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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칼' 손우현 "요네, 바로 1티어 챔프 될 것"

Talon 2020. 8. 15. 12:04

KT 롤스터 ‘유칼’ 손우현이 자신감을 갖고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KT는 1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설해원 프린스를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꺾었다. KT는 이날 승리로 7승9패(세트득실 -4)를 기록, 포스트시즌행의 불씨를 지켜냈다.

다음은 경기 직후 진행한 손우현과의 일문일답이다.

-오늘 두 세트 모두 사일러스를 플레이했다.
“원래 내가 제일 자신 있어 하는 챔피언은 아지르였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지금은 내가 가장 못하는 챔피언이 되지 않았나. 아지르 실력을 다시 끌어올릴 때까지 어떤 챔피언을 활용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찾아낸 게 사일러스다. 아지르 실력을 되찾으면 둘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고 싶다.”

-방금 말한 대로 올 시즌엔 아지르로 0승4패를 거뒀다.
“시즌 초 스크림에서는 아지르로 좋은 활약을 하곤 했다. 그런데 실전에서 잘 먹히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스크림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됐다. 지금은 내가 아지르를 못 한다는 걸 인정한다. 하지만 꾸준히 연습한다면 다시 잘 다룰 수 있을 거로 확신한다. 아지르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챔피언에 대한 애정도 있다. 쉽게 놓지를 못하겠다.”

-사일러스는 본인과 잘 맞는 챔피언인가.
“초반 라인전이 약하지만, 내가 라인전을 잘 풀어나갈 수만 있다면 좋은 챔피언이다. 나는 ‘부패 물약’보다 ‘도란의 반지’로 게임을 시작하는 걸 선호한다. 사일러스는 재사용 대기시간을 10% 줄이고, 7레벨에 도달했을 때부터 라인전이 강력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때까지 무난하게 게임을 풀어나가려면 도란의 반지가 적합하다.”

-빠르게 재사용 대기시간을 10% 줄이기 위해 ‘명석함의 아이오니아 장화’를 구매한 건가.
“사일러스는 재사용 대기시간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사슬 후려치기(Q)’의 재사용 대기시간을 줄일수록 챔피언의 파괴력이 올라간다. 나는 ‘마법공학 GLP-800’로 20%, ‘존야의 모래시계’로 10%, ‘우주적 통찰력’으로 5%의 재사용 대기시간을 더 줄인다. 이 아이템을 모두 갖추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럴 때 명석함의 아이오니아 장화가 큰 도움이 된다.”

-지난 젠지전에선 조이로도 명석함의 아이오니아 장화를 샀다.
“그건 ‘쇼메이커’ 허수 선수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 연구해보니 괜찮은 것 같더라.”

-오늘 1세트엔 ‘보노’ 김기범, 2세트엔 ‘말랑’ 김근성과 호흡을 맞췄다.
“(김)기범이 형은 대형 오브젝트를 챙기는 판단이 좋고, 전반적인 게임의 흐름을 잘 읽는다. (김)근성이는 갱킹에 특화돼있다. 세트나 볼리베어 같은 챔피언으로 게임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걸 잘한다.”

-지난 9일 젠지전의 패인은 무엇이었다고 보나.
“팀원들과의 피드백 시간에는 ‘상대 아지르가 탑으로 가는 걸 아는 상황에서 우리가 안 뺐다’ ‘이런 실수가 자주 나온다’ 등의 얘기가 나왔다. 당시에는 얘기가 안 나왔지만, 솔직하게 나는 내가 ‘비디디’ 곽보성 선수한테 라인전을 져서 패배의 스노우볼이 굴러간 거라고 생각한다.
탑에서 사고가 나기 전에 내가 곽보성 선수의 순간이동을 소모시킬 수 있었는데 라인 관리를 의도했던 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서 곽보성 선수가 라인전을 이기고, 탑 로밍 이후 리스크 없이 순간이동으로 라인에 복귀했다. 내 판단 미스였다. 내가 3세트에서 곽보성 선수한테 많이 밀려서 팀이 졌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다면 곽보성 선수에게 복수할 기회가 생긴다. 아니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이라도 좋다. 꼭 곽보성 선수에게 복수하고 싶다. 다시 붙는다면 이길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다.”

-신규 챔피언 요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본인의 ‘시그니처 픽’ 야스오와 콘셉트가 비슷하다.
“처음 게임에 등장하자마자 해봤는데 야스오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딜링 매커니즘은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챔피언이 주는 느낌이 닮았다. 대회 등장이 가능해지면 바로 1티어 챔피언이 될 것이다. 중국, 한국 선수들 모두 잘 쓸 것 같다. 나도 자신 있다. 릴리아도 처음엔 별로라고 봤는데 요즘 보니 굉장히 좋아 보인다.”

2020 LCK 서머 정규 시즌 2R KT 대 젠지전 2세트를 치르고 있는 ‘유칼’ 손우현의 개인화면

-‘프로 뷰’로 보니 영어 클라이언트를 쓰고, 상태 창 챔피언 나열 순서도 독특하더라. 탑·정글·미드·원딜·서포터순이 아니던데.
“솔로 랭크 게임을 하다가 다른 팀원들한테 끌려다닌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영어 클라이언트를 사용하면 함께 게임하는 사람들의 닉네임과 채팅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렇게 게임을 하는 게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 이게 습관이 돼 경기장에서도 영어 클라이언트를 쓰고 있다.
나는 F1~F5 단축키를 활용해 팀원들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우리 정글러 위치라고 생각해 정글러를 맨 위쪽(F1)에 둔다. 그다음이 원거리 딜러라 생각해 두 번째 칸(F2)에 둔다. 그다음이 서포터(F4), 탑라이너(F5) 순이다. 내 위치는 스페이스 바로 확인하는 편이다.”

-다음 경기인 아프리카 프릭스전에 임하는 각오는.
“올 시즌을 치르는 동안 내 메카닉(피지컬)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다. 내 몸이 챔피언을 못 따라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은 서머 시즌들어 처음으로 내가 원하는 대로 챔피언을 다뤘다. 다음 경기도 자신 있게 임하겠다.
젠지전에선 내가 곽보성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맞았다. 팬들께서도 ‘ㅁㄷㅊㅇ(미드차이)’를 외칠 만한 경기였다. 이제 아프리카전과 담원 게이밍전이 남았다. 앞서 곽보성 선수한테 혼났으니 남은 두 경기에선 상대 미드라이너를 혼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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