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더욱 강력해진 '도인비 매직' [LPL]

Talon 2020. 3. 20. 08:51

지난 2019년 펀플러스는 ‘도인비’ 김태상의 지휘 아래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우승하고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 열린 대회들을 모두 휩쓸며 기세가 매우 높았던 유럽의 맹주 G2는 펀플러스의 기민한 대처에 0-3으로 무너졌다. 펀플러스의 끈끈함은 G2의 똑똑한 운영을 완벽하게 공략했다.

로스터 변동이 없어 2020년 또한 활약이 기대됐던 펀플러스는 스프링 시즌 1주차에서 부진(2패)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휴식 이후 펀플러스는 탄탄한 팀워크가 돌아오면서 4연승을 질주하고 4위를 꿰찼다. 반등의 요인은 무엇일까. 팀원들의 경기력도 좋아졌지만, 김태상의 ‘도인비 매직’은 적의 전략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펀플러스는 온라인으로 열린 ‘2020 LOL 프로 리그(이하 LPL)’ 스프링 스플릿 쑤닝과 경기서 2-0으로 완승했다. 1, 2세트 각각 경기 시간은 19분, 28분으로 도합 50분을 넘기지 않은 일방적인 승리였다.

1세트 김태상은 클레드 선택으로 탈리야-판테온을 뽑은 쑤닝의 전략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서 아프리카가 보여준 것처럼 판테온은 로밍 능력이 매우 강력한 챔피언이다. 궁극기 ‘거대 유성’을 통한 다이브 압박은 사이드 라인에 큰 위협이 된다. ‘방호의 도약’에 이어지는 탈리야의 공격은 잘 알려진 ‘필킬’ 콤보다.

그러나 판테온을 상대하기 위해 꺼내든 클레드는 이러한 장점들을 모두 틀어막았다. 일단 판테온이 로밍을 가려니, 클레드의 빠른 라인 푸시는 오히려 더 큰 압박을 줬다. 김태상은 ‘철거’ 룬까지 채용해 판테온이 이동하면 미드 포탑을 파괴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여차하면 궁극기로 판테온을 따라갈 수도 있었다. 결국 펀플러스는 미드 주도권을 바탕으로 상체를 공략해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2세트 또한 김태상은 조합의 마지막 퍼즐을 완벽하게 맞춰 승리를 따냈다. 쑤닝이 미드 라인에 갈리오를 배치하자, 김태상은 코르키를 선택해 상성 상 우위, 중후반 파괴력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레넥톤-세주아니-노틸러스 3명의 덩치들 뒤에서 포격을 날리는 코르키, 미스포춘을 쑤닝이 막기에는 싸울 힘이 부족했다.

지난 2019년 펀플러스는 ‘도인비 매직’과 함께 SK텔레콤(현 T1) 이후 6년 만에 롤드컵 로얄로더를 달성했다. 살아난 김태상과 함께 다시 끈끈해진 펀플러스가 2020년도 지난해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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