시된 확장팩, 모험 모드의 카드만 사용할 수 있는 대전 방식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과금 이용자들의 볼멘소리를 시작으로 카드의 유한성에 대해 불평이 뒤따랐다.

이에 블리자드는 기존 모험 모드의 카드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고 "역동적인 메타를 꾀할 것"이라며 정규전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그리고 정규전이 도입된 지 4개월, 신규 모험 모드 '한여름 밤의 카라잔'이 출시된 지금까지 역동성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졌다. 

다만 역동성에 치우친 사이 직업별 밸런스는 휘청거렸다. 얼굴없는 화염투사의 등장으로 강력한 필드를 갖게 된 주술사나 영웅 능력으로 패를 수급하며 비용이 적은 하수인을 대거 늘여놓는 '위니 흑마법사', 방어도를 쌓아 후반 승기를 잡거나 용족 하수인을 활용해 필드를 장악하는 전사까지. 일부 직업들이 꾸준히 사랑받는 사이 몇몇 직업은 점점 도태됐다.

역동성을 꾀한 하스스톤. 밸런스의 현주소는 어디일지, 신규 모험 한여름 밤의 카라잔은 직업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지 살펴봤다. <편집자주>

한여름 밤의 카라잔 출시를 앞두고 밴 브로드는 메타 변화와 밸런스 조정을 언급했다.

지난 8월 12일 신규 모험 한여름 밤의 카라잔 첫 번째 지구가 공개됐다. 이후 매주 하나의 지구가 열리고, 카드가 추가될 때마다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하스스톤의 총괄 게임 디자이너 밴 브로드는 한여름 밤의 카라잔을 선공개하는 서머 파티에서 "신규 모험이 출시되면 메타가 변화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현재 저평가된 사제에 대해서도 메타가 바뀜에 따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밴 브로드의 예상은 적중했을까. 정규전 도입 이후 외면받은 성기사, 사제는 현재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한여름 밤의 카라잔에서 획득할 수 있는 신규 직업 카드들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과 활용 방안을 정리해봤다. 도적 또한 저평가되고 있으나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6에서 1회, 0회 등장한 성기사와 사제에 집중했다.

◆'힐 성기사'와 '용 기사' 뜨나? 

성기사의 신규 직업 카드는 평균 3.2점을 받았다. (하스스톤 인벤 참고)

한여름 밤의 카라잔에서 추가된 성기사의 신규 직업 카드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건 하수인 상아색 나이트다. 

주문을 하나 발견해 그 비용만큼 영웅의 생명력을 회복하는 상아색 나이트는 '느조스 힐 성기사'에 중요한 역할로 자리 잡았다. 또한 무엇이든 가능하다옳을 발견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기대 멀록 하수인을 사용하는 '멀록 성기사'도 연구 대상으로 떠올랐다. 

신규 카드로 한 가지 더 꾀할 수 있는 방안은 용족 하수인을 사용할 수 있는 '용 성기사'다. 3지구에서 획득할 수 있는 파멸의 어둠 기사단원이 '용 성기사'의 초반 필드 장악력을 돕기 때문이다.

손에 용족이 있을 시 공격력 1, 생명력 1의 새끼용 두 마리를 소환하는 파멸의 어둠 기사단원은 왕의 축복이나 울다만의 수호자 등 하수인의 능력치를 강화하기 손쉬운 성기사에게 유용하다는 평가다.

주문 카드인 실버문 차원문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우선 4코스트라는 비용이 문제시됐다. 성기사는 신성화, 용사의 진은검, 울다만의 수호자 등 4코스트 카드들이 많다. 하수인 강화 효과가 왕의 축복에 미치지 못하는 실버문 차원문에 소모하기에 아쉽다는 평가였다.

모험 출시 이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성기사 덱은 '느조스 힐 성기사'와 '멀록 성기사', '용 성기사' 정도다. 하지만 '느조스 힐 성기사'는 빠른 템포의 메타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고, '용 성기사'는 연계 플레이가 까다롭다는 평가다. '멀록 성기사'는 무엇이든 가능하다옳이라는 카드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크다.

신규 모험 출시 이후 성기사 덱이 다양해진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상위 티어로 올라서기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더욱이 주문 카드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하수인은 GOOD, 주문은 BAD... '어그로덱' 대비할 수 있어

사제의 신규 직업 카드는 평균 3.0점을 받았다. (하스스톤 인벤 참고)

사제도 독특한 직업 카드들을 획득했다. 특히 칠흑색 비숍은 이번 게임에서 죽은 하수인을 무작위로 소환하며 '부활 사제'를 유행시켰다. 주문 부활과 칠흑색 비숍을 활용해 자신에게 4의 피해를 주는 부상당한 검귀의 전투의 함성을 발동시키지 않고 전장에 내려 놓거나 후반 강력한 하수인의 부활을 노리는 등의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1지구에서 추가된 만찬의 사제는 사제만의 플레이를 극대화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카드는 주문을 사용했을 시 영웅의 생명력을 3씩 회복시키는데 능력치도 공격력 3, 생명력 6으로 준수하다.

이 카드의 등장으로 저비용 하수인으로 빠른 공격을 시도하는 '위니 덱'이나 '어그로 덱'에 대처하기가 쉬워졌다는 평가다. 물론 사제의 중요 카드 중 하나인 아키나이 영혼사제와는 상극이므로 덱 구성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

3주차에 추가된 정화에 대해선 최악의 평가가 잇따랐다. 아군 하수인을 침묵시키기 때문에 고대의 감시자나 으스스한 석상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반응도 있었으나 연계 플레이가 지나치게 강요된다는 점이 마이너스 요소였다. 차라리 1코스트의 신의 권능:보호막을 사용하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템포 스톰 또한 정화를 활용한 '정화 사제'를 5등급으로 평가할 정도였다. 

하지만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는 '부활 사제'도 높은 티어로 평가받진 못했다. 무작위 하수인이 부활된다는 랜덤성이 짙을 뿐더러 연계 플레이가 강요되기 때문이다. 1, 2턴에 하수인을 전개하지 못하다 보니 필드 싸움에서 밀린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처럼 신규 모험 출시 이후에도 성기사와 사제 모두 급격하게 평가가 올라갈만한 변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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