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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SDG 이종원 감독, "우린 팀파이트에 특화된 팀"

Talon 2019. 3. 2. 11:43

사이노 드래곤 게이밍(SDG)은 2018년 중국 2부리그인 LDL서 우승을 차지하며 LPL로 승격된 팀이다. EDG와의 개막전서 말도 안되는 경기력으로 대패를 당하면서 최하위에 머무를 거로 예상했지만 현재 중위권을 기록 중이다. 이런 SDG가 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탑스포츠게이밍(TOP)을 제압했다. 

SDG는 26일 오후 상하이 홍차오 더 허브 특설무대에서 열린 LPL 스프링 6주차 TOP와의 경기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한 SDG는 2연패서 벗어나며 4승4패(+1)로 9위에 올랐다. 세트 9연승을 기록하던 TOP는 역전패로 6연승이 좌절됐다. 시즌 5승 2패(+6)로 3위. 

1세트서 TOP의 미드 라이너 '나이트'의 르블랑을 막지 못하며 24분 만에 항복 선언을 한 SDG는 2세트부터 특유의 팀파이트를 보여주며 역전에 성공했다. 니달리와 렉사이 장인으로 알려진 정글러 '샤오펭'은 9.2 패치서 렉사이를 꺼내드는 대범함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렉사이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강력한 정글링을 필두로 팀이 승리하는데 기여했다. 

현재 SDG를 이끌고 있는 이는 MVP 출신인 이종원 감독이다. 에버8 위너스(현 팀 위너스)와 MVP에서 코치 생활을 한 이종원 감독은 올해 초 MVP를 떠나 SDG에 합류했다. "타지에서 이렇게 만날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웃음을 지어 보인 그는 LPL 기자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려줬다. 

- 6연승을 도전하던 TOP를 꺾은 소감은? 
TOP가 강팀이라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약팀이 강팀을 잡아내는 좋은 방법은 팀 컬러를 키우는 거로 생각했다. 그런 방식으로 준비를 한 게 승리로 이어진 원동력이 됐다. 

- 1세트는 '나이트'의 르블랑을 잡지 못하고 24분 만에 밀렸다 
1세트는 라인전을 보기 위해 상성을 맞췄고 팀원 컨디션도 확인했다. 카운터 픽, 대처할 만한 픽을 꺼내들었는데 TOP가 강팀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로밍 주도권보다 성장을 해서 한타를 보자고 피드백했다. 

- 9.4패치서는 좋아지지만 아직은 잘 사용하지 않는 렉사이가 나왔다(중국은 3월 5일부터 9.2에서 9.4로 넘어간다)
렉사이는 정글러인 '샤오펭' 왕펭이 예전부터 좋아했다. 계속 이야기했는데 대회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 위험할 거로 봤다. 이전 경기까지 한 번 사용했다. 다른 챔피언을 연습했는데 강팀과 대결하다보니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 사용하자고 했다. 9.4서는 더 강력해지지만 렉사이는 지금도 초반 정글링은 강하다. 강한 정글링으로 팀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자고 했다. 

- EDG와의 개막전서 대패해서 쉽지 않을 거 같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4승 4패로 중위권까지 올라왔다 
우리는 강팀이 보여줄 수 있는 밴픽에 따른 다양함보다 팀파이트에 강점을 갖고 있다. 2부리그부터 우리는 팀파이트에서 특화된 팀이었다. 합을 잘 맞추다보니 경기를 준비할 때 그런 부분에 신경쓰고 있다. 발전해야 할 길은 멀지만 4승 4패까지 잘 이끌고 왔다고 생각한다. 

- 한국에서는 SDG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누굴 주목해야 할까? 
스타일에 맞게 매력적인 선수가 많아서 특정 선수를 꼽기가 힘들다 

- 중국행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또 2부리그에서 올라온 SDG로 온 이유는? 
MVP의 롤챔스 강등 이후 한국에서 활동을 아쉽게 끝낸 뒤 코치로서 얼마나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다른 팀에 가서 그런 부분을 확인을 해보고 싶었다. 국내, 해외 팀을 알아봤는데 마침 SDG에서 연락이 왔다. 2부에서 올라왔고 환경도 나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한 걸 해볼 수 있을 거 같아서 합류했다. 

- 역할은 무엇인가? 개막전 이후 밴픽은 'Bai' 유탄하오 코치가 하던데 
밴픽은 선수들 의견을 종합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빠른 게 좋다. 중국인 코치가 올라와서 하고 있다. 나는 게임 외적 피드백, 연습 방향성, 선수들이 볼 수 있는 게임 흐름을 잡아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 중국 생활은 어떤지 궁금하다 
중국 와서 놀란 건 상하이 말고 다른 경기장으로 이동할 때 경기 전에 하루가 소비된다는 거다. 다른 지역에 가서도 연습환경이 불편하기도 하다. 시설이 좋은 PC방을 대여해서 사용하지만 연습실보다 다르다. 대회서버가 안되거나 인터넷이 끊기는 변수가 나오기도 한다. 경기장은 WE의 시안, 스네이크의 충칭 등 몇 군데 가봤는데 경기장이 매우 컸다. 중국 스타일은 다르다고 놀랐다. 팀이 경기장을 갖고 있는 게 신기했다. 

- MVP 사람들과는 자주 연락하는지? 
가끔 연락하고 있다. 아프리카TV 중계로 보는데 로딩 시간이 길다보니 내용과 결과는 스크린샷처럼 보고 있다. 메신저를 통해 자주 연락하고 지낸다. 

- 이번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16개 팀 중에 8위 안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 현재 9.2패치인데 어렵지 않은가? 
중국 팀끼리 스크림을 잡다보니 버전은 문제없다. 다만 이번에 한 번에 넘어가기 때문에 연습 시간이 짧다. 선수들과 빨리 준비를 해야할 거 같다. 

-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SNS을 통해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다, 소식 올릴 때마다 연락을 해줘서 감사하다. 언젠가 돌아간다면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중국 생활도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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