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김용우가 만난 사람] LPL 해설자 테디, "로스터 어떻게 되든 젠지 응원할 것"

Talon 2020. 8. 31. 13:01

최근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제작하는 'The POG State Podcast'에 깜짝 출연해 유창한 영어 실력을 보여준 LPL 해설자 '테디' 관저위안(管泽元)은 LPL 뿐만 아니라 LCK 중국 해설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LCK 서머 플레이오프서는 직접 한국을 방문해 롤파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 팬들에게 '테디'는 젠지를 좋아하는 LPL 해설자로 알려져있다. 솔로랭크 아이디가 '젠지S10파이팅'이며 젠지의 아이템 시계를 구해 자신의 웨이보에 자랑하기도 했다. 2018년 한국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서는 중계 다음 날 젠지 경기를 구경하러 오기도 했다. 

'테디'는 중국 내에서는 '역배(毒奶, dunai)의 신'으로 유명하다. 2019년부터 올해 초 스프링까지 그가 예상한 경기는 정반대 결과가 나와서 라이엇게임즈에서 특별 영상을 만들어줬다. '테디'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서 "젠지를 좋아하게 된 건 2014년 롤드컵 삼성 화이트부터였으며 2015년부터는 '크라운' 이민호(오즈 게이밍)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로스터가 어떻게되든 난 젠지를 영원히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e스포츠 팬들에게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중국에서 LPL과 LCK 해설을 하고 있는 '테디' 관저위안(管泽元)이라고 한다. 2014년부터 리그오브레전드(LoL) 해설자로 활동 중이다. 

- 2017년 롤드컵부터 사진만 찍어줬지, 이런 인터뷰는 처음인 거 같다. 한국 미디어 상대로는 처음 인터뷰인 거 같은게 기분이 어떤가?
해외 언론으로부터 인터뷰 제안을 받게돼서 매우 영광스럽다. 국제 대회서 찍어준 사진에 대해 매우 감사하며 대단한 거 같다. 앞으로 국제 대회를 통해 리그들이 더 많은 교류가 있길 바란다. 

- 정확하게 본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게임 캐스터라고 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해설자라고 부르는 게 어울릴까?
LPL에서 내 역할은 해설자다.

- 최근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제작하는 'The POG State Podcast'에 출연해서 화제가 됐다.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하던데 특별히 준비한 게 있었나? 영어 회화나 듣기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중학교 때 호주에서 유학을 했고 당시에는 언어 환경 때문에 영어를 잘했다. 그렇지만 중국으로 돌아온 뒤 영어를 쓸 기회가 많이 없었다. 지금은 듣기는 괜찮은데 뭔가 말해야 한다면 단어가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웃음) 이번에 'The POG State Podcast'에 출연하게 됐는데 매우 기뻤다. 

- LPL을 보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2020년부터는 본인이 LPL 방송팀 리더가 된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생각을 듣고 싶다
중국 해설들을 선발할 때는 공평한 방식과 매커니즘을 갖고 있다. LPL은 최고의 리그이기에 팬들에게 신선함과 능력, 그리고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유능한 해설자가 필요하다. 저는 평범한 해설자일 뿐 그냥 해설 무대에서 일을 잘하고 있을 뿐이다. 하하하 

- 어떻게 e스포츠와 인연을 맺게 됐나? 사실 글로벌 적으로는 알려진 내용이 전혀 없다
예전부터 워크래프트3 프로 게이머가 되고 싶었다. 그렇지만 실력이 부족해서 경기할 때마다 해설을 했다. 워크래프트3에서는 파트 타임 해설자로 일했다. 이후 리그오브레전드로 종목을 바꿔 해설을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상하이로 와서 풀 타임 해설자가 될 수 있었다. 

- 롤드컵,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등 많은 해외 대회를 다닌 걸로 아는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가?
매년 해외 대회 때문에 해외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가장 재미있는 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인 거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017년 브라질에서 열린 MSI였다. 브라질 팬은 정말 열정적이며 재미있었다. 우리를 잘 모르더라도 친절하게 인사를 해줬으며 쉬는 시간에는 관중석 전체가 하이텐셜이었다. 

- 2018년에는 롤드컵 때문에 한국을 방문했는데 기억에 남는 장소는 어디인지 궁금하다
한국 음식은 정말 맛있다. 한국 음식에 대해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부산 체육관 옆에 있는 맛있는 치킨이었고, 서울서는 맛있는 간장게장을, 광주서는 맛있는 고기를 먹었다. 

- 한국 e스포츠 팬에는 젠지를 정말 좋아하는 LPL 해설자로 알려져있다. 어떻게 젠지를 좋아하게 됐나? 2017년 삼성 갤럭시 멤버와는 많이 바뀌었는데 현재까지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2014년 롤드컵서 삼성 화이트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관심을 가졌다. 2015년에는 '크라운' 이민호(현 오즈 게이밍)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최우범 감독(전 젠지)의 마인드도 마음에 든다. 현재 젠지 e스포츠는 2017년 우승 라인업과는 다르지만 핵심 선수인 '룰러' 박재혁이 있으며 나중에 합류한 모든 선수를 좋아한다. 젠지 중국 스태프와도 많이 친해졌다. 앞으로 로스터가 어떻게되든지 나는 젠지를 응원할 거다. 

- LPL에는 많은 캐스터와 해설자가 있다. 많은 사람이 있으면 경쟁 상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본인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다른 해설자들과 달리 나는 해설을 오래했고, 기억력도 좋은 편이라서 해설하면서 팬들이 다시 생각날 수 있도록 예전 많은 일들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리고 게스트들과도 소통을 잘하며 그들의 관점에서 잘 설명할 수 있는 거 같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해설할 때 해야할 공부를 잘해놓는 것이다. 

- LPL서는 '역배(毒奶, dunai)의 신'으로 유명하더라. 중계진이 경기 스코어를 예상을 했는데 정반대로 가면 부담감이 많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캐릭터화가 된 거 같은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하하. 사실 이건 운이 안 좋은 경우다. 그런데 팬들이 이걸로 재미있게 포장해줘서 감사하다. 지금은 나의 예측 정확성이 꾸준하게 올라가고 있기에 기대를 해줬으면 한다. 

- 방송할 때는 어떤 생각으로 임하는지 궁금하다. 본인이 생각하는 e스포츠 캐스터, 해설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는 평소의 노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경기 전에는 양 팀의 자료와 리그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지만, 사실 더 중요한 건 LoL 경기를 많이 보는 것과 책과 뉴스를 보면서 영감을 받는 것이다. 

리그오브레전드 리그서 해설은 아무래도 카메라 앞에서 일이니까 천부적인 재능이 중요하다. 단 말없이 재능만을 보여주는 사람은 이일에 적합하지 않다. 또 필요한 건 당신이 이야기하는 게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다. 그래야 자신이 100% 이 일에 집중할 수 있으며 본인과 팬들이 마음에 드는 말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게임 중에서 나오는 전투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과 버전에 대한 이해, 게임 정보 업데이트, 각 지역 대회 정보 이해, 파트너와의 협력 등 해설자로서 성장하기 위한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 

- 리그를 중계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LPL의 경우에는 2017년 서머 WE와 로얄 네버 기브 업(RNG)의 플레이오프가 기억에 남는다. 당시 다전제 경기가 두 번 열렸는데 경기가 지연이 되면서 10시간 넘게 중계석에 있었다. LCK의 경우에는 2016년 락스 타이거즈와 kt 롤스터의 서머 결승전이다. 2대2 상황서 5세트 중반 '스맵' 송경호의 갱플랭크가 바론을 스틸했다. 당시 '스코어' 고동빈이 바론 체력 2를 넘겨놓고 강타를 썼는데 그대로 뺏겨버렸다. 경기 후 '스코어'의 표정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Worlds를 놓고 보면 2018년 인빅터스 게이밍(IG)의 우승이다. LPL이 처음으로 롤드컵서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 LPL을 대표하는 캐스터나 해설자는 'wAwa', '米勒(Mile)' 등이 있는데 그들은 어떤 방송인인가?
그들은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춰온 만큼 서로에 대한 친숙함과 이해도가 높다. 친한 친구라는 점에서 해설자로서 호흡이 맞을 수 있다. 우리가 보는 거처럼 두 사람의 케미는 굉장히 좋다. 또한 한 사람이 있을 때 부족한 부분이 두 사람이 있을 때는 모두 채워지는 느낌이다. 'wAwa'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과 함께 '米勒'의 멘트를 보충 설명해주는 스타일이며 '米勒'는 게임 내용과 선수를 중심으로 해설을 한다. 무슨 경기를 해도 흥미진진한 듀오다. 

- 이번 롤드컵서는 누가 우승할 거로 생각하는가? LCK서는 담원의 기세가 무서운데
지금 봤을 때 담원 게이밍이 강하긴 하다. 얼마 전에 POG(LPL 경기 이후 방송되는 프로그램)에 나가면 인빅터스 게이밍(IG)을 예상했는데 이제는 TES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어떤 e스포츠 해설자가 되고 싶은가? 방송에서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앞으로 라이엇게임즈가 발매한 게임들의 경기를 중계해보고 싶다. 언젠가는 축구 게임처럼 단독 해설을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하하하.

- 한국 팬에게 한 마디 한다면?
힘든 시기인데 건강 잘 챙기길 바란다.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고 리그를 시청해달라. 롤드컵에서 만나요! 

▶ 번외편
- 만약에 젠지가 롤드컵에 진출해서 JDG와 대결한다면 누가 이길 거 같나?(다전제 기준)

현재로서 의심할 여지없이 징동 게이밍이 이길 거다. 젠지는 정글을 중심으로 하는 현 메타에서는 잘 어울리지 않는 거 같다. 

- 젠지가 롤드컵에 진출한다면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거로 생각하는가?
그룹 스테이지는 잘 마무리할 거 같고 8강전부터는 조 추첨에 달려있다. 4강까지 가는 게 최선인 거 같다. 

- 초신성 체육대회(super new star)에서 수영 종목에 참가했는 입수 자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너무 멋지다. 계속 다이빙 연습을 하겠다. 

- LPL 선수 중에서 가장 젠지의 팀 스타일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징동 게이밍 '뤼마오' 추오밍하오(绿毛)다. '룰러' 박재혁에게는 세계 최고의 서포터가 필요하다. 

- 2017년 롤드컵때 룰러와 현재 룰러는 누가 더 잘한다고 생각하는가?
2017년 '룰러'다. 당시에는 향로 메타라서 원거리 딜러가 강했고, 곁에는 '코어장전' 조용인(팀 리퀴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 현재 LPL이 강세인데 현지 캐스터들은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보는가?
모두 LPL이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다. 

- 서머 시즌서 담원이 강세를 유지해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맞다. 담원 게이밍이 우승할 거로 믿는다.  

- 헬스를 꾸준히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헬스하면서 느끼는 점을 공유한다면?
헬스를 하는 이유는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자율적으로 일생생활을 하다보면 많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운동을 하는 건 반드시 꾸준해야하고 과학적인 운동과 식단 관리도 필요하다.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며 항상 조심해야 한다. 인터넷을 통해 공부하거나 코치들에게 배우는 게 좋을 거 같다. 본인이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잘못된 방법으로 운동하지 말아야 한다. 

- LoL 티어가 어느 정도인가?
마스터가 최고였으며 이번 시즌은 다이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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