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LCK 스프링 예고] 막 오르는 스프링 스플릿, 격변의 스토브리그 총정리

Talon 2020. 2. 5. 08:41

로스터 대규모 격변 후 진행되는 첫 시즌인 2020 LCK 스프링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서울 롤파크에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이 개막한다. 이번 LCK엔 기존 참가팀 외에도 새로 승격한 APK 프린스까지 혼란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던 만큼 사전 순위를 매기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아 벌써부터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서머 우승팀이었던 T1은 하체를 중심으로 리빌딩에 들어갔다. '페이커' 이상혁, '테디' 박진성, '에포트' 이상호에 '로치' 김강희와 '커즈' 문우찬을 FA 영입했다. T1은 추가적인 선수 영입 없이 아카데미 팀에서 선수들을 승격시켰고 3년 계약을 맺어 장기적인 선수 육성의 뜻을 내비쳤다. '꼬마' 김정균 감독이 떠나고 공석으로 남은 사령탑 자리는 담원 게이밍의 코치였던 '롤드컵 청부사' 김정수 감독이 채웠다.

LCK 3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강팀으로 자리매김 했던 그리핀은 힘겨운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팀 내부적인 문제와 더불어 '쵸비' 정지훈, '카나비' 서진혁, '리헨즈' 손시우, '도란' 최현준이 FA로 나오면서 전력 누수가 컸기 때문. 남은 선수들과 재계약에 성공하고 '유칼' 손우현, '내현' 유내현, '운타라' 박의진을 추가 영입해 어느 정도 전력을 보강했다는 평가. 그러나 이전과 같은 강력함을 선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담원 게이밍은 주전 로스터에 변함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서브 선수였던 '펀치' 손민혁과 '아리스' 이채환이 팀을 나갔지만 기존에 주전으로 경기에 출전하던 선수들은 모두 팀에 남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코치진. 전략의 핵이었던 김정수 코치가 T1의 감독으로 부임했고, 그 자리에 T1 코치 출신인 '제파' 이재민이 들어왔다. 롤드컵에 진출한 팀 중 유일하게 주전 라인업 변화가 없는 담원이 차기 시즌에서 새로운 코치와 함께 어떤 시너지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T1과 반대로 상체를 중심으로 하체를 보강한 케이스다. '써밋' 박우태, '온플릭' 김장겸, '도브' 김재연이 팀에 남았고, '고스트' 장용준-'할로우' 신용진의 공석을 '루트' 문검수와 '레오' 한겨레가 채웠다. 또한 LEC 미스핏츠에 있던 베테랑 서포터 '고릴라' 강범현까지 추가 영입했다. 샌드박스는 2019 KeSPA컵을 통해 기존 상체의 막강함과 바텀 라인의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했다. 여기에 '코코' 신진영, '판타지' 정명훈 코치가 전략과 선수 케어를 통해 샌드박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지 여부도 지켜볼 만하다.

2019 KeSPA컵 우승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아프리카 프릭스. 스토브리그 동안 손우현, '에이밍' 김하람 등 젊은 선수들이 팀을 나갔지만, 아프리카는 '플라이' 송용준, '미스틱' 진성준, '벤' 남동현 등 잔뼈 굵은 베테랑들을 영입해 10인 로스터를 꾸렸다. '기인' 김기인이라는 슈퍼 스타에 안정성이 더해져 '기인 말리기'에 속절없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이 다가오는 LCK에서의 아프리카를 기대하게끔 만든다.

젠지는 스토브리그에서 화끈한 영입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간판 스타인 '룰러' 박재혁과 3년 계약을 맺었고, '비디디' 곽보성, '클리드' 김태민, '라스칼' 김광희를 영입한 것. 곽보성은 FA에 나온 미드라이너 중 특급으로 평가받고 있고, 김태민 역시 2019년 T1의 성공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김광희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탑 라이너로 지난 서머에서 여러번 세트 MVP를 받기도 했다. KeSPA컵에선 밴픽의 의미를 살리지 못하는 플레이가 나와 아쉬움을 남겼지만, LCK 개막 전까지 문제점을 보완할 시간을 가진 젠지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드래곤X는 '데프트' 김혁규를 제외하고 감독부터 선수까지 파격적으로 바뀌었다. '씨맥' 김대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징계를 둘러싸고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좋은 선수들을 영입할 기회를 놓쳤다. 드래곤X는 그리핀에서 포텐셜을 보여주던 '도란' 최현준과 상위권 미드 라이너인 '쵸비' 정지훈을 영입하고, '케리아' 류민석, '표식' 홍창현 등 잠재력 있는 신인들을 기용했다. 경험과 노련함의 부족으로 KeSPA컵에서 아프리카에게 패배했지만 김대호 감독의 담금질 아래 지금의 로스터가 어떻게 탈바꿈 할지 궁금해진다.

kt 롤스터의 스토브리그를 표현하는 단어는 '전면 교체'가 적절할 것이다. 감독부터 코치진, 선수들까지 바뀌지 않은 부분이 없다. 강동훈 사단의 코치진들이 강동훈 감독과 함께 kt에 새 둥지를 틀었고, 선수단도 새로이 갖췄다. 로스터 보강이 다른 팀에 비해 빠르지 못했지만 '소환' 김준영과 '보노' 김기범, '쿠로' 이서행과 '에이밍' 김하람, '투신' 박종익은 각각 한화생명과 아프리카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팀워크를 맞추는 기간의 단축을 기대해봄직 하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팀을 이끌어 갈 코치진에 힘을 준 모양새다. 이미 성적으로 능력이 입증된 손대영 감독과 정노철 코치를 영입했다. 여기에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레전드급 활약을 했던 '사케' 이중혁이 코치로 합류해 선수 케어와 독특한 전략을 기대할 수 있다. 탑 라인엔 롤드컵 우승 경력의 '큐베' 이성진을, 서포터엔 LCK 3연속 결승 무대에 오른 '리헨즈' 손시우를 영입해 전력 강화를 꾀했다. '하루' 강민승이 2019년 실전에 나서지 못했단 점이 불안 요소로 남았지만, 두 명장 아래 한화생명이 '2020년 롤드컵 출전'이라는 목적의 성공적인 첫 걸음을 뗄 수 있을지가 스프링 스플릿을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LCK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APK 프린스는 승강전 승리 원동력의 한 축이었던 '카카오' 이병권이 팀을 나가 전력 누수가 있었다. '플로리스' 성연준의 영입으로 '익수' 전익수와 함께 상체 라인업을 완성했지만 문제는 미드와 바텀이다. 미드와 원거리 딜러 중 확실한 크랙이라 부를 만한 존재감의 선수가 없기 때문. 다만, 전 소속팀 브리온에서 6회 MoM을 받은 '하이브리드' 이우진과 선수 생활 2년차에 들어가는 '트리거' 김의주가 포텐셜을 터트려 준다면 예상 외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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