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e스포츠 인사이드]그래픽카드, 스트리밍 회사가 e스포츠 대회를 여는 이유

Talon 2016. 11. 30. 23:18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6 참가사 중 단연 눈에 띈 부스는 그래픽 하드웨어 제조사인 엔비디아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사 트위치였다. 이 두 기업은 각각 오버워치, 스타2-하스스톤-철권 등의 종목으로 e스포츠대회를 열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래픽카드를 만들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회사가 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했을까? 엔비디아와 트위치는 한국에서 자사의 장점을 홍보하는 데 e스포츠가 최적의 아이템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알리기 위한 매체로 e스포츠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리그 방송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또, 트위치는 브랜드 홍보와 함께 스트리밍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방송 제작-연출력을 알리고자 끊임없이 e스포츠대회에 투자하고 있다.

↑마치 e스포츠 경기장을 보는 듯한 지스타 2016내 엔비디아 부스


사실 엔비디아가 e스포츠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금은 사라진 종합 e스포츠 행사 WCG에서 부스를 열고 제품을 소개하거나 한국에서 진행된 ‘롤드컵’ 2014 LoL 월드 챔피언십을 후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지스타에서는 단순히 후원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e스포츠대회를 열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용덕 엔비디아 코리아 지사장은 “한국은 e스포츠가 처음으로 태동한 곳이고, LoL과 오버워치 모두 우승을 차지할 만큼 e스포츠에서는 독보적인 지역이다. 한국에서 엔비디아의 제품 성능을 제대로 알리기에 e스포츠대회 만한 것이 없다. 또, e스포츠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엔비디아가 게임과 e스포츠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점도 알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엔비디아는 관람객을 부스를 방문했을 때 마치 e스포츠대회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공을 들였다. 부스 자체를 e스포츠 무대로 꾸미는 데 중점을 뒀고, e스포츠 팬들에게 친숙한 현역 해설위원 박진영과 유대현으로 중계진을 구성했다.

↑트위치 아시아 태평양 총괄 레이 콕필드. 홍보 수단으로 e스포츠의 매력을 높이 샀다.


트위치는 오버워치와 철권, 도타2, 베인글로리 등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여러 게임대회를 진행해왔다.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지스타에서도 여러 종목의 e스포츠대회를 선보였다. 먼저 국내 유일의 카운터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C:GO) 정규리그인 VSL CL:GO 가을 시즌 결승전이 지난 17일 지스타 트위치 부스에서 개최됐다. 18일에는 도타2 MSF The Creep 시즌3 결승전과 리자드 하스스톤 최강팀을 가리는 HCC vs VSL HSTM 그랜드파이널이, 20일에는 VSL 스타2 팀매치와 철권7 FR 한일 매치가 펼쳐졌다.


이번 지스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레이 콕필드 트위치 아시아 태평양 총괄도 이용덕 엔비디아 코리아 지사장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를 했다. 레이 콕필드는 “방송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가 모이는 곳이 지스타다. 트위치는 게임 제작사와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위해 지스타에 부스를 냈다”며, "트위치가 한국에 e스포츠 스튜디오를 가진 만큼 우리의 리그 제작과 연출 능력을 알리고 싶었다. e스포츠 리그가 활성화된 지역인만큼 홍보 수단으로서 e스포츠는 매력적이다”라고 지스타에 부스를 마련해 e스포츠대회를 연 이유를 밝혔다.


엔비디아와 트위치의 직접적인 e스포츠대회 개최는 기존의 게임사가 주도하던 e스포츠대회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게임사는 아니지만, 게임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분야의 기업들이 홍보를 위해 한국에서 관심도 높은 e스포츠를 선택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트위치 외에도 많은 기업이 계속 성장해나가는 e스포츠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다.

↑지스타 현장에 세워진 트위치 부스, 각종 e스포츠 리그가 열리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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