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담원 게이밍/2020 롤드컵

Talon 2020. 12. 30. 09:59

오늘 소개할 팀은 바로~

2020 롤드컵 우승 팀 담원 게이밍입니다~!

 

서머 우승 팀 자격으로 롤드컵에 참가했습니다. 아직 롤드컵이 개최되지 않았지만 다수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TES와 JDG와 함께 우승후보로 주저없이 꼽고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요주의 경계대상이라는것을 증명했습니다. 해외 도박사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 배당 1,2,3위가 나란히 TES, JDG, 담원 순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역대 롤드컵 우승팀 가운데 사전 배당 3위 바깥에 있었던 팀은 TPA를 제외하고 단 1팀도 없습니다. 

그러나 출국도 하기 전에 악재가 터지고 말았는데, 너구리가 가슴 통증으로 인해 진료를 받은 결과 기흉 진단을 받았다고. 그로 인해 너구리만 출국 일자를 1주일 연기했습니다. 다행히 상태가 그닥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고 그에 따라 짧은 수술 이후 빠르게 회복했지만 출국 날짜가 늦춰진 만큼 자가격리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5일 조 추첨 결과 LPL의 JDG, LEC의 Rogue와 한 조에 편성되면서 담원이 속한 B조가 최악의 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후 이재민 감독이 인터뷰에서 직접 최악의 수 중 하나가 걸렸다고 표현할 정도. 하지만 "다른 세 팀도 우리를 보고 힘들다고 생각할 거다"라고 말하면서 자신감 역시 드러냈습니다. 또한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한 두 팀은 결승까지는 서로 만나지 않는 대진 편성으로 인해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한다면 오히려 이후의 일정에 이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개막날 뜨거운 관심을 받던 징동전, 그 징동을 24분컷 + 25킬 관광을 시키며 일방적으로 무너뜨렸습니다. 이어지는 로그전에서 초반 정글을 압살하는 등 운영을 통해 이득을 누적시켜 2승을 적립하고, 마지막 PSG전 역시 28분 이전에 결판을 지으면서 사전 예상에서 죽음의 조로 평가 되었던 그룹 스테이지 B조에서 1라운드를 3승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1주차 일정 종료 후 ESPN에서 발표한 파워랭킹에선 무려 그 TES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2라운드 PSG와 로그를 연파하며 5연승을 달리는 사이 징동이 PSG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지었고, 마지막 징동전은 다소 마음 편하게 느슨한 밴픽을 하고 쇼메이커의 폼이 다소 좋지 않아서 졌지만 중간중간 위협적인 무력으로 징동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며 왜 우승후보로 불리는지 보여주었습니다.

8강에선 DRX와 맞붙으며 LCK 서머 결승 리매치가 성사되었고 3:0으로 담원이 압도적으로 승리했습니다. 오프 더 레코드에서 나온 베릴의 오더와 설계가 주목받았으며 너구리는 오른이라는 국밥챔을 들고도 딜 1등을 찍으며 여전히 뛰어난 무력을 과시했습니다.

8강에서 G2가 젠지를 상대로 3:0으로 승리하며 결국 본인들이 복수하고 싶어하던 G2와 다시 붙게 되었습니다. 1세트에서는 모든 라인에서 G2의 노림수를 받아치고 역으로 더 세게 때려버리는, 마치 조별리그 징동과의 1차전을 연상케 하는 플레이로 승리했습니다. 특히 너구리는 탑으로 들어오는 상대의 공격을 유연하게 흘려내면서 라인전까지 압도해버리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2세트에서는 다소 과감한 피오라 픽이 실패로 돌아가고, 밴픽 단계에서의 미스가 겹치면서 패배했습니다. 

하지만 3세트에서는 다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상대의 사이온-판테온을 앞세운 이니시 조합을 막아내고 승리했으며, 4세트에선 초반부터 이어진 상대의 쓰로잉과 그에 따른 조급한 교전 시도를 모조리 받아쳐내며 19분 3초만에 승리했습니다. 결국 3:1로 LCK 킬러라 불리던 G2를 이기고 3년만에 LCK 팀이 결승에 진출하게 되면서 최소 2부리그 타이틀을 확보했습니다.


쑤닝과의 맞대결만이 남았지만 쑤닝의 4강전 경기력이 워낙 맛이 간 상태라 LCK의 1부리그 탈환과 역대 최초 CK 출신 팀의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는 것 자체는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 극악의 확률로 담원이 서머 1라운드 DRX와 젠지를 상대로 훨씬 유리하다가 졌을 때처럼 말도 안 되는 뇌절을 하지라도 않는 이상 말입니다. 하지만 쑤닝 역시 어쨌든 결승에 올라올 만큼의 무력과 라인전 능력을 가진 강팀인 만큼 지나친 방심은 금물이죠.


결과적으로 1, 2, 3 세트 경기의 내용 자체는 꽤 팽팽했으나 최종 3:1로 승리했고, 2020 롤드컵에서 우승하면서 LCK 관계자와 팬들에게서 받은 모든 기대를 보답했습니다.


케스파컵, 스프링 1라운드 불안한 모습들을 연거푸 보이면서 2019 스프링으로의 회귀, 2019 서머와 2019 롤드컵의 경험치는 어디로 사라졌느냐는 비아냥을 듣고 시작한 시즌. 롤드컵에서의 선전으로 강팀으로 꼽혔지만 케스파컵에서 신예들이 대거 출전한 DRX에게 무기력하게 패배했고, 케스파컵에서의 부진이 스프링 1라운드에서도 이어져 너구리의 캐리 유무에 승패가 갈리는 팀이었습니다.

반전의 시작은 스프링 2라운드 고스트의 영입. 고스트 영입이후 바텀의 역량이 올라오며 상체 체급을 구속하던 억제기가 깨졌고 팀적인 시너지가 올라오며 2라운드 5승 4패, 플레이오프 와카전 KT 2:1 승리, DRX전에 아쉽게 무너졌지만 3:2 풀세트 접전으로 끌고가며 스프링 시즌을 1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흘러나오던 최악의 상황으로 끌고가지 않고 4위로 마무리했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변혁점은 MSC 출전. LPL의 강팀들과 경기에서 담원은 비록 FPX, TES에게 패배하고 T1을 상대로 승리하여 1승 2패를 거두면서 조별 3위로 탈락했습니다.

그러나 본인들의 스타일과 해외 강팀들의 스타일 속에서 해법을 찾아가고 있었고 그 결과가 2020 서머부터 드러났습니다. 비록 1라운드에서 DRX, GEN에게는 2:1로 패배했지만 나머지 팀들을 모두 무자비하게 2:0으로 학살하는 모습에 "폭주 기관차"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저력을 보여주며 이전의 평가들을 모조리 반전시켰고 2라운드에서는 저 두 팀들마저 모조리 제압하며 전승을 달성. 정규시즌 1위 등극과 함께 역대 최고의 팀으로 불리고 있는 2015년 SKT T1의 세트 승률 기록을 넘어서고 득실차 동위라는 기록을 달성해냈습니다. 그리고 DRX와의 서머 결승전에서 밴픽과 인게임 플레이 모두 완벽하게 우위를 점하며 3:0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20 롤드컵 첫 경기에서 LPL 2시드로 진출한 징동을 약 24분만에 무자비하게 쓰러트리며 그 기세를 과시하였고 이후 B조 그룹 스테이지를 5승 1패로 통과. 8강에서 DRX와 LCK 내전을 벌여 3:0으로 진출. 직후 4강에서 2019시즌 이래로 LCK 억제기, LCK 킬러, 유럽의 왕으로 불리던 G2를 3:1로 눌러버렸고 이후 LPL 팀간 서열 정리 끝에 결승까지 올라온 쑤닝을 상대로 3:1로 승리하며 LCK를 1부리그로 올리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담원이 MSC 이후 보여주는 모습은 다른 LCK 팀들이 본받을만한 부분이 많은데 흔히 말하는 LPL식 난전이나 LCK의 정점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 많습니다. 선수 개인의 체급이 높아 라인전 자체에서 우위를 먼저 선점하는 장면은 LCK의 정수라고 볼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이득을 얻은 순간 가만히 두는 게 아니라 다음 운영을 통해 스노우볼로 굴려나가는 방식은, 지난 LCK 팀들의 약점으로 지목되어 왔던 것입니다. 그 스노우볼을 굴려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전을 이겨내는 것은 LPL식 난전의 일부로도 볼 수 있고, 실제로 징동이나 쑤닝 등 난전에서 강점을 보여온 팀들을 상대로 이를 증명했습니다. 또한 G2가 보여줬던 극한의 사이드 운영 기반 오브젝트-이득 교환을 오히려 담원이 G2를 상대로 보여주면서, 작년의 패배를 설욕함은 물론, 자신들의 성장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2020 담원이 증명한 것은, 단순히 'LCK 리그가 그간 위시해왔던 운영의 모습'만이 아닌, 이를 넘어 각 주요 지역의 선두 팀들이 보여주었던 메타를 모두 흡수해 자기 것으로 만든 능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총평하자면 이렇게 2020년 한 해 성장 드라마를 쓴 담원의 롤드컵 총 전적 14승 3패. 2017년도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인 삼성 갤럭시가 거두었던 기록을 뛰어넘었고 또한 한국 챌린저스 리그 출신 최초의 월즈 우승팀이 되었습니다. 이어 롤드컵을 우승한 LCK의 3번째 팀이자 3부 리그로 불리던 LCK의 부활의 서막을 만방에 알리고 1부 및 황부 리그로 이끈 주역이면서 3년만에 왕좌를 탈환한 선봉장이 되었습니다.

 

이상 담원 게이밍의 2020 롤드컵 일대기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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