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새 e스포츠의 글로벌화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OGN, 스포티비 게임즈는 영어 자막을 송출하고 있으며, 해외 해설자를 영입해 영어 방송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국어를 영어로 전달하는 통역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통상우(권상우 목소리가 닮은 통역사)'라는 별명을 얻은 '조엘'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롤챔스) 통역사부터 시작해 최근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과 올스타전서도 통역을 무난하게 소화해내며 극찬을 받았다.
그는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OGN '펍지 서바이벌 시리즈'에서 울프 슈뢰더와 함께 글로벌 중계진으로 들어갔다. 통역사부터 시작해 이젠 많이 해외 팬들이 주목하는 해설자의 길을 걷게 된 그는 대회 중계를 통해 e스포츠 분야에서 더 앞서나가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 롤드컵과 올스타전에서 목소리만 인사드렸는데 이번에 펍지 서바이벌 시리즈에서 글로벌 중계를 맡게 된 '조엘' 이승민이라고 한다. 당시 다른 분을 대신해서 통역했는데 커뮤니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이젠 통역사가 아닌 해설자가 됐는데 느낌이 어떤가?
▶ '블레이드 앤 소울'을 통해 처음 글로벌 중계를 시작했는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왜냐하면, 통역자를 할 때는 카메라 뒤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영어로 말했다. 그러나 중계를 하면서는 자기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회 중계를 통해 e스포츠 분야에서 더 앞서나가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 그렇다면 e스포츠는 어떻게 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 OGN에서 통역하면서 예전에는 잘 몰랐던 e스포츠 매력에 대해 알게 됐다. 2016년 군 제대 이후 아는 분 소개로 OGN 통역으로 들어갔다.
- 영어를 잘하는데 유학을 한 건가?
▶ 이민이었다. 11년 동안 미국에 있었으며 조지아 공대에서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했다.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서 선택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내가 하고 싶은 분야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 어릴 적부터 '파이널 판타지'를 하면서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e스포츠는 잘 몰랐지만, 롤챔스는 알고 있었고 군대에서도 봤다. 지난 2014년 삼성 블루와 나진 실드 결승전을 처음 '직관'했을 때 정말 좋았다. 그래서 e스포츠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2016년 통역이 된 뒤 몬테크리스토와 e스포츠 전반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했다. 몬테는 'e스포츠 전도사'와 같은 사람이며 정말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 몬테와 이야기를 한 뒤 e스포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 오히려 단순하게 생각했다.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하는 거라 행복했다. 처음에 통장으로 급여를 확인해보니 너무 적었다. 부모님께선 당장 그만두라고 하셨다. 당시 어머니께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거다.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 내가 하는 일이 더 많아질 거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일하면서 e스포츠에 대해 알아갔고, 1년이 지났을 때 '블레인드 앤 소울' 캐스터 제의가 왔다. 그때부터 경제적인 부분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 통역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 SK텔레콤 T1 '뱅' 배준식 선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롤챔스 승자 인터뷰였는데 당시 외적인 부분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던 시기였고, 인터뷰를 통해 사과했다. 경기가 아닌 사적인 내용을 통역해야 해서 선수의 감수성에 중점을 두려고 했다.
- 현장은 아니었지만, 롤드컵 같은 큰 무대 경기를 통역하는 것도 큰일이었다
▶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이야기해야 해서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첫날 끝난 뒤 피드백을 했는데 반응이 뜨거워서 재미있었다. 해외 커뮤니티와 달리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나에 대한 피드백이 많았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사실 ESPN에서 인터뷰는 했지만, 한국에서는 목소리로만 나가서 나에 대해 잘 몰랐을 것이다.
▶ 뻔한 스토리가 없다. 사람들이 말하는 RNG(Random Number Generation의 준말이며 일명 '운빨'을 의미)는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다. 랜덤적인 요소 때문에 매 경기가 새롭다. LoL, 오버워치는 패치, 메타가 중요하지만, 배틀 그라운드는 경기마다 새로운 생각을 해야 하고 새롭게 대처해야 한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매 경기가 지루하지 않고 새롭게 느껴질 거다. (지루하다는 입장에 대해선) e스포츠에서는 100명 가까운 선수가 한 게임에 들어가는 게 처음이다. 과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억지로 빼야 할 부분도 있을 거다. 그렇지만 최적화되는 과정이 된다면 보는 입장에서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 LoL의 성공은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방송 적인 부분에서 볼 때 현재보다는 많이 부족했고 팬들이 접할 수 있는 과정이 부족했다. 지금은 예전보다 방송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났고 e스포츠 시장도 발전했다. 개인적으로는 1년 안에 성공할 거라고 확신한다.
'배틀그라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이널 진출팀 결정 짓는 APL 스플릿3 4일차, 29일 진행 (0) | 2018.01.29 |
---|---|
팀콩두, PSS 본선-APL 결승 진출한 배틀그라운드 팀 'LSSi' 인수 (0) | 2018.01.23 |
'배틀그라운드' 카카오, 최고 동접자 10만 돌파..1분기 중 15세버전 오픈 (0) | 2018.01.19 |
알리스포츠 "WESG '배그' 추가 부정적..전통적인 종목을 발전" (0) | 2018.01.16 |
배틀그라운드 인비, IEM 카토비체서 개최 (0) | 2018.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