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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와 만나는 드론·VR' 새로운 e스포츠 발굴 도전하는 WCG

Talon 2017. 12. 14. 08:47
13년 역사를 지닌 글로벌 e스포츠 대회 WCG가 다시 시작된다. 2013년 중국 쿤산 대회 이후 5년 만에 재개되는 WCG 2018이 내년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다.

스마일게이트는 2013년 삼성전자의 후원 중단으로 해체된 WCG 브랜드를 올해 1월 인수했다. 새롭게 탄생하는 WCG는 e스포츠 대회와 첨단 기술, 문화를 접목한 페스티벌로 치러진다.

권혁빈 WCG 대표는 WCG가 가장 순수한 목적의 글로벌 다종목 e스포츠 행사였다며, 상업적 목적이 커진 메이저 게임 리그와 차별성을 가지는 점에 주목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게임에 편중된 e스포츠를 테크놀로지와 융합해 새로운 e스포츠 영역을 만들어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나 첫 대회 개최를 발표하기까지 어려움도 있었다. 오랜 휴지기를 가진 WCG가 과연 성공적인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의심의 눈초리가 많았다. 백민정 WCG 부사장은 첫 대회를 잘 치른다면 사람들의 시선도 바뀔 것으로 예상하며, "e스포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대회 비전을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백민정 WCG 부사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태국 방콕에서 WCG 2018을 개최하는 이유는
▶ 2013년 중국 쿤산에서 대회가 열릴 때도 말레이시아나 태국에서 WCG를 유치하고 싶어했다. 방콕은 동서양 문화가 만나는 곳이라 글로벌 대회를 표방하기 좋은 지역이라고 생각했다. 태국관광청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그리고 태국에서 e스포츠 열기가 대단하며 성장 속도가 빠르다. 코스프레 같은 문화적 이벤트가 인기 있는 도시이기도 해서 우리와 잘 맞았다.

- WCG와 포맷이 크게 달라지는데
▶ 예전 WCG가 열릴 때는 다른 e스포츠 대회들이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페스티벌'이라는 콘텐츠가 젊은이들의 문화가 됐다. 그래서 가장 핫한 e스포츠와 음악, 디지털 테크놀로지 등 젊은 세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합치게 됐다.
 
- 기자간담회를 통해 CS:GO와 도타2, 클래시 로얄, 히어로즈 오브 뉴어스(혼) 4개 종목이 공개됐다. 종목 선정 배경은
▶ 기준이 하나는 아니고 여러 가지다. 먼저 CS:GO와 도타2는 글로벌 유저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다. 클래시 로얄은 남녀노소가 모두 즐기는 게임이라 e스포츠 확대와 페스티벌을 지향하는 WCG에 어울리는 종목이다. 그리고 개최지인 태국의 인기 게임으로 히어로즈 오브 뉴어스가 추가됐다. 

앞으로 1, 2종목이 더해질 예정이다. 메이저 게임사들과도 논의 중이지만, 자체 리그 일정이 있는 게임을 영입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배틀그라운드 역시 지스타 이후 자체적 e스포츠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이야기하기 조심스럽다.

- WCG를 인수한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작 크로스파이어가 향후 추가 종목에 포함될 것인지
▶ 이 부분에 고민을 많이 했다. 현재 추가 종목으로 고려 중인 여러 종목 중 하나가 크로스파이어다. 자사 게임이라는 이유로 아예 배제한다면 역차별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어 다른 게임과 동일 선상에 놓고 판단하기로 했다.

- e스포츠대회는 국가대항전이 아닌 인비테이셔널 형식으로 치러진다고 발표했는데 
▶ 첫 대회를 공표하는 의미에서 인비테이셔널로 진행된다. 다음 대회부터는 지역 예선을 거친 클럽 대항전을 계획 중이다. 이제는 여러 국적 선수들이 합쳐진 e스포츠 팀들이 많아 국가대항전의 의미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팀, 중국팀 등이 참가한다면 자연스럽게 국가대항전 느낌이 날 수는 있을 것이다. 
 
-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도 올해 지스타에서 새로운 형태의 e스포츠 대회인 WEGL을 개최했다 
▶ e스포츠 대회가 여럿 생기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전통을 가진 WCG는 여전히 고정 팬층도 보유하고 있다. WCG 재개 소식을 듣고 전 세계에서 페이스북으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우리는 업계와 젊은 세대들에게 뭔가 돌려줄 수 있는 대회를 만들고 싶다. e스포츠라는 눈덩이에 테크놀로지와 전통 스포츠를 붙여서 눈덩이가 커지도록 키우는 게 목표다. 물론 그 눈덩이의 코어는 e스포츠다.

특히 드론 레이싱과 VR 대회로 펼쳐질 '뉴 호라이즌'에 주목해주시면 좋겠다. 이것을 시작으로 e스포츠 종목이 될 수 있는 것을 발굴하려고 노력 중이다. 특히 드론 대회는 확실한 규격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규격 정립에) 공헌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전문 드론 레이싱 기관인 드론 챔피언스 리그(DCL)도 드론 레이싱을 스포츠로 만들어간다는 점에 공감해 우리와 파트너십을 키워가기로 했다.

- 비영리조직의 한계점도 있을 텐데
▶ 올림픽 조직위원회인 IOC와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와 같은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영리를 추구하는 조직은 아니라도 파트너사와 스폰서십을 받아 운영된다.

- 연간 투자 금액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 콘텐츠 제공자와 협의 결과에 따라 금액이 결정될 것이다. 게임 종목도 있지만, 문화 콘텐츠 제공자들도 많다. 첫 대회는 파일럿 성격이 강해서, 첫 대회 투자 금액이 앞으로의 기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 첫 대회 목표는 무엇인지
▶ 기존 스포츠와 e스포츠, 새로운 스포츠 모두 사람들을 화합하게 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글로벌 e스포츠 페스티벌(Global eSports Festival for a better world)'이라는 비전을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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