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플라이' 송용준 "3연속 판테온, 질렸지만 '스피릿'이 시켰다"

'플라이' 송용준이 3연속 판테온 픽의 비하인드와 함께 2020년 각오를 전했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지난 9일 서울 롤파크에서 진행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5일차 2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2: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이날 '플라이' 송용준은 3연속 판테온을 픽해 공수 양면으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에 일조하는 모습이었다.

송용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고 싶지 않단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다윤이가 이기고 싶어했다. 열심히 해서 그런지 피곤하다"며 풀세트 혈전에 마침표를 찍은 소감을 전했다. '스피릿' 이다윤을 비롯해 몇몇 베테랑 선수들은 '아프리카 프린스'가 아닌 '아프리카 노인정'이라고 부르는 만큼 장기전이 힘든지 물어보자 송용준은 "5판 3선승제였다면 힘들겠지만 3판 2선승제라 아직까진 괜찮다"고 답했다.

이다윤은 경기 전 영상이나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한화생명의 '노페' 정노철 코치를 향한 투지를 불살랐다. 송용준은 3연속 판테온 픽 역시 이다윤의 주문이 있었는지에 대해 "판테온을 너무 많이 해서 질렸다. 하기 싫었지만 시키니까 했다"며 장난 섞인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그와 별개로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선 "화려하고 돋보이는 플레이 대신 팀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무난한 플레이를 했다. 점수로 치자면 10점 만점에 7점이다"라고 밝혔다.

아프리카가 상대했던 한화생명은 독특한 경기 스타일과 밴픽으로 최근 기세를 타고 있었다. 송용준은 "한화생명이 경기를 통해 보여준 조합과 픽 위주로 견제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아프리카는 한 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송용준은 "그 땐 탑과 원딜이 못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다른 인터뷰를 위해 대기하고 있던 '기인' 김기인은 송용준의 코멘트에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송용준은 이번 스프링 목표에 대해 "연승이 최대한 오래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0년을 관통하는 그의 목표는 한층 더 성숙했다. 송용준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되 지더라도 팀원들 간의 신뢰가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더라도 잘 싸웠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는 LCK에 대한 송용준의 생각은 어떨까. 송용준은 "지켜봐주는 팬들이 계시지 않아 긴장감이 없달까? 허전하고 심심하다. 우리끼리 스크림을 하는 기분이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용준에게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를 부탁하자 "푹 주무시고 좋은 하루 되시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연장선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