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한계 모르는 '쵸비' 정지훈, "팀도 돕는 라이너로 발전하고파" [오!쎈 인터뷰]

Talon 2019. 12. 30. 09:32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에서 한 명의 슈퍼스타가 갖는 의미는 얼마나 될까. T1(전 SK텔레콤)의 V8을 함께했던 ‘페이커’ 이상혁이 좋은 선례일 것 같다. 팀 간 호흡이 중요한 LOL이지만 이상혁의 플레이는 항상 “무언가를 해줄 것이다”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 때문에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를 제패하던 시절 이상혁을 막기 위한 전략은 ‘미드 집중 공략’이었다.

지난 23일 개막한 ‘2019 LOL KeSPA컵 울산(이하 KeSPA컵)’에서는 드래곤X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이 팬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전 소속팀 그리핀에서 슈퍼스타로 성장한 정지훈은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며 드래곤X를 KeSPA컵 8강 2라운드로 이끌었다.

정지훈은 16강전에서 피오라로, 8강 1라운드에서는 탱커 오른으로 신들린듯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게임을 지배했다. 정지훈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플레이에 여유가 남을 때까지 열심히 하려한다. 그렇게 된다면 팀을 봐줄 수 있게 돼 전체적인 경기력이 한층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며 끊임없이 담금질했다.

정지훈의 이러한 태도는 남다른 프로정신에 기인하고 있다. 정지훈은 지난 29일 KeSPA컵 8강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음에도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정지훈은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는데, 매번 “나의 플레이를 다듬겠다”는 마음가짐만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고 밝혔다. 정지훈에게 성적은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성과였다.

“내가 좀 특이한건지 모르겠지만, 다음 라운드 진출에 큰 감흥은 없다. 남은 경기를 치르는 느낌인데, 나의 플레이를 다듬는데만 집중하고 있다. 경기 이후 많이 얻어갈 수 있도록 나를 좀더 채찍질하는 상황이다.”

매번 다음을 생각하는 자세 덕분에 프로 데뷔 이후 정지훈은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며 뛰어난 실력을 증명했다. 정지훈은 챔피언 폭을 늘리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고 있다. 이번 오른 선택에 대해 정지훈은 “나의 챔피언 풀이 늘어난다면, 상대방이 까다로워 질 것이다”며 “우리 팀의 전략도 폭넓어질 수 있다. 시야를 넓게 두고 플레이하려 한다”고 말했다.

8강 2라운드 담원전도 정지훈에게는 ‘후회 남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 주는 것이 우선이다. 정지훈은 “담원은 롤드컵에 출전한 로스터가 유지되는 만큼 강팀이며, 팀워크도 좋다”며 “우리는 담원에 비해 팀합, 경험 부분에서 부족할 수 있다. 나와 ‘데프트’ 김혁규 선수만 경험이 많다. 꼭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보다 우리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줬으면 좋겠다. 혹여 패배하더라도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