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일 부사장의 이력은 화려하다. 지난 2008년 e스타즈 서울, WEM 등에서 중추적인 일을 담당했다. 아주부를 거쳐 현재 ImbaTV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부사장을 담당하고 있다. MVP 프로게임단에서는 CBO(Chief Business Officer, 비즈니스 담당 총괄 부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 자신의 소개를 부탁한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e스포츠에 미친 사람'이다. 처음에 카운터 스트라이크 선수로 시작했다. 이후 뜻맞는 사람들끼리 '우리가 대회를 만들어보자'고 한 게 어느 순간 여기까지 왔다. e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지 16~17년 정도 됐다. 현재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ImbaTV에서 중국을 제외한 해외 사업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정확하게는 '글로벌 비즈니스'라고 보면 된다.
- '글로벌 비즈니스'라는 단어는 들어봤지만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될까?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제가 갖고 있는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통해 중국에서 제작된 콘텐츠를 해외로 가져 나가거나, 해외 콘텐츠를 중국으로 갖고 오는 일을 한다. 이런 걸 '카피라이터 딜'이라고 한다. 또 콘텐츠를 만들거나 투자할 때 그것과 관련해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일도 한다.
- ImbaTV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소개를 한다면
과거 중국에 가장 큰 e스포츠 TV 채널이 있었는데 베이징 소재의 'GTV'와 상하이 소재의 '게임풍운'이다. 지금 ImbaTV는 '게임풍운'을 담당했던 핵심 6명이 2014년에 나와서 만든 회사다. 도타2와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CS:GO)가 중심이며 최근에는 오토체스를 준비 중이다.
- 그러고보니 최근 도타2 '오토체스'가 선풍적으로 인기다. '오토체스'로 e스포츠를 준비하는 모습도 보인다. 개인적으로 '오토체스'의 e스포츠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매우 높다. 개발사에서 e스포츠를 염두에 두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 중이다. 게임 자체가 포커와 비슷하다. 현재 버전으로 15~20 라운드서 끝나지만 후반으로 가면 45~50라운드까지 간다. 게임이 길다는 건 개발사에서도 인지하고 있다. e스포츠 모드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하고 있다.
VSPN, 바나나컬처와 중국 시장서 경쟁 관계이지만 CEO들은 오래전부터 같은 분야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친분이 있다. 사실 내면을 들여다보면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 우리는 IP를 갖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한국에 제작인력을 뽑아서 지사를 만들 생각은 없다.
최근에 여러 움직임을 보면 중국의 체육총국, 광전총국 등이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LPL 같은 경우에는 지역 연고제를 실현했다. 스케일만 놓고 보면 중국은 세계 2대 시장이 맞다. 그리고 최근 2~3년 사이 중국은 양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중국 시장을 이끄는 회사 중에 상당수가 미국 기업과 협업해 글로벌 스케일을 만들고 있다. 현재는 퀄리티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거품은 빠졌으며 현재 살아남은 기업들이 어떻게 퀄리티와 수익성을 높일지 고민하는 단계까지 왔다.
- 한국과 격차는 어느 정도 벌어졌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또 유럽과 북미 시장에 관해 이야기를 해준다면
많이 벌어졌다. 유럽은 MTG가 ESL, 드림핵에 투자했고 최근에는 장밋빛 미래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MTG가 e스포츠에서는 독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북미 시장은 아직도 예전 서부 개척시대처럼 골드러시가 진행 중이다.
- ImbaTV는 유럽의 스타래더와 협업을 하는 거로 유명하다. 거기에서 나온 '스타래더-아이리그'는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CS:GO) 대회 중 1티어로 자리매김했다
ImbaTV가 설립된 뒤 시장에서 차별화를 두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했다. ImbaTV 창업자들이 e스포츠 대회를 많이 해서 그런지 똑같은 걸 만들면 시장에서 포지셔닝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여러 가능성을 보다가 '스타래더'와의 협업을 선택했다. 1999년에 설립된 '스타래더'는 우크라이나, 독립국가연합의 e스포츠 붐을 일으킨 회사다. '스타래더'가 위치한 우크라이나는 지역적으로 중부 유럽과의 시차가 1시간 밖에 불과하다. 콘텐츠도 영어와 러시아어를 만들고 있으며 우리로서는 다양성을 염두에 뒀다. ImbaTV로서 영어권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보다 이미 잘하고 있는 수준 있는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스타래더'와 20개 넘는 대회를 같이 주최했다.
- 그렇다면 한국 제작사와의 협업도 생각해볼 만한데
ImbaTV는 지금도 한국 e스포츠 콘텐츠, 인프라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시장환경이 바뀌었고 집중하는 방향성이 달라서 협업이 이뤄지지 않았을 뿐이다. 지금도 기회가 된다면 협업을 할 생각을 갖고 있다.
- 최근 CBO로 있는 MVP가 일본 진출을 선언했는데 배경을 들려줄 수 있는가?
일본 e스포츠협회(JeSPA)의 설립 멤버였던 타케다 츠네아키씨가 e스포츠로 복귀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저에게 상의를 많이 했는데 서로 간의 리즈가 맞았다. 또 현재 일본 e스포츠 시장이 무주공산이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일본은 내수 시장이 크기 때문에 산업화한다면 무섭게 클 거로 생각했다. 그런 시장 환경은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봤다.
- 일본에서의 계획은 무엇인가? 최근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주목받고 있지만 격투기 종목이 중심이라서 공략이 쉽지 않을 거 같다
다 같이 가져갈 수 있는 종목을 가져가려고 한다. 철권, 스트리트 파이터,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등은 일본뿐만 아니라 북미서도 통하는 종목 중에 하나다. 물론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도 생각 중이다. 이달 말 정도에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거 같다.
- 개인적인 꿈은 무엇인가?
게임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다. 지금 여기까지 온 이상 앞만 보고 달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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