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G가 된 뒤 최고 성적이 6위였지만 현재 진행 중인 LPL 스프링서는 출발이 좋다. OMG(1승 6패)에게 0대2로 패했지만 다른 팀 경기서 승리하며 4승 2패(+2)로 16개 팀 중에 5위에 올라있다.
BLG의 전신인 아이메이는 EDG의 형제팀이었던 EDG e스포츠에서 이름이 바뀐 팀이었다. 그래서인지 현재 BLG 숙소와 연습실은 상하이 푸투어취에 위치한 EDG 하우스 바로 옆에 있었다. 사이노 드래곤 게이밍(SDG)과의 경기서 2대1로 승리한 다음 날 인터뷰 때문에 만난 '쿠로' 이서행과 '애드' 강건모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서행과 강건모는 숙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서 중국 리그를 결정한 이유와 개인적으로 느낀 LPL 경기 등에 대해 들려줬다. 그는 "LPL 팀 중에서는 우리 팀 분위기가 가장 좋다고 했다"며 "4위 안에 들어서 리프트 라이벌즈에 참가하고 싶다. 조금 더 열심히 하면 결승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에 온지 두 달 정도 된 거 같은데 현재 생활이 어떤지 궁금하다
▶︎ 강건모(아이디 애드)=한국에서 솔로랭크할 시간에 여기서는 중국어를 배우고 연습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중국에 오면 중국 음식만 먹을 줄 알았다. 그렇지만 한국 음식도 가져와서 먹는다. 잘 지내고 있고 적응도 잘됐다.
▶︎ 이서행(아이디 쿠로)=한국 생활보다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다. 음식도 새롭다. 언어도 배우고 새로운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생활하는 게 재밌다.
- 한국을 떠나 LPL을 선택한 이유는?
▶︎ 강건모=해외 생활을 해보고 싶었다.
▶︎ 이서행=예전부터 해외로 가서 언어를 배우며 지내고 싶었다. 어느 정도 한국에서 이뤄놓고 막바지에 2~3년 정도 해외 생활을 원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다.
▶︎ 강건모=중국에서 LoL을 하는 게 재미있을 거 같았다. 유럽, 북미 경기보다 LPL 경기를 자주 봤는데 팀이 치고 받고 싸우더라. 경기를 보면서 내가 가게 된다면 잘할 수 있을 거 같았다.
▶︎ 이서행=처음에는 영어권 팀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회사인 비리비리, 심성수 감독, 박재석 코치님과도 이야기를 자주했다. 중국어 크게 어렵지 않다고 해서 왔는데 어렵더라. (웃음)
▶︎ 이서행=패할 줄 몰랐다. 아쉬웠다.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한국 팀이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다 8강전서 탈락했다. 가장 아쉽다.
- '모글리' 이재하는 인터뷰에서 '쑥 지나갔다'라는 표현을 쓰던데
▶︎ 이서행=맞다. 애초에 목표는 '롤드컵을 가자'였다. 가고 난 뒤 마음이 편안해졌다. 안주했다. 그게 큰 문제였다. (메타 적응에 대해선) 메타 적응 문제는 아니다. 우리는 내전 연습을 자주해서 그런지 메타 문제는 없었다.
- 한국서는 다른 팀이었지만 BLG에서 서로 만났다. 같은 팀 동료가 됐다는 이야기에 어떤 생각이 들었나?
▶︎ 강건모=어떤 미드 라이너가 와도 상관없었다. 잘할 자신 있었다. '쿠로' 형이 '기인' 선수와 같이하고 왔다. 개인적으로 '기인' 선수를 좋게 평가하고 있는데 내가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쿠로'형 이미지는 '착한 형' 같았다. 걱정 안 했다.
▶︎ 이서행=프로 생활을 하면서 팀원에 대해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친구들이 나한테 '너는 탑 라이너 복이 많다'고 했다. 여태까지 만난 탑라이너가 다 잘했다. 탑 라이너 복이 많은 거 같다.
- 6경기를 했는데 느낌을 알려줄 수 있나?(28일 현재 4승 2패)
▶︎ 강건모=좋게 말하면 공격적이지만 안 좋게 이야기하면 느낌대로 한다. 예를 들어 바위게가 있으면 상황을 판단하지 않고 선수들을 불러서 전투를 펼친다. 롤챔스서는 계산적으로 하는 게 다르다. 여기는 바위게를 준다는 생각보다 먹자라는 생각이 강하다. 서로 공격적이다 보니 역전도 자주 나온다. 게임 양상이 다양하게 변화한다.
▶︎ 이서행=한국보다 싸움이 많이 난다. 공격적이다. 한국서는 운영으로 하려고 하고 CS만 먹다가 20분까지 킬을 안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LPL은 정글러들이 공격적이다. 초반에 찌른 뒤 상대 팀 정글에 들어간다. 막 드래곤에서 한 타 싸움을 하려고 한다.
▶︎ 강건모=중국 생활을 고려할 때 이동은 생각하지 못했다. 와서 겪어보니 보통 일이 아니다. 여러 팀과의 경기가 쌓이면서 연습 시간에서도 차이가 난다. 평소에 연습을 잘해야 한다.(경기장은) 스네이크의 홈구장인 충칭이 인상적이다. 넓고 좋았다. 다른 경기장은 테이블 아래에 뭔가가 달려있는데 충칭은 특이하게 히터가 손과 발 쪽에 있었다. 다리 쪽이 넓었다.
▶︎ 이서행=홈 어드밴테이지가 있는 거 같다.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우리는 당일 아니면 전날에 비행기, 기차를 타고 간다. 8시간 정도 이동 시간으로 소모된다. 이동하는 게 힘들다. 대부분 경기장이 좋았다. 가장 좋은 곳은 LGD게이밍의 항저우 경기장이었다.
▶︎ 이서행=롤챔스는 다 챙겨본다. 작년에 보면서 느낀 게 2019년 롤챔스는 타이트할 거 같았다. 담원게이밍, 샌드박스가 올라왔다. 그리핀도 팀원의 변화가 없어서 더 잘할 거로 생각했다. 요즘 롤챔스 미드 라이너보면 '쵸비' 정지훈을 빼고 많이 못하더라. (웃음) '비디디' 곽보성은 고통받고 있고...
▶︎ 강건모=응 그건 예상외였다.
▶︎ 이서행=다른 친구들도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 내가 있었으면 몰랐을 거다.(웃음)
- 친정팀인 아프리카 프릭스도 변화가 있었다
▶︎ 이서행=솔직히 말해서 로스터를 봤을 때 못할 줄 알았다. 망할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노페' 정노철 감독님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잘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아직 합이 잘 맞는 느낌은 안든다. 합이 맞춰지고 '노페'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알려주면 플레이오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 '스피릿' 이다윤이 팀 에이스 같은데
▶︎ 이서행='기인' 김기인이 에이스 아닐까? 하하. 원래 게임도 그랬지만 정글러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그런 거 같다. 정글러 잘하는 팀이 상위권이다. '타잔', '온플릭', '커즈', '클리드'가 있다. 정글의 역할이 커졌다. 정글러와 서포터가 운영의 핵심이라서 그렇다.
▶︎ 강건모=처음에는 롤챔스 경기를 챙겨봤는데 LPL과 스타일이 달라서 지금은 잘 보지 않는다. 그리핀 경기는 깔끔해서 많은 걸 배우는데 하는 게 힘들다. 그보다 LPL서 상대하는 팀 경기를 보는 게 더 나은 거 같다.
▶︎ 이서행=2년 동안 동고동락했는데 타지에서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 잘하고 있는데 다만 지금은 안타깝다. 성적이 나왔으면 한다.
- BLG 생활은 어떤지 궁금하다
▶︎ 이서행=(개인적으로) 중국에 대한 고정 관념이 있었다. 힘들 거 같고 선수들도 힘이 강할 거 같았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팀 선수들이 착하고 우리에게 맞춰준다. 중국어를 잘 못 해서 쉬운 언어로 소통하려고 한다. 잘 챙겨준다. 팀 생활도 힘들지 않다. (웃음)
▶︎ 강건모=무난했다. MVP에 있을 때도 다 좋았다. 여기에 있는 사람도 다 좋다. 연습 환경은 비 올 때마다 인터넷이 끊기는 건 힘들다. 연습 환경은 좋다. 중국 느낌이 안 난다.
- LPL도 팀들의 변화가 심해서 쉽지 않을 거 같다
▶︎ 강건모=탑스포츠게이밍(TOP)는 바뀌고 난 뒤 강해 보인다. 상위권 팀은 선수 변화가 없다. 다른 팀은 모르는 선수가 있다.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 이서행=중국이 한국에 비해 쉽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중국에 와보니 못한다고 생각한 선수도 잘하는 거처럼 느껴지더라. 우리 팀이 합을 잘 맞추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본다.
- 중국 음식은 괜찮은가?
▶︎ 강건모=훠궈가 먹을 만했다. 숙소 앞에 거위고기로 만든 덮밥이 있는데 맛있었다.
▶︎ 이서행=처음 중국에 왔을 때는 도시락을 먹지 못했다. 살 뺄 생각을 하고 왔는데 너무 맛있어서 살이 찌고 있다. 다 맛있다. 숙소 앞에 파는 거위 밥, 토마토 계란도 맛있다.
- 한국과 다르게 LPL에서 볼 수 있는 다른 점은?
▶︎ 이서행=대회서 밴픽을 실수하면 중국은 손을 들고 잘못됐다고 하면 바꿀 수 있다.
- 시즌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 이서행=처음에 왔을 때는 잘 모르기에 중국어도 배우면서 나만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 하다 보니 감이 왔는데 지금은 플레이오프에 가서 리프트라이벌즈 갈 수 있는 4위 안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조금만 더 잘하면 결승도 갈 수 있을 것이다.
▶︎ 강건모=3위다. 지금 4승 2패인데 남은 상대가 상위권 팀이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상위권 팀이라고 우리만 잘하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
- SDG와의 방송 인터뷰서 3위 안에 들어가면 여장을 하겠다고 했는데 진짜로 할 건가?
▶︎ 강건모=해야 할 거다. (웃음)
▶︎ 강건모=BLG는 한국으로 치면 아프리카TV처럼 방송 플랫폼을 갖고 있는 팀이다. 아이메이에서 바뀌었는데 롤드컵에도 나간 적 있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 이서행=한국 팀에서 분위기 좋은 팀은 락스 타이거즈였는데 LPL서는 우리 BLG일거다. LPL서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 팀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사랑해주고 응원 부탁드린다. 영상도 찾아보면 분위기 좋은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 이서행=적응이 안 된다. 한국은 경기서 이기면 따로 팬 미팅을 한다. 그 때 팬들과 이야기를 조금씩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중국은 그런 게 없다. 팬들이 QQ 등 방이 있다고 했다. 되게 신기했다.
▶︎ 강건모=한국처럼 하면 팬들이 엄청 많지 않을까?
▶︎ 이서행=그렇겠지?
▶︎ 강건모=5명과 짧게 본다는 게 좀 달랐다. 아쉬움이 조금 있다. 롤챔스서는 경기가 끝난 뒤 패하면 짧게 하고 이기면 길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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