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대 자본’ 투입으로 주목받은 e스포츠 대회, 코리아 킹 프로리그(KRKPL)가 23일 OGN e스타디움에서 개막했다.
KRKPL은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직접 관여하는 대회다. 중국에서 진행 중인 ‘킹 프로리그(KPL)’의 확장 개념이다. KPL은 중국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모바일 게임 e스포츠의 새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8월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에 채택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첫 경기는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 큰 호응을 얻었다. 유튜브, 트위치 등 한국어로 중계된 채널의 경우 동시 접속자가 백 자리와 천 자리를 왔다 갔다 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 중국 온라인 방송 ‘도유TV’에서 방영된 킹존 드래곤 X와 락스 피닉스 경기는 200만 시청자를 오갔다.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다.
KRKPL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텐센트가 직접 투자 하는 대회인 만큼 국내 e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기대하는 시선이 있지만 대회의 기획 의도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 대회는 모바일 AOS 게임 ‘왕자영요’(글로벌 버전 ‘아레나 오브 발러’)로 진행된다. 국내엔 ‘펜타스톰’으로 알려진 게임이지만 영웅 구성이나 패치 버전에서 두 게임 간 분명한 차이가 있다. 펜타스톰을 서비스 중인 넷마블은 ‘다른 게임’이라고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텐센트측 역시 KRKPL 미디어데이에서 “왕자영요로 진행되는 대회이고, 펜타스톰과는 별개다”라고 했다.
왕자영요는 아직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는 국가에서 대회를 치르는 건 분명 기형적이다. 게임사들이 e스포츠 대회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게임 점유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이 대회 클라이언트의 국내 론칭 가이드라인은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텐센트는 첫 번째 시즌 3개월여 동안 선수와 코치에게 약 250만원을 지급한다. 2019시즌엔 2000만원 선의 기본 연봉이 책정될 전망이다. 서울 신도림에 있는 창운코리아 e스포츠 센터에서는 선수, 코치 육성이 무상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리그에서 발생하는 전체 매출 중 30%를 참가팀에 배분하는 등 e스포츠 에코 시스템이 가동된다.
텐센트는 왜 한국대회에 투자할까. 답은 지난 8월 중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인 킹 챔피언 컵(KCC)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한국 대표로 참가했던 킹존 드래곤 X는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한중전’으로 치른 4강전의 일 시청자수는 5500만명에 달했다. 대회 전체 평균 시청자수(4400만명) 대비 1000만명 이상 높은 수치다.
한국과 중국은 전통적인 e스포츠 라이벌이다. 자연히 한중전은 한국과 중국 양국의 큰 관심을 받는다. 지난해 중국 왕자영요 대회 스프링 시즌 일 평균 시청자수는 3400만명에 이른다. 여기에 ‘한중전’이라는 맛이 가미되면 더 큰 ‘붐 업’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이 마냥 들러리가 될 필요는 없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모바일게임 개발에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e스포츠 대회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KRKPL은 국내 게임사들이 선뜻 나서지 않았던 모바일 e스포츠 대회의 가능성을 가늠해 볼 기회다. 텐센트의 대회 진행 노하우 또한 참고할만하다.
개막전에서 만난 선수들은 하나같이 중국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현재 국내 ‘원톱’은 킹존이다. 킹존의 맏형 김효종은 “우리 팀이 다른 팀들에 비교해서 강하다고 생각한다. 더 노력해서 중국 팀을 가장 먼저 따라잡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며 다부진 포부를 다졌다. 다른 팀 선수들은 “일단 킹존을 꺾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중국과 비등하거나 그 이상의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KRKPL 시즌1은 10월 22일부터 12일 15일까지 2개월간 진행된다. 매주 3일, 하루 3경기씩 3전 2선승으로 열린다. 경기시작은 오후 5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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