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초보 맞아? SKT 연승 이끄는 '황제' 임요환의 기막힌 용병술

Talon 2013. 4. 9. 12:27

선수 시절 신들린듯한 드롭십 운영이나 기상천외한 연속 벙커링 등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전략으로 e스포츠 팬들을 사로잡았던 SK텔레콤 임요환감독(33). 전략가로서의 그의 기질은 지도자의 위치에서도 여전했다. 기막힌 용병술로 SK텔레콤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8일 삼성전자와 경기를 4-0으로 승리하고 자유의날개 시절인 3라운드 4연승을 포함해 파죽의 6연승을 내달렸다. 새롭게 가세한 원이삭, 군단의 심장에서 제 페이스를 찾은 김택용과 정윤종 등 선수들이 분발한 점도 있지만, 적재적소에 그들을 기용한 임 감독의 역할을 빼 놓을 수 없다.

풀세트 승부 끝에 짜릿한 4-3 한 점차 승리를 거둔 6일 KT과 신노열 허영무 송병구 등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 포진한 삼성전자를 4-0 셧아웃으로 요리한 8일 경기는 임 감독의 용병술을 다시 한 번 검증하는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와 경기 전 "4-0, 4-1., 4-2 스코어는 중요치 않다. 어떤 상황에서든 이길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임요환 감독은 완승을 할 수 있었던 까닭에 대해 "프로토스 선수들이 타 종족 선수들에 비해 군단의 심장 특성 파악을 비교적 빨리 한 것 같다. 지금 현재로서는 프로토스가 제일 좋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KT전에서도 엔트리 발표 이전에 2세트 김대엽과 3세트 김성대의 출전을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정윤종과 김택용을 기용하는 일명 '신트리'로 승리를 만든 바 있는 임 감독은 이날 경기서도 도재욱을 기용하면서 용병술의 정점을 찍었다.

김택용과 함께 자유의날개 시절 극도의 부진을 겪던 도재욱은 군단의 심장에서는 임요환 감독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스타1 시절을 포함해 병력 위주의 운영을 구사하던 그는 유닛 특성을 십분 살려 공중 견제와 지상 견제를 연달아 구사하며 이영한을 끊임없이 흔들었다.

이영한이 흔들리자 다수의 추적자 거신 조합을 내세워 상대 주병력인 히드라리스크-타락귀를 전멸시키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임 감독은 "사실 (도)재욱이가 조금 불안하기는 했다. 선수 실력이 아니라 이영한 선수가 워낙 공격적이라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도재욱 선수가 대처를 잘했고, 준비한 것 이상이라 경기를 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빙긋 웃었다.

앞으로 상대 팀들이 분석하지 않겠냐는 물음에 임 감독은 "우리 팀은 3라운드 막바지에는 저그가 힘을 발휘했는데 그 저그라인은 군단의 심장에 들어서는 아직 가동하지 않았다.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 출신 감독으로써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단의 심장으로 리그 개막전 스타2 실력을 물었을 때 "아쉽게 그랜드마스터에 들어가지 못했다. 시간 날 때 마다 틈틈히 해서 그랜드마스터에는 들어가고 싶다"라고 말한 임요환 감독. 선수 출신으로 리그 특성을 잘 파악한 그가 선수들의 장점과 상태를 파악해 기용하는 현재, SK텔레콤의 기세는 그야말로 펄펄나고 있다.
-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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