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5.
있는 그대로.
what if...“다른 길을 선택했었다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이 질문. 화려한 스타들이라고 살아오면서 단 한 가지 꿈만 쫓았으랴. 그들의 마음속에 고이 접혀있는 또 다른 모습들을 꺼내보고 싶었다. 단지 말과 글로만 설명되어지는 것이 아닌, 실제 그 모습으로 꾸며진 채로! bnt 기획 인터뷰 ‘What If’는 스타가 꿈꿨던 다른 모습을 실체화 시켜본다. -편집자 주-
인생은 하나의 큰 무대다. 이 무대 위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배역을 받아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이 세상을 꾸며준다. 그러나 때때로 우리는 타인의 평가를 과도하게 중시한 나머지 그들의 말들을 자신에게 족쇄로 채워 본인만의 개성을 쉽게 지워버린다.
‘What If’ 여덟 번째 주인공으로 2014년에 데뷔한 걸그룹 러블리즈의 멤버 진(박명은)을 만났다. 그는 22살이라는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족쇄’ 대신 ‘열쇠’를 믿고 꿋꿋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팀 내에서 메인보컬을 맡고 있는 진은, 러블리즈 데뷔 전 발표한 솔로곡 ‘너만 없다’로 특유의 감성적인 보컬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댄스곡을 많이 부르는 걸그룹에게 감성보컬은 하나의 큰 산이라고 말한다.
“댄스곡이 발라드처럼 될 때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 저의 모습이 싫지는 않아요. 제가 노래 부르는 목소리를 내가 사랑할 줄 알아야 남들도 사랑해준다고 생각해요. 아직 많은 분들이 제 감성보컬을 모르시지만 언젠가 좋아해줄 거라고 믿어요. 팬 분들은 대중들이 빨리 알아주시길 바라시지만 전 그런 것에 연연해하지 않아요. 사람은 다 때가 있잖아요. 저도 그 시기가 천천히 오는 것일 뿐이죠. 전 지금도 너무 행복해요. 앞으로도 더 잘 될 거고요.”
어떠한 일의 사실은 바꿀 수 없지만 자신의 태도는 언제나 바꿀 수 있다. 이 변화는 마음속 열쇠를 어느 곳에 어떻게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서 쉽게 가능하다. 박명은의 행복은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왔다.
Q. ‘What If’ 참여 소감이 궁금해요.
항상 멤버들과 어울리다가 처음으로 혼자하려니까 너무 떨렸어요. 촬영할 때 귀여운 표정, 사랑스러운 표정을 지어야하는데 쑥스럽기도 하고 못하겠는 거예요. 내가 뭐하고 있지 하는 생각도 들고.(웃음) ‘명은아 정신차려’하고 혼자 최면 걸면서 했죠. 오늘 멤버들의 중요성과 감사함을 깨달았어요. 특히 (서)지수 언니가 응원 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Q. 올해 러블리즈 활동이 참 활발했어요. 올 초 삼성카드 홀에서 열린 ‘겨울나라의 러블리즈’, 그리고 올림픽 홀에서 공연된 ‘올웨이즈’까지. 불과 반년이 지났을 뿐인데 공연장 크기가 두 배로 확장되고 전석 매진까지. 소감이 어때요?
일 년에 콘서트를 두 번하게 돼서 정말 감사해요. 회사 분들에게 감사하고 팬들한테도 감사한 마음이 들고, 가수로서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어요. 말하다보니 수상소감 같네요.(웃음) 팬 분들이 실망하지 않게 독기 품고 할 거예요.
Q. 이번 ‘올웨이즈’에서 25곡을 3시간 동안 열창을 했어요. 러블리즈 멤버들이 하늘 위로 올라가기도 하고, 티셔츠를 총에 담아 발사하기도 하고. 다채로운 공연을 펼쳤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점이 있을 것 같아요.
아직도 ‘와우(WOW)’를 들으면 떨려요. 그때 무대 아래에 회사 언니들이 보고 계셨는데 뭔가 감격적이었어요. 회사 분들이 우리가 성장한 모습을 보고 있으니까 찌릿하기도 하고 그 눈빛이 마냥 좋았어요. 특히 ‘아야(Aya)’ 무대 구성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구급차를 타고 옷을 쏘면서 무대를 나가는데 팬 분들도 ‘뭐야~’하시면서 좋아하시더라고요. 그 무대 아이디어가 너무 인상 깊었어요.(웃음)
Q. 올해는 러블리즈한테 뜻깊은 해가 될 것 같아요. 데뷔하고 처음으로 1위도 했었고. 가수가 되기 위해 연습했던 시절의 명은 씨에게 이 같은 성적들을 말해주면 어떨 것 같아요?
일단 벙찔 것 같아요. 제가 자신감이 없어서... 당연히 안 믿을 거 같아요. 저에게 콘서트를 하고 음원이 1위를 한다는 게 큰 산을 넘는 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때의 저라면 그런 무대를 한다는 엄두조차 안날 것 같아요.
Q. ‘자신감이 없다’와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명은 씨와 선뜻 연관하기가 어렵네요.
제가 연습생시절에 혼자 힘으로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학원비가 비싸서 부모님께 다니고 싶다는 말을 안했거든요. 대신 친언니가 선생님 역할해주면서 연습했었죠. 그렇게 오디션을 보러 다녔는데 결과를 기다려야 하잖아요. 그 막연한 기다림이 너무 힘들었어요. 제 주변 친구들은 학원 다니면서 연습했거든요. 학원은 기획사들이랑 연계가 되어 있어서 오디션 볼 기회들이 많이 주어지잖아요. 저는 혼자 힘으로 해야 하니까 내가 될까?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오디션 장에 가면 예쁜 언니들도 많고 노래도 잘하더라고요. 기가 많이 죽고 그랬었죠.
Q.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블리즈로 성공했잖아요. 활동하면서 가장 마음이 가는 곡이 있을 것 같아요.
그렇죠. 항상 오디션에서 떨어지다가 마지막으로 보자는 심정으로 울림엔터테인먼트에서 보게 됐는데 좋게 봐주셔서.(웃음) 저희 노래는 다 좋지만 그중 ‘작별하나’가 가장 좋아요. 그때를 생각하면 아련해요. 그 계절의 냄새도 나고 좋아요. 그 곡에서 나오는 베이스나 톤도 좋고요. 가이드 들었을 때도 좋았거든요.
Q. 원래 꿈이 가수였어요?
네. 어렸을 때부터 발라드를 좋아했어요. 특히 윤하 선배님! 수련회나 학교에서 축제할 때 꼭 나가서 노래를 불렀거든요. 무대에 나가면 친구들이 잘한다고 해주니까 평균은 된다고 생각했어요. 한번은 몸이 아파서 못나갔던 적이 있어서 그 뒤로 미리 약을 챙겨 먹으면서 안 아프도록 관리도 했고 노래부르려했던 열정이 남달랐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 축제준비로 집에서 노래 연습을 하고 있었던 적이 있어요. 같이 계셨던 큰아빠가 들으시더니 ‘브라보~ 명은이 가수해도 되겠다’고 하시면서 칭찬을 해주시는 거예요.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Q. 노래가 왜 그렇게 좋았어요?
제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 뭔가 좋아요. 근데 최근에는 녹음하면서 만족하지 못할 때가 많았어요. 특히 제가 댄스곡을 부르면 발라드처럼 변해서 너무 아쉽고 자괴감도 들고... 제가 넘어야할 산이죠. 걸그룹인 러블리즈 멤버로서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그래도 그런 저의 모습이 싫지는 않아요.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해야 남도 나를 사랑한다는 말이 있듯이 제가 노래 부르는 목소리를 사랑해야 남들도 사랑해준다고 생각해요. 저를 사랑해주는 팬 분들을 위해서 앞으로 더 노력해야죠.(웃음)
Q. 팬들을 향한 고마움이 대단한 것 같아요. 저번 콘서트 때도 ‘점점 무대를 하면서 배워간다. 또 러블리너스 때문에 많이 발전해 가고 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더라고요.
모니터할 때 무대에서 실수한 영상을 보면 나 스스로한테 많이 실망스러워요. 메인 보컬인데 메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고. 타고나지 않은 부분은 연습을 해야 느는데 마음처럼 잘 안 되고 그럴 때 정말 다 포기하고 싶고... 무너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 팬 분들이 주신 편지나 응원 글들을 봐요. 그러면 ‘나를 이렇게 사랑해주시는 팬 분들이 있는데 이러면 안 되지’하는 생각이 들어요. 팬 분들은 쓰러지는 저를 일으켜 세워주는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존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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