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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젠지 '비디디', T1 '테디'.. 각 팀의 최종 병기 1편

Talon 2020. 3. 18. 09:22

2020 LCK 1라운드가 마무리되면서 각 팀의 많은 선수들이 활약상을 올렸다. 그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젠지 e스포츠와 2위 T1은 성적이 좋은 만큼 많은 지표와 활약상을 보유했다. 특히 젠지의 ‘비디디’ 곽보성은 KDA와 POG 등 많은 실질적 지표에서 LCK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T1의 ‘테디’ 박진성은 중요할 때마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두 선수의 스프링 1라운드 활약과 명경기를 살펴보았다.

현재 8승 1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젠지 e스포츠는 많은 지표를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지표를 갖고 있는 ‘비디디’ 곽보성은 실제 POG에서도 많은 표를 획득하며 실력을 인증했다. 상체 메타에 미드가 중심이 되는 이상 곽보성이 주인공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수 있으나 곽보성은 받은 것 이상으로 팀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T1전 패배 이후 만난 강팀 드래곤X. 당시 드래곤X는 기세를 끌어올리는 중이었고, 젠지는 1세트를 패배해 벼랑 끝에 몰린 상황. 패배를 용납할 수 없었던 곽보성은 필승카드 조이를 쥐고 ‘쵸비’ 정지훈의 루시안을 상대했다. 초반 탑 개입으로 킬을 올린 곽보성은 이후 럼블의 시팅을 받고 확실하게 루시안 말려 죽이기에 나섰다. 

이후 2세트에선 미드 갈리오를 꺼내 아칼리를 제어했다. 1세트는 시그니처 챔피언으로 활약하는 곽보성을, 2세트는 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곽보성을 볼 수 있는 드래곤X전이 곽보성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다. 미드 갈리오는 시대가 지난 이후 자주 등장하지 않는 챔피언이나 곽보성은 스프링에서 종종 사용했다. 갈리오의 가장 큰 장점은 글로벌 궁극기를 통한 빠른 합류. 곽보성은 르블랑이나 조이 같은 발 빠른 챔프로 바텀과 탑에 끊임없이 개입했고, 갈리오라는 챔피언을 꺼내면서 직접적으로 합류에 나섰다.

곽보성은 본인이 활약할 수 있는 자리에선 항상 활약했고 팀적으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챔피언과 플레이도 서슴없이 펼친다. ‘클리드’ 김태민과의 호흡이 발전해가는 단계에서 곽보성의 팀플레이가 빛을 발하는 것이다. 곽보성의 KDA는 8.8로 실제 LCK 선수 중 가장 높은 지표이기도 하다.
 

낮은 평가를 받던 T1에게 분기점이 된 두 경기 젠지전과 드래곤X전. ‘페이커’ 이상혁의 노련한 플레이와 ‘칸나’ 김창동의 성장이 돋보이는 두 경기였으나 그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를 꼽자면 단연 ‘테디’ 박진성이다. 박진성은 2019년 LCK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후 여전히 기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팀의 최종 병기 역할을 맡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은 항상 일정할 수 없다. 당시 연습량이나 컨디션에 따라 좌우되기도 하며 상대 선수에 따라 한없이 작아지기도 하고 강해지기도 한다. 일명 ‘인간 상성’이라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박진성은 ‘인간 상성’이 없다. ‘룰러’ 박재혁과 ‘데프트’ 김혁규 등 당대 최고의 원거리 딜러를 상대하더라도 주눅들지 않는 것이다. 특유의 에너지와 성격이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순간이다.

박진성은 팀이 어려운 순간이나 바텀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상황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핀전 2세트 인베이드 과정에서 T1 바텀의 점멸이 빠졌고, 이후 그리핀은 집요하게 바텀 다이브를 시도했다. 박진성과 ‘바이퍼’ 박도현의 초반 CS 차이는 약 6배. 박진성이 탑으로 올라간 이후에도 그리핀의 노림수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진성은 고통 속에서 LCK 1000킬을 달성했고 4데스 이후 죽음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상대 원딜과 비슷한 딜량을 올렸다. 물론 박진성이 미친 듯 활약한 경기는 아니지만, 고통 속에서도 꽃 피우는 박진성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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