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프로게이머 박진성

Talon 2019. 10. 18. 12:25

오늘 소개할 선수는 바로~

테디 박진성 선수입니다~!


前 Ever8 Winners, 진에어 그린윙스 現 SK텔레콤 T1 의 원거리 딜러.


대표적인 중후반 하이퍼캐리형 선봉장 원딜. 진에어 시절 고통롤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었는지 안 죽으면서도 딜을 욱여넣는 스타일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과감한 앞무빙으로 상대 딜러를 끊어내면서 공격적인 원딜로도 유명하지만 그러면서도 포지셔닝을 신경쓰기에 쉽게 죽지도 않습니다.

 

진에어 시절엔 다른 라인에서 플레이메이킹이 되지 않다보니 어쩔 수 없이 앞장서는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상대적으로 그럴 필요성이 줄어든 SKT에서도 이즈리얼의 앞비전이나 카이사의 앞궁 등 종종 본인이 나서서 플레이메이킹 하는 것을 즐깁니다. 이 유니크한 테디만의 장점은 이동기가 없는 뚜벅이 원딜에도 적용되어 앞무빙으로 상대를 쫓아내면서 주요스킬은 적절히 피하거나 혹은 이니시가 가능한 원딜로 적극적으로 판을 만들어내다보니 19섬머 SKT를 상대하는 많은 팀들이 바루스, 칼리스타를 고정밴 하다시피 했습니다.


피지컬이 정말 뛰어나 스킬샷 적중률도 높고 상대 위협적인 스킬에 대한 반응도 좋지만 무엇보다 테디의 가장 큰 장점은 중후반으로 가면서도 떨어지지 않는 집중력. 94분 초장기 혈전의 승자이기도 하고 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할지라도 경기 중 잠깐 집중력을 잃고 쓰로잉을 하거나 어이없이 끊기는 장면이 더러 있지만 테디는 상황에 따라 공격적인 플레이도 하면서 쓰로잉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다만 단점도 있는데 우선 한타에서 보여주는 폭발적인 메카닉에 비해 라인전 폼은 꾸준한 편이 아닙니다. 바텀 라인전은 서포터가 주도한다곤 하나 진에어 시절 레이스라는 준수한 서폿과 함께 하면서도 종종 라인전부터 밀려서 소위 말하는 테디 엔딩이 빛을 보지 못했던 경기도 있고, SKT 이적 이후 데프트, 룰러 등 타 S급 원딜러들 상대로 라인전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지만 반대로 조금 수준이 낮은 봇듀오를 상대로 라인전부터 찢는 경기도 딱히 없는 편입니다. 오히려 약팀을 상대로도 반반에 가까운 라인전을 수행하다 적 정글의 갱킹에 먼저 당하면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도 보여주는 편. 애로우 로컨 크레이머 등 정통 한타형 원딜러들에 비해서는 스노우볼링이 강하지만, 전임자 뱅이나 라이벌 룰러, 데프트에 비하면 라인전 CS를 통한 스노우볼링은 확연히 떨어진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비원딜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으나 바텀 비원딜픽이 등장하여 주류를 이루었던 18섬머에는 대회 모스트픽이 블라디미르일 정도로 비원딜픽률이 꽤 높은 편이었고 승률도 원딜픽보다 높았습니다. 그러나 원딜 챔피언이 다시 주류가 되고 SKT로 이적 이후 플레이메이킹보다는 최후의 보루 역할에 집중하게 되면서 비원딜에 대한 선호도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습니다. 선호도와 별개로 바텀 소나나 빅토르 등의 특정 비원딜 픽에 대해서는 숙련도의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19년 SKT는 칸-클리드/하루-페이커로 전례 없던 초공격적인 상체 라인을 완성했고, 테디의 봇 파트너로 최고의 서포터로 평가받는 마타가 영입되어 서포터의 기량 부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평가받았습니다. 이제 본인이 흔하디 흔한 약팀의 에이스였는지, 아니면 최악의 팀운에 가로막혔던 슈퍼 크랙인지 증명을 해야할 시간입니다. 테디 팬이나 SKT 기존 팬이나 모두 커리어가 최정상급인 타 멤버들에 못지않는 활약으로 본인의 실력을 제대로 증명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1라운드 기준, 아프리카 프릭스 전에서 1세트 자야를 픽하여 팽팽한 경기흐름 속에서 뛰어난 라인전과 한타에서의 안정적인 딜링을 보여주었고 2세트에선 이즈리얼을 잡고 바루스-탐켄치를 상대로 라인전에서부터 크게 이겨나가며 초중반 스노우볼에 보탬이 되었고, 이후 성장력과 매우 뛰어난 스킬샷으로 압도적인 딜량을 뿜어내며 팀의 압승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미드 2차 타워앞 앞비전+Q스킬만으로 카서스와 탐켄치의 점멸을 동시에 빼는 장면은 하이라이트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MVP에 선정되었습니다. 2주차에는 샌드박스 게이밍전에서 바텀 집중 저격밴을 맞으면서 발목이 잡힌 것을 시작으로 3주차 그리핀 전에서도 비원딜 챔프를 강제하는 견제 밴에 말려들어 고통받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딜을 아낌없이 욱여넣으며 제 몫은 다했으나 상체의 싸움에서 팀이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지는 구도가 연거푸 반복되며 팬들 사이에선 예의 그 진에어 시절이 다시 떠오른다는 시각이 다시금 솔솔 올라오고 있는 상황.


1라운드가 끝난 상황에서의 테디는 SKT의 강력한 캐리라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이고 불리한 상황이든 유리한 상황이든 특유의 앞포지션과 딜링으로 변수를 만들어냅니다. 여러 원거리 딜러를 다루었지만 현재 테디의 시그니쳐 픽은 이즈리얼. 8승 2패로 승률이 좋고 플레이 내용도 엄청난 포킹 적중률과 라인 압박 능력을 보여주면서 전임자였던 뱅의 별명인 뱅즈리얼을 따서 테즈리얼 소리도 나오는 중입니다.


클리드와 함께 하이퍼캐리를 밥먹듯이 한 1라운드를 지나 2라운드에 들어서면서, 정확히는 1라운드 후반부터 SKT의 전 라인의 폼이 평균이상으로 올라오면서 진에어 때처럼 라인의 컨디션뿐만 아니라, 조합에 따라 하이퍼캐리형 원딜을 잡을 때와 팀 서포팅형 원딜을 들고올 때가 갈리는 중입니다. 시비르와 같은 라인클리어와 안정화에 특화된 원딜을 잡고 최대한 받아먹으면서 킹존 봇듀오의 압박을 최소화하거나, 카이사/트리스타나/자야 같은 후반지향형 AD캐리로 후반의 뒷심을 끌어올리기도 하고, 이즈리얼같은 포킹형 AD 캐리로 단순히 포킹 뻥딜만이 아닌 유효 딜과 견제 그리고 정신나간 앞비전을 통해 변수창출을 한다던가, 칼리스타의 운명의 부름을 통한 유틸능력 보강, 심지어는 비AD 캐리이면서 메이지 챔프인 블라디미르로 라인 유지력과 한타 기여도를 올리는 등 1라운드랑은 다르게 넓은 챔프폭과 팀의 조합에 맞춰가는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이퍼캐리 위주로 기여딜링 1위를 따내던 1라운드와는 달리 팀 조합에 맞춰감에 따라 MVP 주목도를 덜 타지만, 그래도 AD 캐리 포지션의 덕목인 팀 기여 딜링 또한 꾸준히 1위, 낮아도 2위를 찍는 중. 사실상 2위 결정전이라는 9주차 샌드박스와의 경기에서 인간상성이던 고스트를 상대로 1경기에는 압도적인 하이퍼캐리, 2경기에는 여러 슈퍼플레이에 보이진 않았지만 하이퍼캐리에 준하는 캐리로 게임을 승리로 견인했습니다.


포스트시즌이 진행되기 전에 SKT 주전 중에서 포스트 시즌 경험이 전무했기에 긴장해서 본래의 폼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플레이오프 2라운드 1경기에 바루스를 들고 뛰어난 라인전과 한타 과정에서의 압도적인 딜링을 보여주고, 바론까지 스틸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등 꾸준히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상대가 LCK에서 가장 라인전을 공격적으로 하는 데프트 투신 봇듀오 였음에도 모든 세트를 압도했고 3세트에는 이즈로 상성상 불리한 시비르를 오히려 역으로 압박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결승전에서는...


말그대로 대장군의 강림.

불리한 상황에선 신들린 포지션을 선보이다 있는 힘껏 딜을 꽂아넣어 게임을 뒤집고, 이길 때는 압도적으로 짓밟아버리면서 대장군이란 별명에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세트때 탈리야-판테온 봇파괴 조합을 들고 온 그리핀과 후반에는 좋은 정석조합인 SKT의 힘겨루기에서 초중반에 쵸비의 아칼리가 잘 성장하며 다소 불리하게 흘러가던 게임의 와중에도 꾸역꾸역 딜을 넣고 성장하며 이즈리얼의 후반 캐리력으로 역전각을 재다, 장로 한타에서 크게 대승을 거뒀습니다. 정말 잘 성장했으나 혼자 살아남은 아칼리의 귀환을 늦추기 위해 헤카림이 귀환 방해를 하다 죽은 시야로 아칼리가 귀환을 타는 것을 보자마자 바로 정조준 일격을 날렸고 이 정조준 일격이 아칼리에게 명중, 귀환이 끊기며 아무런 저항 없이 쌍둥이 터렛과 넥서스를 깨내며 GG를 받아냅니다. 이 정조준 일격은 불리하게 흘러가던 상황에서 정석 조합의 한타 한방으로 역전을 해내고 세트를 바로 가져왔기 때문에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상 전설의 명장면중 하나인 2016년 롤드컵 4강전에서 프레이의 애쉬가 초장거리 저격궁으로 에코의 순간이동을 막는 장면을 떠오르게 하였습니다.


2세트에서는 인베이드 단계부터 SKT의 인베이드 받아치기 설계로 인해 게임이 시작부터 터져버려 SKT에게 유리하게 흘러갔고, 이즈리얼을 택한 바이퍼를 상대로 루시안을 픽해 라인전 1vs1상황 솔로킬, 루시안 특유의 스킬-평타 연계 순간딜 콤보부터 신들린 빛의 심판 무빙, 그리고 마지막 한타에서는 마타의 3인 도발에 연계하여 앞대쉬 후 중근거리 빙하균열 및 얼음갈퀴길 회피 이후 빛의 심판 무빙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이즈리얼의 중~후반의 캐리력을 빛 바래게 하였습니다.


3세트에서는 적이 앨리스-탈리야-판테온이라는 바텀파괴 다이브 및 하드CC 조합을 다시 픽하자 마타와 함께 쌍정화를 드는 강수를 뒀고, 클리드의 빠른 2렙 바텀 찌르기 및 앨리스-탈리야-판테온의 다이브 압박을 클리드가 계속해서 완화해 주거나 적당히 라인을 포기하면서 받아 먹다 클리드가 앨리스의 동선을 예측하여 바텀 바위게 부근에서 솔킬을 딴 것을 기점으로 성장을 하였으나 판테온의 대강하 이후 추격에 정화를 썼음에도 탑에서 짤렸습니다. 허나 이는 원래 바텀에서 더 큰 이득과 타워 방패 채굴을 했어야 하는 바텀 파괴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포탑이 먼저 따이고 불리하게 흘러가던 게임의 큰 흐름에 영향을 주진 못했고, 미드 강가쪽에서 갑자기 일어난 한타에 안정적으로 딜을 꽂아넣었고 라이즈를 마킹하고 킬을 따낸 소드의 아트록스와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던 타잔과 바이퍼까지 잡아내며 더블킬을 달성하며 4/1/1로 성장에 급격한 가속이 붙게 됩니다. 이후 바람용 한타에서 판테온 대강하의 애매한 위치 / 탈리야의 바위술사의 벽의 애매한 위치 및 엇박자 타이밍 진입이라는 2개의 실수를 바탕으로 또 더블킬을 달성하며 탈-빵 봇 파괴 조합으로는 일방적으로 잘 성장한 이즈리얼에게 포킹으로 두들겨맞을 수 밖에 없는 비가역적인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결국 크게 결단한 그리핀 5명이 시야가 다소 차단된 위치에 같이 고립된 테디/마타를 한번에 물러 들어온 상황에서, 엘리스의 고치를 맞자 정화 - 독이빨로 진입하고 줄타기를 쓰자 비전 이동 - 옆에서 세계의 종결자를 사용하고 아트록스가 진입하며 판테온의 대강하가 머리 위로 떨어지자 범위 밖으로 점멸 - 판테온이 점멸 후 점화와 동시에 제오니아의 방패로 스턴을 걸자 이를 수은 장식띠로 하드CC를 해제함과 동시에 쿨다운이 돌아온 비전 이동으로 거리까지 벌리면서 위협적인 스킬을 죄다 맞고 빼놓는 순간에도 꾸역꾸역 딜을 넣어 승리를 확정짓던 상황은 결승전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두 세트 동안 탈리야-판테온 봇 파괴 조합에 단식 메타를 선택했음에도 채굴, 암살 등 이득을 거의 보지 못해 상대적으로 성장이 밀리기까지도 했던 바이퍼는 결국 봇 파괴 조합의 카운터와 한계, 그리고 단발성에 그치는 깜짝픽이 아닌 대회 정석 픽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크게 드러냈습니다. 테디의 캐리력을 끌어올려주는 SKT의 다른 라이너들의 서포팅 및 캐리까지 겹쳐지며 SKT가 어나더 레벨이라 불리던 그리핀을 상대로 3:0 셧아웃시키며 결승이 끝나면서 커리어 첫 우승을 거머쥐었고, 테디는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2세트 및 결승전 1,3세트 MVP가 되며 포스트시즌 총합 MVP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리며 19년 스프링 한체원이 되었습니다.


“약팀에서 필연적으로 빛나 보일 수밖에 없는 과대평가된 에이스인가? 아니면 정말로 차원이 다른 슈퍼 크랙인가?”라는 물음은 그동안 테디에게 계속 꼬리표처럼 따라왔었습니다. 그러나 SKT 팬들의 기대와 진에어 시절부터 응원한 팬들의 염원을 배신하지 않고 정규 시즌 내내 변함 없는 뛰어난 기량을 보였고,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에서는 그야말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이며 우승컵과 결승 MVP까지 차지하면서 흔한 약팀의 에이스가 아닌, 세체원 자리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슈퍼 크랙임을 증명했습니다. 지옥에서부터 담금질된 테디의 기량은 결국 19년 스프링 한국 최고의 원딜로서 결실을 맺었습니다. 여담으로 인터뷰에서 3일 뒤부터 진행될 진에어의 승강전에 대한 응원의 말을 남기며 친정팀의 승강전 건투를 빌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커리어 최초로 MSI에 진출하면서, 기복은 있으나 여전히 준수한 폼을 보여주는 칸, 정규시즌 1라운드때는 부진했으나 2라운드부터 기량이 상승해 점점 압도적인 포스를 보여주는 페이커와 함께 세계 대회에서 자신을 증명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2019 MSI에서는 첫 출전하는 국제대회여서 긴장을 심하게 해버린건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칼리스타 이외의 픽으로는 1인분 이상을 못하고 있고 특히 소나를 플레이한 레전드 경기에선 초반 인베이드 싸움에서 기적의 포지셔닝으로 점멸을 쓰고 죽으면서 게임 대폭발의 신호탄을 쏘았고 3일차 G2와의 재경기에선 라인전부터 지고 들어가면서 딱히 아무것도 한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G2와 재경기 이후 경기들에서 점점 폼을 회복하고 있다가 다시 붙은 IG와 재경기에서 루시안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초반엔 CS가 밀리기도 했지만 주눅들지 않고 계속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점점 상대 바텀 듀오를 압박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라인전이 끝난 후에도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딜압박을 넣어주며 리벤지 매치에 승리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특히 그룹 스테이지에서 큰 활약을 했던 IG 잭키러브의 카이사를 상대로 절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기에 봇파트너인 마타와 함께 폼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보이고 토너먼트에서 다시 기대감을 가지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4강전에서 분전했지만 팀은 2:3으로 패배하였고, 첫 메이저 국제 대회를 아쉬운 결과로 마쳤습니다. 퍽즈를 상대로 대등한 라인전을 했고, 팀의 상황에 따라 밀고 밀리는 공방을 주고받다가 팀 상황에 따라 승리하고 패배하는 전형적인 1인분을 했습니다. 물론 4세트에서 상대 챔피언들이 4명 이상 우르르 몰려오는데 피가 다 빠진 1차타워로 텔레포트를 하여 바로 삭제당하거나 5세트 막판 상대가 텔레포트로 합류하는 것을 보면서도 바론에 미련을 버리지 않고 계속 어물쩡거리다 잘리고 승리를 내주는 등 아쉬운 판단을 보이기도 했으며, LCK에서 기회만 되면 볼 수 있었던 하드캐리, 독보적으로 돋보이는 Last Man Standing 같은 모습이 나오지 않은 점은 못내 아쉽기도 합니다. 다만 특유의 딜링 능력은 여전하여 이기는 경기 외에도 2,4,5세트 불리한 와중에서도 어떻게든 딜을 꽂아넣어 한타를 승리로 이끌고 잠시나마 SKT에게 행복회로를 심고 역전각을 보게 만들어 준 공로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종합적으로 테디가 LCK 내 원딜 중에서도 돋보이는 슈퍼 크랙으로 성장한 것은 맞지만 이번 대회는 테디로 하여금 아직 국제 무대의 벽이 높았다는 점을 느끼게 해 준 대회였습니다. 이번 실패를 거울삼아 향후 리그는 물론 이어지는 리프트 라이벌즈와 롤드컵 같은 국제대회에선 4년 전 전임자가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2019 서머 시즌 1주차에서는 여전히 테디는 테디라는것을 보여주면서 이대로라면 또다시 진에어 시절처럼 영고라인 입성이 유력해 보입니다. 첫 경기인 진에어전에서는 루트-켈린 조합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역시나 건재한 캐리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2세트에서는 2019 시즌 첫번째 노데스 패배를 달성했습니다. 아프리카전에서는 지긴 했지만 상대 원딜인 에이밍을 압도하는 포스를 보여주었고 1세트에서는 본인의 시그니쳐 픽인 이즈리얼로 52.9K라는 미친 딜량을 퍼부었고 2세트에는 아예 역전극의 주역이 되면서 원맨 하드캐리를 성공시켰습니다. 3세트에서는 노데스였으나 하필 2세트 캐리력이 굉장히 뛰어난 자야와는 달리 캐리력이 굉장히 딸리는 칼리스타여서 결국 2019 시즌 두번째 노데스 패배를 당하고 맙니다. 첫주차부터 노데스 패배를 두번이나 당한 꼴.


6월 13일 킹존과의 경기에서 3세트 내내 준수한 모습을 보였으나, 3세트에서는 미드와 원딜을 제외한 모든 라인에서 압도적인 골드차를 보이며 분전끝에 패배했습니다. 게다가 2세트 오프 더 레코드에서 "얘네 라인전 못하는데?" 라고 말했다가 3세트때 현재 사기성을 보여주고 있는 자야-라칸으로 라인전을 밀리면서 경기를 패하는 바람에 커뮤니티에서는 테디에 대한 온갖 조롱이 나오고 있습니다. 딱히 상대팀을 비하하려는 의도였다기보다는 평소 솔랭에서의 습관이 나왔다는 의견도 많은 편이지만, 당장은 skt의 성적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에서 악재가 겹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 되어버렸기에 여론의 뭇매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2주차 마지막 경기인 샌드박스전에서도 0:2 패배를 했고, 1세트는 전 라인이 말렸지만 2세트에서는 에포트와 같이 소나를 상대로 라인전을 잘 풀어갔으나 미드에서 무리하게 포탑을 치다가 소나의 크레센도를 맞고 짤려버리는 초대형 뇌절이 나오면서 그대로 게임이 역전당하면서 패배를 했습니다.


3주차에서도 결국 클리드와 함께 테디도 같이 무너지고 맙니다. 그나마 담원전 1세트는 마타와 함께 그냥 혼자서 라인전을 폭파시켜버리며 승리의 1등공신이 되었으며 2세트 소나는 클리드가 터져버리는 바람에 그대로 망했고, 3세트는 그렇게까지 존재감을 발휘하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리핀전에서는 아예 패배의 원인이 되었는데, 1세트는 너무 과도한 AP트리를 탔다가 유지력이 딸리는 바람에 결국 마지막 한타에서 소드의 전격폭발에 폭사해버리면서 다 따라오고 2장로를 먹으면서 역전이 될만한 경기를 망쳤으며 2세트 소나 원딜은 아직까지도 소나 원딜을 잘 다루지 못한다는것만 증명을 해버리면서 그대로 패배하고 맙니다.


그러나 연패탈출이 걸린 kt전에서 최후의 보루로서 흔들리는 팀을 잡아올렸고, 그 뒤로 skt가 기세를 타며 연승을 이어나가면서 행복롤을 하고 있습니다. 칸과 페이커, 그리고 기량이 만개한 에포트가 앞에서 적극적으로 판을 깔아줄 때 훌륭한 딜러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듯 데프트에 버금가는 높은 DPM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즈리얼의 경우, DPM이 높은 선수들이 700~800대의 DPM을 뽑는데, 테디는 무려 913.8이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자랑하며 동시에 KDA도 압도적으로 높은 지표를 가졌습니다. 이즈리얼 뿐만 아니라 5연패 후 9연승 기간동안 SKT의 핵심픽이라고 볼 수 있는 칸의 아트록스, 페이커의 니코가 풀리면서까지도 테디의 바루스, 칼리스타가 계속해서 상대의 1페이즈에 밴되면서 도대체 테디가 스크림에서 바루스와 칼리스타로 무슨 활약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뮤니티에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9연승 이후 이어진 한화전, 담원전을 잇달아 패배하면서 또다시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었으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샌드박스전에서 한때 상성이 아니냐는 소리를 듣던 고스트 상대로 모든 세트를 라인전부터 압도하면서 정규시즌 4위를 자력으로 확정짓고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와일드카드전과 플옵 1,2라운드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상체캐리메타에서 엄청난 캐리력을 뽐내고 있는 미드정글의 활약에 가려져 있으나 봇듀오 또한 최후의 보루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중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플옵 2라운드 담원전 2세트에서 모처럼 원딜이 활약해야할 상황이 오자 섬머 본인의 시그니쳐픽이라고 봐도 무방한 바루스로 무서운 성장에 이은 극한의 카이팅으로 후반 3대 5 한타마저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MVP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42분 게임에 9/0/4, 36.9K라는 엄청난 KDA와 딜량을 선보이며 상대의 자야 몰아주기 조합을 무력하게 만들면서 오랜만에 진에어 시절 대장군의 포스를 뿜어냈습니다.


3세트에서는 정규시즌 담원전에서 무리하다가 게임을 그르쳤던 것을 의식했는지, 이미 초반 인베에서 터진 게임에서조차 신중을 가해 경기를 잘 풀어내었습니다. 그 결과 플옵 2라운드까지 포스트시즌 9세트에 총 7데스, 세트 당 평균 0.8데스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며 준수한 딜링에 안정감까지 더한 살아있는 넥서스 역할로서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후 방송된 G.LoL쇼에서 빛돌은 상체에서 게임이 끝나서 드러나지 않을 뿐 충분히 후반 보험 역할을 잘하고 있는데 저평가 받는 원딜이라는 평가를 내렸으며, 게스트로 출연한 전 진에어 선배 원딜 캡틴잭은 본인이 국가대표로 뽑고싶은 LCK 최고의 원딜로 테디를 뽑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몰아서 키워주든 그렇게 하지 않든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밸런스가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플옵 2라운드를 3대0 완승으로 이끌며 프로데뷔 첫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유럽행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승강전을 걱정하며 약팀의 입장에서 롤드컵을 지켜보기만 하다가 1년만에 꿈의 무대인 롤드컵에 직행하게 된 것이 기쁘다고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결승전에서는 인간 넥서스라는 별명답게 시리즈 전체 노데스를 기록하며 SKT T1의 우승에 기여했습니다. 정작 SKT T1의 넥서스는 3세트에 한 번 터졌습니다. 이즈리얼로 1세트 1/0/4, 2세트 4/0/2, 루시안으로 3세트 0/0/2, 대망의 4세트에서는 자야로 8/0/9를 기록. 시리즈 전체 13/0/17, KDA 36를 기록했습니다. 스프링 결승에서도 3세트 1데스만 기록했으니 현재까지 결승전 7경기 통산 1데스


MSI, 리프트라이벌즈에 이어 SKT 소속으로 참가하는 세 번째 국제대회에서, LCK에서만큼의 캐리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는 주변의 평가를 뒤집고 본인의 첫 롤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2019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전에서 SKT가 계속 이득을 보던 중 바론측 교전에서 성장 차이에 비해 TES가 선방했으나, 테디의 칼리스타 슈퍼플레이로 그라가스를 잡아냈습니다. SKT는 게임 중간중간 이니시가 어설프게 들어가거나 상대에게 눈치 채여서 역습당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착실하게 굴려놓은 격차를 바탕으로 테디와 페이커가 슈퍼플레이를 터트려주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서 승리했습니다.


2019 롤드컵에 그동안 세간의 평가와 개인의 기량에 비해 아쉬운 팀 성적으로 밟지 못했던 꿈의 무대를 팀 이적 후 처음으로 밟게되었습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부터 Uzi, Rekkles라는 걸출한 베테랑 원딜들을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작년 Uzi에게 한국의 베테랑 원딜러들이 패배를 맛보면서 테디에 대한 기대감이 어떤 때보다도 큰 상황입니다. 롤드컵 첫 출전과 아직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제무대 경험을 이겨내고 첫 국제대회였던 msi에서의 아쉬움을 떨쳐낼지 주목 받고있습니다.


이상 박진성 선수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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