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이코스'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다니엘 드레이코스는 LEC 해설가다. 2015년 LoL KeSPA컵에선 영문 해설을 맡아 한국 팬들을 만난 적이 있다. 2016년 4월부터 LEC 방송팀에 합류한 드레이코스는 해설뿐만 아니라 랩을 활용한 LEC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어 LoL e스포츠 팬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LEC는 스프링과 서머에 걸쳐 큰 순위 변동이 생기며 스펙터클한 한 해를 보냈다. 서머 정규 시즌 1, 2위를 차지했던 로그와 매드 라이언스는 결국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지만 LEC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고, G2 e스포츠와 프나틱은 플레이오프에 들어서자 강호라는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며 롤드컵 상위 시드를 차지했다.
'드레이코스'는 올해 롤드컵에 대해 "유럽은 작년보다 힘든 싸움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평가하는 올해 LEC와 롤드컵, 그리고 LoL e스포츠 팬들에게 화제가 되었던 랩 배틀에 대한 이야기까지 총망라 하여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한국의 LoL e스포츠 팬들을 위해 우선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모두 안녕하세요. 저는 다니엘 드레이코스라고 하고, 보통 저를 '드레이코스'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어요. 현재 LEC의 캐스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롤드컵이 진행 중입니다. 흥분감이 가장 고조되는 시기이기도 하죠
이번 롤드컵이 정말 기대됩니다. 여러 지역이 맞붙는 이 시기가 캐스터들에겐 한 해 중 최고거든요. 흥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LEC 팀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해당 인터뷰는 MAD 라이언스 탈락 전에 진행됐습니다)
올해 LEC는 그야말로 스펙터클 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캐스터로서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는가요
올해 LEC는 매우 짜릿했습니다. 모든 팀이 고점과 저점을 모두 보여줬거든요. 전반적으로 굉장했다고 생각하고, 순위 경쟁이 매 경기 절 몰입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LEC가 더 강해졌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매드 라이언스나 로그 같은 팀들의 기량이 올라와 리그 평균 수준이 올라갔지만, 유럽 최고의 팀으로 불리는 G2는 주춤했습니다. 지역 리그 차원에선 훌륭하다고 보지만 국제적 경쟁력에 대해선 다소 걱정되네요.
LEC 스프링과 서머는 정규 순위 차이가 매우 컸습니다. 특히 오리진이 최하위권으로 추락하는 모습은 충격이었어요. 어떤 요소로 인해 이런 순위 변동이 생긴 걸까요
두 가지 가장 큰 요소는 메타의 변화와 중하위권 팀들의 발전이라고 봅니다. 올해 메타는 팀플레이의 중요성이 개인 역량보다 더 강조되었죠. 그래서 스타 플레이어를 모든 라인에 보유하고 있지 않은 팀들은 지난해처럼 크게 타격을 받지 않았어요. 팀들도 스프링과 서머 사이에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샬케04는 시즌 중반에 퍼포먼스 면에서 큰 변화가 있었죠. 안전한 길을 선택한 팀은 서머에 거의 없었습니다.
2020 LEC 서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공개한 랩 배틀 영상에서 "플레이오프는 좀 더 힘들지("Playoffs are a bit harder")"라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리고 결과적으론 그 말대로 됐죠. 역시 매드나 로그가 다전제 경험이 적기 때문에 그런 라인을 적으신건가요
말씀해주신 부분이 맞습니다. 제가 그 라인을 적었을 때 매드와 로그의 로스터가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다는 점을 공격하려고 했어요. 적어도 프나틱과 G2와 비교해서 말이죠.
랩 배틀 자체에 대해서도 조금 이야기를 해볼까요. 일부 한국팬들은 영상을 보고서 진짜 래퍼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LEC 합류 이전에 랩을 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LEC에 들어오기 전에 랩과 음악에 대한 경험이 좀 있었어요. LEC에서 랩 배틀을 만들면서 실력이 가장 많이 는 것 같아요. 이젠 제 랩 능력에도 제법 자신감이 붙었고요.
랩 메이킹은 누가 하나요? 지난 플레이오프 랩 배틀 촬영 당시에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비트는 프로덕션 파트너인 Yung Eldr의 도움으로 만들었어요. 지난 랩 배틀에선 제가 모든 가사를 썼는데 이번엔 저, 베디어스, 샥즈, 프로스쿠린이 나눠서 가사를 작성했습니다. 가사를 하루만에 써야 했기 때문에 그들의 도움 없이 저 혼자 할 수 없었거든요.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녹음 과정이었어요. 녹음실 경험이 많이 없기 때문에 녹음이 어려울 수 있거든요. 동료들이 정확하게 라인을 따라왔을 때 모두가 환호하고 난리가 아녔어요. 정말 놀라운 분위기였죠.
글로벌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LEC 프로덕션은 더 발전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캐스터로서 현재 LEC 프로덕션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확실히 팬데믹이 올해 여러 가지 일들을 어렵게 만들었고, 스프링 때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힘겨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서머에 제한들이 완화되면서 프로듀서들이 출연진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일 없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길을 찾았어요. 현재 LEC를 정말 사랑하고 우리가 만들었던 모든 콘텐츠에 만족해요. 내년이 더욱 기대됩니다.
로그, 매드, G2, 프나틱이 롤드컵에 진출했습니다. 예상했던 팀들이 진출했나요
로그, 매드, G2, 프나틱이 롤드컵에 진출할 것이라 보는 게 안전했죠. 프나틱이 서머 마지막 주에도 흔들렸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진출이 다소 놀라웠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후엔 그게 당연하다는 듯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샬케04가 롤드컵에 등장했다면 진짜 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랬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결국 마지막 장애물을 넘지 못했죠.
유럽은 지난 2년 동안 롤드컵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올해 롤드컵 결승 구도는 어떻게 전망하고 계시는가요
올해는 유럽에게 훨씬 어려울 것 같습니다. LPL이 계속 강력해지는 동안 LEC는 거의 같은 레벨에 머물렀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우리 팀들을 믿고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더 큰 성과가 되겠죠.
그렇다면 드레이코스가 생각하는 우승 후보는 누군가요
선두 주자는 징동 게이밍, TOP e스포츠, 담원 게이밍입니다. 제 내면의 유럽 팬보이를 수용한다면 G2 e스포츠도요.
마지막으로 LoL e스포츠 팬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까요
저와 LEC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다들 2020 롤드컵을 즐기셨으면 합니다. 저와 프로스쿠린이 진행하는 EUphoria도 봐주시면 좋겠어요!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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