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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의 리프트 라이벌즈 우승, 'LoL 최강' 명예 되찾기 위한 첫 걸음 될까

Talon 2019. 7. 10. 09:22

LCK가 리프트 라이벌즈 우승을 통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세상에 크게 외쳤다. 

지난 4일에 개막해 나흘간 진행됐던 '2019 리프트 라이벌즈 LCK-LPL-LMS-VCS(이하 리프트 라이벌즈)'가 LCK의 첫 우승과 함께 막을 내렸다. 그리핀과 담원의 성공적인 국제 무대 데뷔, SK텔레콤의 경기력 부활, 킹존의 펀플러스-IG 연속 격파 등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에 참여한 모든 LCK팀이 좋은 경험을 쌓고 앞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뜻깊은 대회였다.

리프트 라이벌즈 첫 출범부터 지난 7일 LCK가 트로피를 들어올리기까지 LCK는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2017년 리프트 라이벌즈 그룹 스테이지에서 LCK는 6승 2패라는 호성적으로 결승 직행에 성공했지만 준결승 풀세트 접전을 통해 각성하고 단결력까지 다진 LPL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2016년 롤드컵 결승전에 올랐던 두 팀이 1, 2세트를 연이어 내준 것은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지만 같은해 롤드컵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하며 우려의 목소리는 사그라지는 듯 보였다.

2018년은 더욱 심각했다. MSI 준우승 후 리프트 라이벌즈에 많은 이목이 쏠렸지만 LCK는 4승 4패로 준결승에서 LMS를 꺾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 준결승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지만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하며 다시 한번 LPL이 왕좌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올해 리프트 라이벌즈를 앞두고 LCK 내에선 큰 변화의 바람이 불어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지난해 간발의 차로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햇지만 2연속 LCK 준우승을 달성한 그리핀, 그리고 리프트 라이벌즈 개막 전 6연승을 달리던 담원 게이밍이 LCK를 대표해 국제 대회에 첫 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제 대회 초행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두 팀은 그룹 스테이지 2연승으로 LCK의 결승 직행에 큰 공을 세웠다.

결승전에서 또다시 LPL을 만난 LCK는 1세트부터 가장 강한 포스를 보여주고 있는 킹존이 출전해 승리하면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1패를 기록했던 SK텔레콤도 '페이커' 이상혁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추가했다. 그리핀이 펀플러스의 깜짝 변수에 한 세트를 내줬지만 담원이 깔끔한 마무리를 지으며 한국이 2017년 롤드컵 이후로 오랜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8년 MSI부터 올해 MSI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LCK는 '몰락', '4부 리그' 등 각종 오명에 시달려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롤드컵 본선 16강에 직행할 수 있는 3장의 카드는 2장으로 줄었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깨질 살얼음판 같던 분위기는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를 통해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팬들 사이에서도 롤드컵을 기대하는 기류가 형성됐다. 

LCK는 유럽의 LEC, 북미의 LCS 등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더 남아있어 리프트 라이벌즈 우승에 안주해선 안 된다. 리프트 라이벌즈를 통해 가능성을 엿봤다면 남은 서머 스플릿 기간 동안 더 정진하고 연마해 롤드컵 무대에서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 그룹 스테이지부터 결승에 이르기까지 LCK 팀들이 보여줬던 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과거의 영광을 되돌리는 것도 불가능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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