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롤챔스] kt-SKT, 승리가 절박한 순간 다시 만난 이통사 라이벌

Talon 2018. 7. 2. 11:03

이통사 라이벌이 또 중요한 순간에 만났다. 그러나 역대 어느 시즌보다 승리에 대한 절박함이 큰 순간이다.

26일 넥슨 아레나에서 '2018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이하 롤챔스)' 서머 스플릿 1라운드 13일차 1경기에서 kt 롤스터 대 SK텔레콤 T1의 경기가 열린다. 현재 kt는 3승 2패로 4위, SK텔레콤은 1승 4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간단히 결론부터 말하자면, 언제나 그랬지만 kt나 SK텔레콤 모두 양보할 수 없는 경기다. kt는 이번 경기에서 지면 3승 3패로 5승의 그리핀, 그리고 4승 1패의 킹존 드래곤 X와 젠지 e스포츠와 승차가 더 벌어진다. 심지어 중위권을 형성한 아프리카 프릭스, 한화생명 e스포츠, 그리고 MVP에게도 밀려 순식간에 7위로 밀려난다. 경기에 이긴다고 해도 중위권 레이스에서 조금 앞으로 치고 나가는 정도지만, 질 경우에는 순위 싸움에서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가 될 것이다.

SK텔레콤은 kt보다 더 급하다. 초반 4연패를 당한 후 진에어 그린윙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연패를 끊었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 kt전에서 이긴다면 기세를 살린 상태에서 킹존과 대결할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만, 만약 진다면 킹존과 경기까지 내주며 겨우내 끊은 연패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 서머 스플릿에 이어 어떻게든 롤드컵까지 노리려면 라이벌인 kt를 무조건 격파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두 팀 모두 최근 기세는 좋은 편이다. 지난주 kt는 첫 경기에서 킹존을 만나 패배했지만, bbq를 상대로 2대 0 승리를 거두며 2승 2패를 만들었다. 그리고 상승세의 젠지를 상대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정글러인 '스코어' 고동빈의 노련한 정글 플레이를 앞세워 연승으로 2주차를 마쳤다. SK텔레콤 역시 MVP와 그리핀에게 연패를 당하며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진에어 그린윙스를 상대로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이며 연패를 끊었다. 두 팀 모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중요한 순간에 다시 만난 것.

두 팀 모두 다행인 점은 이번 시즌 메타의 핵심이었던 정글과 원거리 딜러 포지션 모두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kt는 고동빈이 복귀해 무서운 기세의 젠지를 꺾었고, SK텔레콤은 진에어 전에서 '블랭크' 강선구의 스카너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간 아쉬움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 원거리 딜러 포지션 역시 시즌 초반 기존 활용되지 않던 챔피언이 주를 이루던 상황에서 다시 원래 사용되던 챔피언들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또한, 이 경기부터 8.12 패치가 적용된다. 지휘관의 깃발 삭제와 더불어 바텀 라인이 혼돈의 시기에서도 꾸준히 자리를 지켜온 이즈리얼의 방어도가 내려가는 만큼, 두 팀에서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이용할 지도 승부의 관건. 특히 SK텔레콤이 지난 진에어 전에서 보인 포지션 변경이 다시 한 번 사용될 지도 관심사다. '페이커' 이상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챔피언에 맞게 포지션이 조정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팀이 중요한 순간 어떤 모습으로 한 팀은 희망을, 한 팀은 절망을 느낄 지 기대되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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