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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빛의 티타임] 유럽에 부는 새로운 바람, G2 꺾은 MAD의 섀도우-카르지

Talon 2020. 4. 11. 08:52

지난 4일 '2020 LoL 유러피안 챔피언십(이하 LEC)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의 경기가 G2 e스포츠와 매드 라이온스의 대결로 진행됐다. 4주차에 2연패를 당하며 주춤거렸지만 결국 15승 3패로 정규 시즌을 1위로 마감한 G2는 승자전 1경기 상대로 매드를 지목했고, 많은 사람들이 G2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매드는 전략, 실력, 그리고 운이라는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G2를 3:2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2019년 자국 리그와 MSI를 장악하고 롤드컵 준우승을 차지했던 G2를 제압한 매드는 LEC 루키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섀도우' 자오즈창, '카르지' 마티아슈 오르샤크, '카이저' 노르만 카이저는 이번 2020 LEC 스프링을 통해 지역 1부 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루키들이다. 인터뷰에 나선 정글러 '섀도우'와 원거리 딜러 '카르지'는 4강 진출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2일(한국 시간) 4강에 나서는 매드의 상대는 2018년 롤드컵 준우승팀이자 정규 시즌을 2위로 마무리 지으며 여전히 막강함을 자랑하고 있는 프나틱이다. 플레이 메이킹과 운영 능력을 고루 갖춘 베테랑이기 때문에 매드에게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지만 선수들은 "우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녕하세요. 우선 정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소감을 듣고 싶어요
'섀도우' 자오즈창: 안녕하세요. 제 첫 LEC 스플릿에서 탑4 안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팀에 신인 선수들이 많지만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팀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카르지' 마티아슈 오르샤크: 안녕하세요, '카르지'라고 합니다. 매드의 첫 LEC 스플릿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엄청나게 기분 좋아요. 3위나 4위쯤 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 목표를 이뤘네요. 루키 팀으로서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해요.

신인 선수들이 많은 팀이었는데 팀워크는 어떻게 쌓았고 정규 시즌 동안 어떻게 발전해나갔는지 궁금합니다
섀도우: 이번 스플릿엔 신예 선수들이 많이 데뷔했는데 리그 속 경쟁에서 새로운 바람을 가져온단 점에선 좋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게임 내외적으로 서로를 알아가면서 팀워크를 쌓았고, 코치진들도 저희가 하나로 뭉칠 수 있게끔 많이 도와주셨어요.
카르지: 성격이 비슷해서 팀워크 쌓기는 쉬웠어요. 서로 장난치고 즐기는걸 좋아하죠. 누구도 부정적이거나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아요. 항상 문제를 같이 해결하려고 하고 서로를 위해주죠. 형제 다섯 명이 뭉쳐서 게임하는 느낌이라 발전도 그만큼 빨랐던 것 같습니다.

두 선수 모두 LEC 데뷔 첫 시즌에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게 됐어요. 기분이 어떤가요
섀도우: 이 멤버로 LEC에 나선 첫 시즌임에도 4강까지 진출했단 점에서 제 자신과 팀원들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지금은 "까짓거 결승은 왜 못 가겠어?"라는 생각이네요(웃음).
카르지: 기분 좋죠. 저는 제 스스로에게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이번 스프링 스플릿을 통해 제 가치를 증명했고 제가 유럽에서 최고를 노릴만한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사실 2020 시즌의 초반부터 이렇게 잘 해냈다는 게 놀랍네요.

G2를 꺾기 위해선 많은 준비가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나요
섀도우: G2는 독특한 챔피언들을 기용하는 팀이기 때문에 엄청난 준비가 필요했어요. 저희가 준비한 것들이 잘 먹혔다고 생각합니다.
카르지: 우리 방식대로 경기를 하고 메카닉으로 승부를 보면 이길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죠. G2전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 밴픽이었어요. G2는 뭘 꺼낼지 모르는 팀이기 때문에 밴픽이 늘 까다롭습니다.

'섀도우' 선수는 승자전 1경기에서 유럽 최고의 정글러로 평가 받는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보다 더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Player of the Series를 받았습니다
섀도우: 경기 도중엔 Player of the Series 같은 건 신경쓰지 않았어요. 그저 경기를 이기고 싶었거든요. 경기가 끝나고 제가 MVP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제 자신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전 '얀코스'를 현재 유럽 최고의 정글러라고 평가하는데 제가 비슷한 레벨이거나 그 이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짜릿하더라고요.

'카르지' 선수는 LEC 데뷔 이전부터 원거리 딜러 유망주로 평가 받았습니다. 이번 LEC 데뷔 스플릿에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카르지: 스프링 초반엔 제 플레이가 자랑스럽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띄워주니까 부담이 됐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매 경기가 편안해졌어요. 정규 시즌 막바지엔 제 경기력에 합격점을 줄 수 있었습니다. 제 목표는 제 LEC 데뷔 첫 해에 탑3 안에 드는 원거리 딜러가 되는 것이었는데 그걸 첫 스플릿 만에 이뤘네요. 제법 기쁩니다.

4강 상대는 정규 시즌 2위인 프나틱입니다. 어떤 상대라고 생각하시나요
섀도우: 프나틱은 현재 LEC에서 가장 훌륭한 팀이라고 생각해요. 제법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 방식대로 플레이한다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카르지: G2를 꺾은 지금 프나틱이 가장 강력한 상대라고 보고 있습니다. '레클레스' 마르틴 라르손과 '힐리생' 지드라베츠 갈라보프는 유럽 최고의 바텀 듀오고 그 역할을 매우 잘 해내고 있어요. 꺾기 힘들겠지만 충분히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리브랜딩 후 대부분 루키들로 팀을 꾸렸음에도 좋은 경기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팀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2020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해요
섀도우: 제 꿈은 언제나 제 고향인 중국의 수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팀적으로도, 제 개인적으로도 2020년에 이루고 싶은 꿈은 롤드컵에 진출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겠네요.
카르지: 팀적으로 좀 더 기복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운영을 개선했으면 합니다. 제 자신의 목표라면 결정력 있고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읽어주실 한국의 팬 여러분께도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섀도우: 매드를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려요!
카르지: 한국과 LCK를 좋아합니다. LEC와 매드를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랑을 담아, 카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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