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열리는 모든 리그는 군단의 심장으로, 개선된 시스템과 추가 유닛으로 기대 유발
지난 11일, 많은 팬들이 군단의 심장 출시를 보기 위해 유니클로 악스홀에 모였다.
군단의 심장이 뛰면 새로운 세상이 올까.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의 첫 번째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 출시가 스타2로 열리고 있는 e스포츠 리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일 한국, 서울에서 전세계 최초로 군단의 심장 출시를 발표하고 12일 새벽 2시부터 배틀넷을 오픈,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확장팩 출시와 더불어 앞으로 열릴 블리자드의 모든 e스포츠 리그는 군단의 심장으로 진행된다.
IEM7 등 해외 대회의 경우 이미 군단의 심장 베타 버전을 적용하기도 했지만 4월부터 재개될 프로리그나 스타리그, GSL까지 재개되면 본격적인 군단의 심장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
스타2를 통한 e스포츠의 붐업이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군단의 심장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이는 직접 게임을 하는 유저들과 프로게이머들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의 저조한 흥행과 지재권 갈등으로 인해 스타2로의 종목 전환이 늦었던 KeSPA 소속 프로게임단들은 스타1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대중의 관심에 위기감마저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다. 확장팩이 나온다고 기존의 문제들이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스타1 때도 브루드워 확장팩이 나오면서 엄청난 붐이 일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군단의 심장 출시가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
한국을 'e스포츠의 수도'라고 강조한 블리자드의 개발자들.
온게임넷의 엄재경 해설위원은 "자유의 날개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군단의 심장이 채울 수 있게 됐다"는 말로 풍부해진 콘텐츠를 언급했고, 김정민 해설위원도 "얘기를 나눠본 선수들마다 모두 들떠있다. 엄청난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누가 최고의 선수가 될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팬들의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는 SK텔레콤 김택용도 "자유의 날개를 잘 하지 못했기 때문에 군단의 심장 출시가 매우 반갑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들의 말처럼 군단의 심장은 자유의 날개에 비해 많은 점이 바뀌었다. 특히 e스포츠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눈에 띄는 개선이 있었다. 그 중 리플레이 기능에 추가된 '같이 보기-이어하기-복원하기' 등의 시스템은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 준 편리함이다. 특히 이날 이벤트 매치에서 이영호(KT)와 이승현(스타테일)이 직접 시범을 보인 '이어하기' 기능은 선수들이 원하는 시점에서 경기를 다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이다.
실제로 출시 전야제 이벤트 매치에서 이영호가 졌던 경기를 이어하기로 다시 해 승패를 뒤집자 장내에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 기능으로 인해 e스포츠 리그에서 더 이상의 '정전록' 사태는 있을 수 없게 됐다. 또, 마치 바둑처럼 고수들의 특정 경기를 복기할 수 있고 '그 때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하는 식의 '입스타'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게임단 내부에서도 활용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셜 기능을 강화해 클랜전을 유도하는 등 일반 유저들이 스타2를 더욱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거나 배틀넷의 유저 인터페이스를 간소화시킨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군단의 심장이 e스포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유저수의 확충.
기술의 발전은 게임 안에서도 이루어졌다. 선수들의 손과 팬들의 눈을 바빠지게 만들 새로운 유닛들이 각 종족별로 등장한 것. 기발한 상상력이 바탕이 된 테란의 땅거미 지뢰나 스타1 저그의 디파일러를 연상케 하는 살모사는 적 유닛을 당겨 오는 스킬이 있어 교전 중 큰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활용 여부에 따라 전략을 다양화시킬 수 있는 프로토스의 모선핵, 예언자 등도 콘트롤만 좋다면 전략 전술의 다양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유명한 김정민 해설위원은 "스타1 때도 오리지널에서 부르드워로 확장팩이 나오면서 변화가 컸다. 당시에 다크템플러나 러커 등의 유닛이 너무 큰 변수를 만든다고 생각해서 초반에는 싫어했지만 결국 그 유닛들로 인해 게임이 더 큰 인기를 끌었다"며 "이번에 군단의 심장에서 새로 나온 유닛들을 보니 그 때처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기존 플레이의 양상을 확실하게 바꿔줄 새로운 유닛의 등장과 높아진 유저 편의성, 출시에 맞춰 전개될 대대적인 마케팅 프로모션 등 군단의 심장 출시가 e스포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그 영향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가 e스포츠의 신규 종목으로서 선풍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스타2 군단의 심장이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 특히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빈약한 유저수를 얼만큼 확장시킬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자유의 날개 출시 후 어느덧 2년이 훌쩍 넘은 지금, 스타2의 새로운 확장팩 '군단의 심장'이 얼마나 많은 게임팬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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