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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스티치'-'캔디', 두 명의 승주가 말하는 롤드컵

Talon 2018. 10. 1. 23:24

플래시 울브즈가 LMS서 6년 동안 독주 체제를 이어간 가운데 이를 막을 수 있는 팀으로 G-렉스 게이밍이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승격된 레이즈 게이밍을 인수한 뒤 재창단한 G-렉스 게이밍은 홍콩 재벌이자 엠퍼러 그룹 양서우청(미국명 앨버트 영) 회장이 게임단 주이며 파트너는 홍콩 가수이자 '애정만세'에도 나왔던 영화배우인 홍탁립으로 화제가 된 팀이다. 

LMS 스프링서 12승 2패로 결승에 오른 G-렉스 게이밍은 플래시 울브즈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서머 시즌을 앞두고 메타가 변하면서 위기를 맞은 G-렉스는 리프트 라이벌즈서 연패했고 LMS 서머 초반 1승 6패로 밀리며 강등권 위기에 놓였다. 

그렇지만 G-렉스 게이밍은 진에어 그린윙스 출신인 '레이즈' 오지환을 영입했는데 이게 신의 한 수가 됐다. '레이즈'와 미드 라이너 'Wuji' 양치아유, '캔디' 김승주와 'baybay' 왕유춘과 'Empt2y' 안손 렝 두 조합으로 바꿔서 경기를 치른 G-렉스는 나머지 7경기서 5승 2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렸다. 

최종전인 J팀과의 경기서 패한 G-렉스는 타이 브레이커(순위 결정전)서도 J팀에게 패해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선발전으로 내려간 G-렉스는 다시 한번 J팀을 만나 3대0으로 승리하며 23번째로 롤드컵에 진출한 팀이 됐다. 다만 롤드컵이 6인 로스터로 진행되면서 G-렉스는 '레이즈' 오지환을 제외한 로스터를 발표했다. 

1일 롤드컵 플레이-인을 앞두고 한국에 들어온 G-렉스 '캔디' 김승주와 '스티치' 이승주는 포모스와 인터뷰를 갖고 대회에 참가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두 명의 '승주'는 "우리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건 '레이즈' 오지환 덕분이었다"며 "6인 로스터 때문에 같이 오기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 롤드컵에 출전하게 된 소감을 말해달라  
▶ 이승주(아이디 : 스티치)=3년 연속 있던 팀이 롤드컵으로 가는 거다. 주전으로 출전은 처음인데 색다르고 책임감이 느껴지는 거 같다.  
▶ 김승주(아이디 : 캔디)=국제 대회 출전은 처음이다. 세계적인 선수와 같은 대회에 나온 거라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 스프링서는 준우승했는데 서머 초반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 스티치=휴가도 길었고 아시안게임까지 겹쳤다. 팀 중에서 메타에 적응이 느린 편이다. 시즌 시작하기 전에 스크림을 일주일밖에 못 했다. 그러다 보니 악재가 겹치고 분위기도 안 좋아졌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한 끝에 '캔디'가 미드서 버팀목 역할을 해준 게 컸다. 중간에 영입된 '레이즈' (오) 지환이도 'Wuji' 왕치아유와 소통을 시도하면서 중반에 치고 올라갔다. 더불어 원거리 딜러 챔피언도 나오기 시작했고, 팀원들도 같은 목적을 갖고 열심히 한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 캔디=스프링 준우승하고 난 뒤 휴가 뒤 연습을 소홀히했다. 비원딜 메타가 됐고 대회서도 연패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이후에 치고 올라간 이유 중에 하나는 강타 탈론이 미드에 나왔는데 저하고 잘 맞았다. 한 때이지만 당시 버전을 오래 한 걸로 기억한다. 

- 체감상으로 느끼는 한국과 대만 리그 차이점은? 
▶ 스티치=전체적으로 개인 기량은 LCK가 더 낫다. 올해 LMS가 침체기라고 생각한다. 2016년까지 LMS와 올해 LMS를 비교하면 예전 LMS가 더 좋았다. 올해는 LCK가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캔디=게임 내적으로는 개인 기량이 크다. 연습할 때 분위기도 다른데 챌린저스 코리아 팀에 있었을 때 스크림하면 재미있는 장면이 나와도 한 번도 크게 웃은 적이 없다. 여기서는 웃기도 하고 장난도 친다. 팬 문화도 한국이 팬 미팅이 있다면 LMS는 개인이 와서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어주는 경우다. 
▶ 스티치=동의한다. LCK가 더 분위기가 무겁다. 여기는 이벤트성 이미지가 강하다. 

- 서머 시즌 초반 하락세였던 G-렉스가 연승을 한 계기는 '레이즈' 오지환의 합류인가? 
▶ 스티치=(오)지환이 몫이 컸다. 개인적으로 포지션이 5개라서 지분을 20%로 나눌 수 있는데 정글에게는 35%정도는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캔디=부진할 때 '레이즈'가 들어왔는데 연승한 덕분에 여기에 있을 수 있었다. 

- 서머 시즌 최종전서 승리하면 플레이오프에 가는 거로 알고 있었는데 패해 탈락했다. 그 때 기분이 안 좋았을 거 같은데  
▶ 스티치=최종전서 졌지만 한 번 더 기회가 있었다. J팀과 승률이 똑같아서 타이 브레이커를 했다. 그런데 1만 골드를 역전당해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했다. 허무했다. 모든 걸 잃은 기분이었다. 플레이오프만 가면 '도장깨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는데 못해서 한 달 동안 리그가 없었다. 그 때 기분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었다.  
▶ 캔디=직접 경기는 뛰지 않았고, 관중석서 관전했다. 중반부터 '이겼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경기할 거 생각했는데 갑자기 패해서 팀 분위기가 안 좋았다. 
- 선발전을 가면 많은 팀들이 부담된다고 한다. G-렉스도 비슷했을 거 같다  
▶ 스티치=선발전보다 타이 브레이커가 더 부담됐다. 다전제가 되다보니 부담감이 덜했다. 상대보다 실력이 우위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한 세트는 운이 없어서 지더라도 나머지 세트는 승리할 자신있었다.  
▶ 캔디=오랜 시간 동안 경기를 쉬었고 자신감도 없었다. 4팀 중에 한 팀만 올라가는 거라서 힘들 거로 생각했다. 올라가서 기적같다. 

- 23번째로 롤드컵에 진출했다. 실감이 안 났을 거 같다(마지막 24번째는 베트남 팀이 기록했다)
▶ 스티치=실감이 안 났다. 결승전서 3대0으로 승리해서 기쁜데 표현할 수가 없었다. 정말 기뻤다. 고생을 많이 해서 팀원들도 비슷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마냥 좋기만 했다. 다음 날 한국으로 가는 티켓까지 끊어놨다. 승리하고 돌아가는 거라서 행복했다. 
▶ 캔디=예전부터 롤드컵에 가면 울음이 나올 줄 알았다. 막상 3대0으로 이기고 넥서스가 터지는 순간에도 표현할 수가 없었다. 

- G-렉스 팀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 스티치=한 타 싸움이 강점이다. 선수를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Wuji-레이즈'가 나설 때는 LCK 스타일 느낌이 난다. 운영을 바라보고 이득 챙길 때는 확실하게 이득을 챙긴다. 'baybay/Empt2y-캔디'는 LPL을 보는 느낌이다. 싸움 위주로 플레이한다. 어떤 선수가 나오느냐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것도 또 다른 강점이다. 기본적으로 탑 캐리가 깔린 팀이다. 바텀의 안정감도 있다. 
▶ 캔디=탑 라이너인 'PK' 휘유팅이 라인 전을 잘한다. 저와 'Empt2y'도 미드와 정글이 주도권을 쥐고 있고, 잘된다는 가정하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거 같다. 바텀은 후반 캐리력있는 챔피언을 잘한다. 서포터인 'Koala' 린취치앙은 운영적인 콜이 강점이다. 

- 올해도 플래시 울브즈 독주를 막지 못했다  
▶ 스티치=서머 시작 전에 느낌이 안 좋았다. '쌔 하다'고 해야 할까. 준비할 시간도 부족했고 메타 적응도 늦었다. 플래시 울브즈 독주를 막는 거보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올라갈 수 있을지 걱정했다. 서머 때는 다른 팀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 캔디=아쉽지만, 성적이 안 좋았다. 스프링 시즌 이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 롤드컵 플레이-인 조 편성은 만족하는가?(갬빗 게이밍-카오스 라틴 게이머즈) 
▶ 스티치=만족한다. 우선은 2등이 되면 절대 안 된다. 1등으로 녹아웃 스테이지로 가야 할 거 같다. 다른 1시드인 EDG, G2, 클라우드 나인은 강력한 팀이다. 녹아웃서 만날 수 있지만 우선 그룹 스테이지로 올라가서 대결하고 싶다.  
▶ 캔디=경기를 다 보지 못했지만 갬빗 게이밍의 경기를 봤을 때 잘하는 거 같지 않았다. 다만 정글인 'Diamondprox' 다닐 리쉐트니코프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는 거 같더라. 조심해야 할 것이다. 조 편성은 잘 나왔다. 

- 슈퍼매시브 '갱맘' 이창석과 '눈꽃' 노회종이 인터뷰서 신경전을 펼치던데 
▶ 스티치=친한 친구다. 만나면 우리가 이길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1시드 팀 중서 약해서 그런 거 같은데 우리 입장서 보면 같잖다. 만나면 가볍게 눌러줄 수 있을 것이다. 
▶ 캔디=터키 리그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 롤드컵에서 해보고 싶은 건 무엇인가?  
▶ 스티치=16강 이상은 가보고 싶다. 그룹 스테이지는 무조건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작년에도 LMS 3시드인 홍콩 애티튜드가 그룹 스테이지를 가지 못했다. 대만 팬과 우리가 만족하기 위해선 플레이-인은 뚫어야 한다고 본다. 
▶ 캔디=연습할 때보다 대회서 잘한다. 자신 있다. 꼭 그룹 스테이지로 올라가고 싶다. LMS의 위상을 알리고 싶다. 
- 그룹 스테이지로 가면 B조 아니면 D조로 들어간다(B조는 젠지, RNG, 바이탈리티, D조는 IG, 100씨브즈, 프나틱이 속해있다) 
▶ 스티치=플레이-인 시드 1위가 모두 올라가면 D조로 올라간다. 16강까지 가면 우리가 하는 거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 캔디=잘하는 팀이 많아서 그룹 스테이지는 자신 없지만 플레이-인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 최선을 다해야 할 거 같다. 

*참고로 플레이-인서 1시드 중에 북미 팀인 클라우드 나인이 통과하면 B조, G-렉스는 D조로 들어간다 

- 만약에 클라우드 나인 탈락하면 B조에서 젠지와 맞붙게 되는데 
▶ 스티치=기대되지만 젠지와는 높은 무대서 만나고 싶다. 그룹 스테이지서 만나면 마음 아플 거 같다. 8강 이상서 만나야 한다. 좋은 그림은 안 나올 것이다. 

- 6인 로스터 때문에 '레이즈'가 같이 오지 못한 건 아쉬울 거 같다 
▶ 스티치=아쉽지만, 의견이 갈린 것도 있었다. 코치님이 결정한 거라 어떻게 할 수 없다.  
▶ 캔디=내가 초반에 하다가 중반에 '레이즈-Wuji'가 잘한 덕분에 여기에 있었다. 고맙기도, 미안하기도 하다. 7인 로스터였으면 왔을 건데 6인 로스터다 보니 못 오게 됐다. 
- 롤드컵서 만나고 싶은 팀과 선수를 꼽아달라  
▶ 스티치=그런 생각은 안 해봤지만, 선택한다면 오랜 시간 동안 알고 지낸 (박) 재혁이를 만나고 싶다.  
▶ 캔디=D조를 찾아봤는데 IG가 있었다. '루키' 송의진 선수와 맞붙고 싶다. 게임 실력도 대단한데 중국어 실력도 좋다. 한 수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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