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중요한 한 주였다. 최연성 감독의 지휘 아래 움직인 지 2년 만에 우승을 노릴만한 팀으로 전력이 상승했고, 두 경기 모두를 잡으면 롤챔스 1위까지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진에어 그린윙스에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그래도 킹존과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계속 1위를 노릴 수 있었다.
킹존 역시 아프리카와 경기가 시즌의 승부처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순간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시원시원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선두로 치고 나섰지만, 나머지 팀의 기세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전 경기인 bbq전에서 일격을 당하며 예전같이 여유로운 1위 수성이 가능한 상황도 아니었다.
경기 초중반은 킹존이 유리한 모습을 보였다. 아프리카 봇 듀오의 활약에 위기를 맞기도 했고, '고릴라' 강범현의 타릭이 상대의 타겟이 되어 집중 공격을 받기는 했지만, 그때마다 '비디디' 곽보성의 라이즈와 '피넛' 한왕호의 잭스가 점멸이 없는 '크레이머' 하종훈이 바루스를 잡아내며 서포터와 딜러를 교환하는, 이른바 '남는 장사'를 드래곤 교전마다 펼치며 스노우볼을 계속 굴렸다.
하지만 킹존의 조합으로는 억제기와 본진 포탑을 공략하기 쉽지 않았고, 아프리카는 점점 역전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계속 승리를 위한 팔부능선을 넘지 못한 킹존은 바론과 장로가 동시에 나온 42분 라이즈와 잭스 둘이 장로 드래곤을 사냥했다. 그러나 이 플레이가 결국 킹존에게 화근이 됐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킹존은 바론과 장로 드래곤을 동시에 가져가고 싶었다. 그러나 다섯 명 모두가 움직이면 수성하며 반격의 기회를 보던 아프리카에게 오브젝트 하나를 내줘야 하는 상황. 그래서 내린 결정이 두 명의 딜러를 장로 드래곤으로 보내고, 나머지 셋이 양동으로 상대의 시선을 끄는 전술이었다. 라이즈의 궁극기가 없었던 상황에서 짜낸 고육지책인 것.
승기를 잡은 아프리카는 본진으로 귀환해 정비 후 바론으로 움직였다. 한왕호의 잭스가 스틸을 노렸지만 무위로 돌아갔고, 방송 화면에 잡히지 않았지만 '쿠로' 이서행의 신드라가 '프레이' 김종인의 이즈리얼에게 점멸 이후 궁극기를 사용했고, 이즈리얼은 자신의 주문을 모두 사용하고도 피해를 크게 입는 바람에 전장에 합류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 오른에게 잡히며 결국 아프리카가 킹존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분명 40분까지는 킹존에게 유리한 구도로 경기가 진행됐지만 킹존의 조합은 공성 능력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아프리카는 초중반 스카너를 활용한 순간적인 이니시에이팅 전략이 실패하자 상대 조합의 약점을 활용한 플랜 B를 가동해 결국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아쉽게 1세트를 내준 킹존이었지만, 이후 두 세트는 자신들의 실수를 보완해 승리를 가져왔다. 초반 주도권을 가져와도 이후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쓰지 못하는 문제를 탈리야를 기용하며 해결한 것. 곽보성 역시 탈리야로 상대의 발을 묶는 동시에 자신은 기동력을 살려 중요한 시점마다 활약했고, 궁극기를 이용해 길을 막는 등 공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2세트와 3세트 승리의 수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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