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의 2번째 LCK, 무엇이 달랐나
김대호 감독 “경기력이 궁극이면 지지 않을 것”
그리핀은 경기 후반 집중력이 뛰어난 팀으로 유명하다. 초중반의 불리함을 후반 뒷심으로 종종 뒤집어내곤 했다. 그러나 시즌으로 범위를 넓히면 그리핀의 뒷심은 아쉬움을 자아낸 게 사실이다. 이번 시즌 그리핀은 경기력에 몰두하는 방식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리핀은 지난 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2라운드에서 SK텔레콤 T1, 샌드박스 게이밍을 각각 2대 1, 2대 0으로 꺾었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패배를 허용하지 않은 그리핀이다. 난적으로 꼽힌 둘을 모두 이기며 이제는 결승 직행을 넘어 전승 우승의 대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SKT와의 경기는 단연 백미였다. 1대1로 팽팽하게 맞선 3세트, 양 팀 다 넥서스만 남긴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정확한 백 도어(back door) 판단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기세를 탄 그리핀은 샌드박스를 2대 0으로 꺾으며 1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 같은 꾸준함은 지난해 여름과 분명 대비된다. 지난해 서머 스플릿에서 LCK 무대에 처음 선 그리핀은 뒤로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 1라운드에서 8승 1패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2라운드에서 5승 4패를 기록하며 간신히 5할 승률을 넘겼다. 그리핀은 서머 스플릿 13승 5패로 kt와 승수·세트 득실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에 뒤져 2위에 자리했다.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이기고 결승에 올랐지만, kt에 2대1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4세트 골드 격차를 6000까지 벌리고도 역전을 허용하며 결국 2대 3으로 고개를 떨궜다. 잇달아 아쉬운 상황이 나오자 그리핀은 흔들렸다. 롤드컵 선발전에서 젠지에 패하며 결국 시즌을 일찍이 마감했다.
당시를 회상한 김대호 그리핀 감독은 “지난해 1라운드 성적이 좋은 나머지 승점을 지키기 위한 마음이 강해 본질이 흐트러졌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에는 ‘지든 이기든 큰 상관이 없다, 경기력 본질에 집중하자. 궁극의 경기력을 뽑는 게 목표고 그 과정에 집중하면 승패라는 결과는 알아서 따라올 것이다’라는 마인드를 더 강하게 가지고 게임하고 있다. 아마 그 차이에서 작년과 대비되는 흐름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간발의 차이라고 해도 승리와 패배에는 극명한 차이가 있다. 지난해 그리핀은 아주 작은 부족함으로 큰 것을 잃었다. 이후 절치부심, 권토중래로 돌아온 그리핀이다. 올해 봄 그리핀은 아슬아슬한 승부에서 늘 승자의 위치에 섰다. 김 감독은 “우리가 목표한 경기력만 만들어내면 딱히 져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선수단 전원이 가지고 있다. 물론 경기력이 궁극이면 지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긴 호흡의 리그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끊김없이 유지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그리핀 입장에서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건 다전제다. KeSPA컵에서 우승컵을 들었지만 아직 1부 정규리그 다전제 승이 없다. 김 감독은 “과정 및 본질에 집중하면 결과 및 껍데기는 딸려온다”고 강조했다. 그리핀이 마지막까지 왕관의 무게를 견딜지 팬들의 시선이 기대로 가득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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