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빌드 오더와 날카로운 타이밍이 돋보이는 저그전 전략!
안녕하세요. e스포츠 전문웹진 포모스에서 활동 중인 김성표 기자입니다.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 출시와 함께 e스포츠 리그도 더욱 활기를 띄고 있는데요. 스타2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스타학개론'이라는 새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어느새 다섯 번째 시간을 맞이한 스타학개론! 오늘은 시작과 함께 초대 선생님을 소개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이번 시간에 저희에게 '예연자-불멸자 콤보 러시'를 가르쳐 주실 선생님은 '웅진의 프로토스 에이스', '사자후 토스', 그리고 '오하나 원주민' 김유진 선수입니다.
최근 김유진은 프로리그에서 남다른 기량을 자랑하며 다승 싸움을 벌이고 있고, WCS GSL에서도 2승을 거두며 가뿐하게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승자전에서 만난 이승석을 상대로는 깔끔한 전략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는데요. 바로 오늘 배워볼 전략인 '예언자-불멸자 콤보 러시'입니다
▶ 어윤수를 제압한 김유진의 '예언자-불멸자 콤보 러시'
오늘의 스타학개론 선생님은 김유진이다. "이야~"
여명을 무대로 펼쳐진 경기에서 김유진은 빠르게 탐사정을 내보내 전략적인 공격을 예고했습니다. 동시에 앞마당에 연결체를 추가하며 심리전을 펼친 김유진은 상대 대군주의 시야를 피해 11시 지역에 몰래 우준관문을 건설했죠.
이어서 김유진이 준비한 것은 예언자 찌르기였는데요. '여왕'이라는 대공 능력이 뛰어난 유닛을 보유한 저그이기 때문에 예언자를 3기까지 모아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예언자가 나오자마자 저그의 본진을 급습, 여왕 2기를 순식간에 잡아낸 것은 물론 무려 17기의 일벌레는 제압하는 성과를 거뒀죠.
이후 승기를 잡은 김유진은 경기를 오래 끌지 않았습니다. 어느새 완성된 로봇공학시설에서 불멸자를 모으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다수의 파수기까지 갖추면서 한 순간에 관문을 대거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속칭 '멸자뽕'으로 불리는 '불멸자 타이밍 러시'를 감행하기 위해서 말이죠.
'멸자뽕' 러시를 감행하는 김유진. '가두리 역장'은 보너스!
이미 예언자로 상대에게 치명타를 입힌 김유진은 과감하게 멀티를 포기했고, 3불멸자 생산에 맞춰 모선핵-파수기-차원분광기를 대동한 타이밍 러시를 시도했습니다. 결국 중앙 교전에서 '가두리 역장'을 선보이며 저그의 바퀴 부대를 끊어냈고, 압도적인 화력을 바탕으로 남은 병력까지 모두 제압해 완벽한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채정원 해설위원은 "빌드의 짜임새가 정말 좋다. 상대가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로 얻어맞았다"며, 거듭 '대박 빌드'와 '완벽하다'는 표현으로 칭찬을 늘어놨는데요.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에서도 김유진의 깔끔한 전략에 감탄하는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이렇게 짜임새와 타이밍이 돋보인 경기, 스타학개론에서 놓칠 수 없겠죠? 채 해설위원이 "책 페이지를 넘기듯이 부드러운 빌드. 읽는 사람은 편하지만, 쓰는 사람은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표현한 '예언자-불멸자 콤보' 러시를 이제부터 '김유진 선생님'에게 직접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 '스텝 바이 스텝', 완벽한 전략을 위해서는 짜임새 있는 빌드 오더가 필수!
상대에게 앞마당 연결체를 보여준 뒤 몰래 우주관문을 올린 김유진.
▶ 포모스=짜임새가 돋보인 빌드였는데요. 빌드 오더 좀 가르쳐주세요.
▶ 김유진=연결체에 계속 증폭을 써주면서 9수정탑-13관문을 올려주세요. 그리고 15번 째 탐사정으로 2가스를 지어주고, 그 다음 탐사정은 앞마당에 수정탑을 짓고서 상대 대군주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에 몰래 숨겨주세요. 그런 뒤에 가스를 처음에는 각각 2탐사정으로 채취하다가 18인공제어소를 올리면서 탐사정 3기를 채워주는데요.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미네랄이 모이는 차이가 있어서 신경 써주시면 좋아요.
그리고 인구수 19쯤에 광전사를 하나 찍어주세요. 저그가 빠른 산란못으로 공격을 올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러 개를 눌러놨다가 오지 않다 싶으면 1기만 빼고 다 취소하고, 모선핵을 생산하면 돼요. 이때 몰래 숨겨놓은 탐사정으로 수정탑을 건설하는데요. 보통 모선핵을 뽑고 차원관문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지만, 가스가 부족하기 때문에 조금 뒤로 미뤄야 해요.
이후 앞마당에 연결체를 짓고, 일꾼 생산을 잠시 쉬면서 전진 수정탑에 우주관문을 올려야 해요. 또 연결체에 증폭을 쓰면서 탐사정을 계속 뽑고, 파수기 1기를 생산하세요. 이렇게 우주관문이 완성될 동안 돈을 모으는데요. 기동성이 좋은 모선핵으로 정찰을 나가서 상대가 공격을 할 것 같으면, 앞마당 입구에 관문심시티를 일찍 해주세요. 그런데 보통 저그가 모선핵을 보면 공격적으로 하기 힘들어요. 그러니까 심시티는 조금 천천히 해도 돼요.
3예언자에게 여왕쯤은 거뜬하다!
▶ 김유진=이제 증폭을 써서 예언자를 뽑아주시고, 앞마당 멀티가 완성되면 탐사정 1줄 정도를 보내주세요. 또 뒤로 미뤘던 차원관문 업그레이드와 앞마당 심시티도 이제 해주시고요. 그리고 자원 비율을 위해서 처음에는 3가스를 캐다가 세 번째 예언자가 나올 때쯤에 4가스를 채취하세요.
▶ 포모스=우와, 정말 친절하시네요.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아요. 이제 예언자가 생산됐으니 본격적으로 공격에 나설 타이밍 인가요?
▶ 김유진=네, 이제 공격을 가는데요. 공격을 가면서 본진에서 로봇공학시설을 올리고, 수비용 파수기를 몇 기 더 생산하는 것이 좋아요. 3예언자로 저그의 본진에 난입하면 포자촉수가 있을 수도 있는데요. 예언자가 3기까지 모이면 엄청 강해요. 그러니까 맞는 예언자를 뒤로 빼주기만 하면 충분히 포자 촉수를 제압할 수 있어요. 경기에서 보신 것처럼 여왕도 쉽게 제압할 수 있고요. 방해꾼을 제거하면 최대한 많은 일꾼을 잡아서 상대에게 피해를 주세요.
그리고 불사조를 생산해서 대군주를 끊어주고, 공허포격기도 1기 생산하면 좋아요. 그러면서 트리플까지 완성하게 되면 프로토스가 무난하게 이길 수 있는 사이즈가 나오죠.
'멸자뽕'은 타이밍 계산이 중요하다.
▶ 김유진=그런데 이날은 제가 '멸자뽕'을 했잖아요. 해봤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 예언자로 최대한 많은 일꾼을 잡아주면 저그가 바퀴로는 '멸자뽕'을 막기 힘들어요. 저그가 3예언자에 당하면 돈이 없어서 번식지 업그레이드를 취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면 '멸자뽕'을 막지 못하죠. 또 반대의 경우에는 테크트리에 돈을 쓴 거니까 그만큼 복구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어요. 그 타이밍을 노리고 가면 좋죠.
아, 이때 예언자를 살려두면 좋은 것이 공허포격기랑 같이 저그의 점막을 제거하면 더 유리하게 싸울 수 있어요. 또 공허포격기가 있으면 불멸자 러시가 바퀴에 막히기 힘들고, 내가 원하는 자리에서 싸울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파수기는 가스가 허락하는 선에서 8~10기 정도 뽑아주고요, 공격 타이밍은 2~3불멸자에 맞춰주면 좋아요. 이날 어윤수 선수는 예언자 찌르기에 번식지를 취소했어요. 그래서 저는 상대의 테크트리가 느리기 때문에 3불멸자 때 공격을 나간 거예요. 그런데 상대가 가난하게 하면서 히드라리스크를 준비하면 2불멸자로 타이밍을 조금 앞당기는 것이 나아요.
▶ 김유진, "절대 중간에 실수 해서는 안 되요"
정말 꼼꼼하게 오늘의 전략을 전수해 준 김유진.
▶ 포모스=이번 전략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은 뭔가요?
▶ 김유진=아무래도 초중반에 조금 빠쁠 거예요. 특히 예언자가 뜨고 나서부터가 제일 중요한데요. 예언자로 견제를 하고 있으면 로봇공학시설이 완료될 거예요. 그러면 바로 증폭을 써주면서 불멸자를 생산해야 해요. 그리고 2불멸자가 모일 때쯤에 관문을 늘려야 하고요. 인구수도 절대 막히면 안 되죠. 또 차원관문 업그레이드를 모선핵은 찍고 바로 하지 않다 보니까 가끔 잊어버릴 수도 있는데, 1예언자를 뽑은 뒤에 꼭 업그레이드 해주셔야 해요.
▶ 포모스=저그를 상대로 전략적인 승부수를 띄우는 것인데요. 어떤 상대에게 잘 통할까요?
▶ 김유진=가난하게 하는 저그에 정말 잘 통하죠. 저그가 초반 공격을 들어와도 본진은 역장이랑 모선핵으로 막을 수 있어요. 반면에 저그는 자원을 병력에 투자했기 때문에 예언자가 들어가서 일꾼과 여왕을 잡으며 바로 끝낼 수도 있어요. 또 배를 불리면서 빠르게 3부화장을 가는 저그에게도 일꾼 피해를 입히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도 있고요.
▶ 포모스=3예언자가 강하긴 한데요. 컨트롤에 자신 없는 초보자들을 어떻게 하나요?
▶ 김유진=처음에 들어갔을 때 많이 못 잡겠다 싶으며 포자촉수랑 여왕은 무시하고 일벌레만 찍어주세요.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이 3예언자면 여왕이랑 포자촉수를 금방 제압할 수 있어서 특별한 컨트롤 없이도 최소한 일벌레 10기는 잡을 수 있을 거예요.
▶ 포모스=그럼 예언자는 통했는데, '멸짬뽕'은 막혔다면 어찌 해야 할까요?
▶ 김유진=그렇게 되면 많이 불리한데요. 아마 보통은 히드라리스크에 막힐 거예요. 그러면 예언자를 살려서 최대한 상대를 귀찮게 해야 해요. 곧바로 히드라리스크가 와버리면 막긴 힘들 거든요. 그래도 테크트리 건물은 거의 다 올라가 있으니까 환상으로 꾸준히 정찰을 해주세요. 상대가 공격을 준비하는지, 발전을 하는지 꼭 체크해야 해요. 그런 뒤에 트리플을 완성시킨 다음에 후반 힘 싸움을 준비해야죠.
▶ 포모스=그렇군요! 오늘 정말 친절한 설명 너무 감사해요.
▶ 김유진=아니에요(웃음). 아, 그런데 사실 이 전략이 (윤)용태 형이 추천해 준 거예요. 제가 살짝 수정하긴 했지만요. 용태 형이 섭섭해 할 수도 있으니까, 꼭 얘기해 주세요(웃음).
'윤용태가 추천'하고 '김유진이 살짝 수정'한 예언자-불멸자 콤보 러시, 잘 들으셨나요? 김유진 선생님의 너무나도 친절한 설명에 저도 어서 빨리 해보고 싶은데요. 꼼꼼한 빌드 오더는 물론 꾸준한 정찰도 필수인 만큼 절대 경기 끝까지 긴장감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짜임새와 타이밍으로 승부를 보는 전략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라도 꼬이면 전체 경기 운영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까요.
이제 김유진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았으니 실전에서 바로 사용해 봐야겠죠? 그 전에 다시 한 번 그 날의 경기 영상을 보시고서 베틀넷에 접속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 '스타학개론'에서 또 뵙겠습니다.
☞ 김유진의 '예언자-불멸자 콤보 러시' 보러가기(다음 TV팟)
☞ 김유진의 '예언자-불멸자 콤보 러시' 보러가기(곰TV)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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