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명가 퍼시픽 막타(Pacific Macta)가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 리그 중 상반기 최대 축제인 ‘크로스파이어 글로벌 인비테이셔널(CFGI) 2018’서 우승을 차지했다.
퍼시픽 막타는 예선전부터 남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첫 경기에서 북미 대표 카본(Carbon)을 10대6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출발한 뒤 두 번째 상대인 중국 CFPL 우승팀 ‘Q9’를 만나 혈전 끝에 8대10으로 패하고 말았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퍼시픽 막타 입장에서는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본 경기였다.
이후 퍼시픽 막타의 경기력에는 자신감이 더해졌다. 브라질 대표 블랙 드래곤(BLACK DRAGONS)과 베트남의 보스 CFVN(Boss.CFVN)을 연파하고, 또 다른 중국 팀 AG를 10대3으로 꺾으며 예선 1위를 차지해 이변을 예고하기도 했다.
4강전에서 다시 만난 Q9와의 대결에서 퍼시픽 막타는 예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세트 스코어 2대1로 승리를 따내며 다전제에서 승리하는 저력을 과시한 것. 지난 5년간 다진 ‘원 팀’으로 다진 탄탄한 호흡이 빛난 한판이었다.
또 다른 4강전에서도 이변이 벌어졌다. 북미 대표 카본이 중국 2위팀 AG를 꺾으며 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CF e스포츠가 단일 브랜드로 시작된 2013년 이후, 처음 e스포츠 종목으로 출발한 WCG 2011 이후로 봐도 중국 팀이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결승전에 오른 퍼시픽 막타는 예선 1위의 위용을 제대로 선보였다. 1세트부터 강력하게 몰아붙이며 10대2로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이어 2세트에서는 카본이 6포인트를 따내며 선전했지만 퍼시픽 막타의 기세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10대6으로 승리를 따낸 퍼시픽 막타는 마지막 세트 역시 10대6으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승리로 퍼시픽 막타는 국제무대에 처음 나선 2014년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새 역사를 이뤄냈다.
이번 대회에는 모바일 대회 (CFGMI 2018)도 동시에 진행됐다. 총 6개국(한국, 중국, 베트남, 태국, 브라질, 인도네시아)에서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모바일 대회 최초로 한국 대표인 ‘코리아 레이(Korea Ray)가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을 타진했으나 중국 팀인 QJ에 0대3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코리아 레이는 비록 준우승에 그쳤으나 글로벌 대회에서 첫 성과를 거둔 만큼 다음 대회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결승전 세리머니로 크로스파이어의 10주년을 기념해 중국 주요도시를 순회했던 군용 무기수송선이 경기장 안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크로스파이어 맵 중 하나이기도 한 무기수송선이 재현된 것으로 CFS 팬들의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또한 중국 톱스타 왕리홍과 걸그룹 ‘우주소녀’의 성소 등 크로스파이어 10주년을 축하하는 축하 공연이 이어지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스마일게이트 여병호 실장은 “이번 CFGI는 중국 팀들이 없었던 최초의 결승전이 열리며 글로벌 팀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가 됐음을 확실히 보여준 대회”라며 “CFGI의 수준 높았던 경기력을 CFS 2018 그랜드 파이널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프로게임단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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