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빛의 위클리 LEC] 프나틱, 5주차 연승..G2-오리진-미스핏츠와 공동 1위

선두권 경쟁은 프나틱의 합류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3일(한국 시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LEC 스튜디오에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유러피안 챔피언십(이하 LEC) 스프링'의 5주차 경기가 마무리됐다. LEC는 4개 팀 공동 1위로 5주차를 마감해 역대급으로 치열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미스핏츠의 연승이 드디어 끊겼다. 5주 1일차 매드 라이온스전에서 킬스코어 15대 8, 26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7연승을 이어간 미스핏츠는 2일차 상대로 로그와 격돌했다. 미스핏츠는 경기 초반 킬을 수급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레이조크' 그라가스와 '댄댄' 세트가 혼자 허무하게 잘리는 등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로그 '한스사마' 이즈리얼은 30분경 다섯번째 드래곤을 둔 한타에서 3킬을 쓸어담고 미드 억제기까지 무너뜨려 단번에 전황을 뒤집었다. 미스핏츠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34분경 서포터 '데닉' 파이크가 끊기는 것을 시작으로 한 명씩 로그에게 제압 당하며 35분에 연승 행진의 막이 내려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5주 1일차에서 승리한 미스핏츠와 G2가 2일차에 패배하면서 자연스럽게 5경기인 오리진 대 프나틱의 경기에 이목이 쏠렸다. 오리진이 프나틱을 잡아낸다면 단독 선두가 될 수 있고, 프나틱이 승리한다면 4개 팀 공동 1위라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었다.

프나틱은 경기 초반 '알파리' 소라카를 집중 견제하고, '브위포' 판테온이 '누크덕' 라이즈를 솔로킬 내는 등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오리진은 렉사이-노틸러스의 스킬 연계와 소라카의 힐로 프나틱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승부처는 29분 바론 앞 한타로, '레클레스' 아펠리오스가 월광포화로 막대한 대미지를 퍼부은 덕에 프나틱이 에이스를 올릴 수 있었다. 프나틱은 방어 병력 없는 적진을 여유롭게 무너뜨리고 선두 싸움에 합류했다.

한편, 4주차까지 유일하게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던 팀 바이탈리티가 SK 게이밍을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27분경 바이탈리티는 깊게 파고든 '트릭' 김강윤의 세주아니와 '사크레' 아트록스, '리밋' 노틸러스까지 꺾고 균형을 맞췄다. 각 팀 모두 세 번의 드래곤을 사냥한 상황에서 40분경 SK 게이밍이 드래곤의 영혼을 챙겼지만, 그 사이 '세이큰' 라이즈가 순간 이동으로 적진으로 이동, 쌍둥이 포탑과 넥서스를 무너뜨렸다.

5주차 결과, 프나틱-G2-미스핏츠-오리진이 7승 3패로 공동 1위가 됐다. 매드 라이온스와 로그는 6승 4패로 선두권을 바짝 쫓고 있고, 엑셀 게이밍 역시 5승 5패로 7위에 랭크되어 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6개 팀이기 때문에 남은 4주 동안 상위 6개 팀들이 이러한 흐름을 쭉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선두가 네 팀이 된 만큼, 앞으로의 매치업이 더욱 중요해졌다. 6주 1일차 3경기엔 프나틱과 미스핏츠가 정면 승부를 펼친다. 미스핏츠는 1주 2일차에서 프나틱에게 당한 패배를 되갚고 선두 싸움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G2 e스포츠의 경우 SK 게이밍과 팀 바이탈리티를 상대하기 때문에 2연승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나, 4주차 때 샬케04에게 충격적으로 패배하는 등 흔들리고 있어 마냥 낙관하긴 어렵다.

PoG에선 4주차 1위를 차지했던 4명의 선수를 포함해 매드 라이온스의 원거리 딜러 '카르지' 마티아슈 오르샤크, 엑셀 e스포츠의 원거리 딜러 '패트릭' 파트릭 이루, 미스핏츠의 정글러 '레이조크' 이반 마르틴 디아즈, 오리진의 정글러 '절지' 안드레이 드라고미르가 합류해 총 8명의 선수가 공동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솔로킬 1위는 8회를 기록 중인 프나틱의 '브위포' 가브리엘 라우와 매드 라이온스의 '휴머노이드' 마렉 브라즈다가 차지했다. 또한, 프나틱의 원거리 딜러 '레클레스' 마르틴 라르손이 로그전에서 이즈리얼로 2020 LEC 스프링 첫 펜타킬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