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딜 싸움, 난전 메타' LCK 1주차서 담원-아프리카-DRX 웃었다

17일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가 개막했다. 개막전부터 펜타킬이 등장하는 등 일주일 동안 많은 이변과 명장면이 속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담원 게이밍과 아프리카 프릭스, DRX의 연승이다. 스프링에서 호각을 다투던 T1과 젠지는 1승 1패를, LCK 새내기 팀 다이나믹스와 한 학기 선배 설해원 프린스는 1승 1패로 나란히 승점을 올렸다. 반면 한화생명과 kt 롤스터, 샌드박스 게이밍은 연패로 출발한다.

2승, 득실차+4. 1위를 기록 중인 담원 게이밍은 평균 게임 시간 25분으로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승리를 가져오는 팀이다. 상대는 샌드박스 게이밍과 설해원 프린스로 강팀이라고 부를 순 없지만, 담원이 경기에서 보인 파괴력과 다양한 원딜-서폿 기용으로 한정적인 밴픽을 뒤엎은 점이 기대하게 만든다.

좋은 성능으로 분류되는 이즈리얼이 LCK 서머에서 부진할 때 승률을 올려준 것도 담원 게이밍이다. 담원 게이밍의 ‘고스트’ 장용준이 1회 사용하며 KDA 4.0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이 외에 ‘데프트’ 김혁규와 ‘에이밍’ 김하람이 각 1회씩 이즈리얼로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승률이 20%에 그치면서 이즈리얼의 위상이 다소 떨어진 상황이다. 12번의 패배 중 아펠리오스를 상대로 패배한 세트가 8번. 아펠리오스는 이즈리얼과 달리 56%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 2주차에선 이즈리얼의 위상이 다시 떠오를 수 있을까. 

이즈리얼은 LCK에서 위상이 떨어졌으나, 챔피언의 성능은 여전히 좋다고 평가된다. 트런들과 함께 사용했을 경우 얼어붙은 건틀릿과 트런들의 ‘얼음 기둥’의 시너지로 상대를 슬로우 늪에 빠트릴 수 있다. 아펠리오스는 10.13 버전에서 너프가 예정되어있기에 10.12 버전에 진입한 LCK는 한동안 이즈리얼-아펠리오스 구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LCK 1주차에서 아펠리오스를 가장 잘 활용한 팀은 아프리카 프릭스다. 개막전에서 펜타킬을 달성한 ‘미스틱’ 진성준은 아펠리오스를 세 번 활용해 모두 승리했다. 아프리카가 승리한 경기에서 모든 POG가 진성준에게 돌아갔을 만큼 승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챔피언이다. 애쉬와 함께 진성준의 시그니처 챔피언으로 떠오른 아펠리오스. 아프리카를 상대하는 팀은 진성준에게 아펠리오스를 쥐어주는 일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1주차에서 까다로웠던 원딜 밴픽이 2주차에선 더 심화될 수 있다. 

필밴 바루스, 그 뒤를 잇는 칼리스타 밴. 이즈리얼과 아펠리오스 역시 종종 밴이 되는 만큼 원딜 선택 폭이 좁아졌다. 이에 신드라, 루시안, 미스 포츈, 야스오, 자야, 직스, 트위치 등 때아닌 등장에 나선 챔피언도 많아졌다. 유미와 조합하기 좋은 비주류 원딜도 등장했다. ‘데프트’ 김혁규가 활용한 시비르와 ‘바이퍼’ 박도현이 꺼낸 트위치가 바로 그 예시다. 유미와 비주류 원딜을 조합한 두 경기 모두 승리로 마무리됐다. 

라인전이 세거나 싸움을 잘하거나. LCK의 전체적인 흐름은 스프링 때와 달리 전투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짧은 경기 시간을 자랑하는 담원 게이밍의 최근 경기도 분당 1킬을 넘어섰다. 27분 경기에 총 29킬. 게임이 길든 길지 않든 ‘싸움을 즐기는 팀’이 모이면 이정도는 가뿐하다. 42분 경기를 펼친 설해원 프린스와 한화생명e스포츠는 분당 1킬에 살짝 못 미치는 39킬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1주차에서 킬이 가장 많은 경기로 남았다.

신입생 팀 다이나믹스의 LCK 데뷔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kt 롤스터를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머쥔 팀 다이나믹스는 아프리카 프릭스에게도 1세트를 가져와 가능성을 보였다. 아직 확실하게 단정짓기 이르나, 교전 중심 메타와 잘 맞는 시기에 LCK로 합류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