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는 2021년에도 가장 많은 기대를 받는 팀이었다. 담원은 지난 2020 LCK 서머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자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세계 챔피언이었다. 소환사의 컵을 차지한 담원은 시즌 종료 후 전력 대부분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톱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의 빈자리는 노련한 베테랑 '칸' 김동하로, 사령탑은 LCK에서 수차례 우승컵을 가져간 명장 김정균 감독으로 채웠다.
◆'너구리' 공백 완벽하게 채운 '칸'
담원은 압도적인 무력의 핵심인 장하권이 이탈하며 스타일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무력으로 밀리지 않는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전 시즌에서처럼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예상하긴 어려웠다. 더군다나 김동하는 중국 LPL 펀플러스 피닉스에서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에 프로게이머로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까지 나왔다. 승리의 상수 한 축을 잃은 담원은 다른 승리 공식을 찾아야 했다.
김동하는 이런 담원에 걸맞는 선수였다. 장하권 같은 롱주 게이밍(현 DRX) 시절의 매서운 공격력은 무뎌졌지만 김동하는 노련함과 단단함을 보여줬다. 김동하의 경기 당 평균 킬은 1.95로 톱 라이너들 중 높지 않았지만 데스 역시 2.26에 그쳐 톱 라이너들 중 두 번째로 낮았다. 시즌 초 흔들리던 담원에 단단한 안정감을 더한 김동하는 다른 방식으로 상단의 공백을 완벽하게 채워냈다.
스프링 김동하의 시그니처 챔피언은 사이온이었다. 결승전 1, 3세트 사이온을 골라 사이온으로 할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보여주며 결승 MVP로 선정, 담원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사이온 외에도 김동하는 시즌 중반까지 많은 톱 라이너들이 잘 활용하지 못했던 나르로도 완벽한 활약을 펼치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고 T1전에는 갱플랭크로 솔로 킬을 연이어 만들어내며 녹슬지 않은 날카로움까지 뽐냈다.
◆압도하지 않아도 강했던 담원
담원의 강력함은 작년 서머만큼은 아니었다. 담원의 강력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였던 평균 경기 시간은 33분 3초까지 늘었고 팀 K/D(킬을 데스로 나눈 수치)도 1점대로 내려왔다. 15분 골드 격차는 3,000골드라는 말도 안 되는 수치에서 1,203골드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시즌 초 프레딧 브리온에게 업셋을 허용한 데 이어 2라운드에서는 우승 경쟁팀 젠지 e스포츠에게 두 번째 패배를 안기도 했다.
그럼에도 담원은 여전히 강했다. 파괴력 대신 안정감을 갖췄고 역전을 만드는 교전 능력은 여전했다. 정규시즌 MVP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는 시즌 내내 정글 싸움을 유리하게 풀어가며 담원의 완벽한 스노우볼을 굴려나갔다. 발군의 캐리 능력을 가진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의 존재는 담원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담원은 16승2패로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하며 지난 서머의 기세를 이어갔다.
담원의 '전원 캐리'를 완성한 것은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이었다. 샌드박스 게이밍과 담원에서 연이어 도약을 이뤄낸 장용준은 이번 시즌 또 한 단계 성장하며 담원의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중후반 원거리 딜러 비중이 늘어난 상황에서 장용준은 안정감을 넘어 캐리력을 뽐냈고 5.74로 K/DA 2위, 486으로 분당 대미지 3위를 기록해 LCK 최상위 원거리 딜러임을 증명했다. 담원은 네 명의 선수가 2021 스프링 올 LCK 퍼스트 팀에 선정되며 우승팀의 위엄을 보여줬다.
◆4개 대회 연패, 담원 왕조 알리다
플레이오프 담원은 흔들림 없는 모습이었다.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초반 불리함에도 운영 능력을 발휘하며 3대0 완승을 거뒀다. 결승전 '반지원정대' 젠지 역시 담원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1세트 낙승을 거둔 담원은 2세트 킬 스코어 7대19까지 몰리며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교전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담원은 3세트 지난 서머가 떠오르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젠지를 꺾으며 3대0 승리, 두 번째 LCK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담원은 지난 2020년 LCK 서머 우승을 차지한 이래 LoL 월드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2021시즌 첫 대회인 KeSPA컵에서도 담원은 단 한 세트만을 내주고 우승을 차지하며 출전한 세 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담원은 2021 LCK 스프링까지 지배하며 4개 회 연속 우승의 기록을 썼다. 또한 T1(전 SK텔레콤 T1)과 DRX(전 롱주 게이밍, 킹존 드래곤X)에 이어 세 번째로 두 시즌 연속 LCK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의 서막을 알렸다.
서머 역시 담원의 전망은 밝다. 전력에 뚜렷한 약점이 없고 완성된 팀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어 다음 시즌 역시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다. 담원이 이번 서머까지 제패한다면 LCK를 지배하는 새로운 담원 기아 왕조를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 출처 : 데일리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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