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클로저’ 이주현이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소속팀 T1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T1은 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설해원 프린스에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잡았다. 10승4패(세트득실 +11)가 된 T1은 3위 젠지(10승4패 세트득실 +13)의 뒤를 바짝 쫓았다.
최근 T1의 게임은 한결 경쾌해졌다. 호전적이고, “라인전이 강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주저 없이 자신을 소개하는 신인 미드라이너의 가세 덕분이다. T1은 이주현이 출전한 3경기를 모두 2대 0으로 완승했다.
주전 경쟁 상대인 ‘페이커’ 이상혁과 성향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주현의 공격적인 마인드는 그의 아이템 트리에서도 잘 나타난다. 눈썰미 좋은 팬들은 그의 아이템 트리가 독특하다는 걸 눈치 챘을 것이다. 그는 ‘부패 물약’으로 라인전을 시작할 경우 4레벨쯤 빠르게 귀환해 ‘도란의 반지’를 산다. 이렐리아 같은 AD 챔피언을 할 경우에도 ‘도란의 검’을 산다.
이는 이주현이 직접 개발한 아이템 트리다. 설해원전을 마친 뒤 국민일보와 만난 그는 “솔로 랭크에서 이 아이템 트리를 고안해냈다”면서 “초반에 부패 물약과 ‘시간왜곡물약’ 효과를 활용해 딜교환을 하며 버티고, 도란의 반지로 체력과 대미지를 보태주면 라인전이 안정적이다. 초반에 공격적으로 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0 LCK 서머 정규 시즌 2R T1 대 설해원전 중계 화면
이주현의 공격적인 자세는 이날 2세트에서도 잘 드러났다. 그는 2분56초 만에 ‘쿠마’ 박현규(리 신)에게 갱킹을 허용했다. 당시 미드라인 한복판에서 CS를 수급하다가 박현규에게 ‘음파(Q)’ 사거리를 내줬다.
얼핏 보면 이해가 잘 가지 않는 플레이다. 미드라인 아래쪽에만 시야가 확보돼있고, ‘커즈’ 문우찬(세트)도 칼날부리에 있다. 이 경우엔 라인 아래쪽에 붙어서 라인전을 하는 게 일종의 ‘국룰’, 즉 일반적인 플레이 방법이다.
바꿔 말하면 신인만이 할 수 있는 자신 넘치는 플레이였고, 굳은 사고를 깨는 플레이였다. 이주현은 박현규의 턴을 소모시키기 위해 이처럼 움직였다고 밝혔다. 그는 “‘주문도둑(W)’으로 주운 ‘유체화’가 있어 안 죽을 것 같았다”면서 “상대 정글러가 오면 살짝 ‘빨아들이려’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룬 선택에서도 진검승부를 선호하는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감전’이나 ‘봉인 풀린 주문서’가 아닌 ‘콩콩이’를 들었다. “신드라 상대로 플레이에 자신이 있다. 오래 때릴 때는 콩콩이가 좋다. 공격적으로 자신 있게 해보려고 했다. 감전은 한 번에 죽이는 룬이고, 봉인 풀린 주문서는 팀적으로 도움을 주는 룬이다. 콩콩이는 라인전 위주의 룬이다.”
조이를 플레이하면서 ‘마법’ 룬을 고를 경우 보조 룬으로는 ‘빛의 망토’와 ‘깨달음’을 드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주현은 이날 깨달음 대신 ‘절대집중’을 선택했다. 자신의 체력이 70% 이상일 때 추가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룬이다. 그는 “마찬가지로 라인전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주현은 이날 데스가 잦았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공격적으로 하는 것도 좋지만,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되 죽지는 않는 게 제일 좋은 거 아닐까요.” 그는 2세트에 총 네 번 회색화면을 봤다.
아울러 그는 주전 경쟁 상대 이상혁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요즘 제가 (이)상혁이 형 대신 나오고 또 연승하고 있지만, 상혁이 형보다 부족한 면이 많아요. 솔직하게 ‘리그 오브 레전드(LoL)’란 게임과 미드라이너란 포지션에 대해 상혁이 형보다 모르는 게 많고, 라인전도 형에게 배울 점이 많아요. 특정 상황에서 잘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상혁이 형이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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