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오버워치 리그의 플레이오프가 22일(한국 기준) 개막한다. 상하이 드래곤즈, 샌프란시스코 쇼크, 로스 엔젤레스 글래디에이터즈, 필라델피아 퓨전, 댈러스 퓨얼, 워싱턴 저스티스, 청두 헌터스, 애틀랜타 레인 등 총 8개 팀은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올해 최강의 팀으로 군림하기 위한 일전에 나선다.
댈러스 퓨얼과 워싱턴 저스티스는 오는 22일 오전 11시(한국 기준)에 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승리하는 팀은 청두 헌터스와 애틀랜타 레인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팀과 세미 파이널에서 붙게 된다.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패배하고 그랜드 파이널까지 올라오는 과정은 험난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플레이오프 개막에 앞서 온라인 미디어 인터뷰에 참석한 댈러스 퓨억의 '러시' 윤희원 감독과 '한빈' 최한빈, 워싱턴 저스티스의 '수프림' 한승준 감독과 '디케이' 장귀운은 목표를 그랜드 파이널로 정조준했다.
아래는 윤희원 감독, 한승준 감독, 최한빈, 장귀운과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2021 오버워치 리그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를 듣고 싶다
한승준 감독: 가장 막차로 플레이오프에 올라왔다. 최대한 기세를 타고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다.
장귀운: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게 됐는데 상대가 댈러스 퓨얼이어서 기대된다. 댈러스만 이긴다는 마인드로 준비하고 있다.
최한빈: 우리의 목표는 그랜드 파이널 우승이다. 우리는 당장 눈앞에 놓인 플레이오프보다 더 멀리 바라보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
정규 시즌 종료 후 휴식기 동안 어떤 부분을 보완하려고 했나
한승준 감독: 다른 팀에서 선수들이 모여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다른 팀들의 팀워크와 갭이 있었고,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메타가 바뀔 때도 선수들의 스타일이 달라 그걸 알아가고 맞추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다. 그로 인한 기복과 슬럼프도 있었지만 결국 시즌 안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였다. 그 부분을 휴식기 동안 중점적으로 다뤘고, 코칭스태프가 1:1로 선수를 피드백했다. 우리가 다른 팀보다 일찍 떨어져서 시간이 많았던 게 이점이 됐다.
윤희원 감독: 저희가 1등으로 올라가서 시간이 많았다. 지난 번에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어 체력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그걸 기반으로 새로 훈련 플랜을 짰다. 지금은 플레이오프가 가까워 체력 훈련 대신 연습량을 늘렸다. 고치고 싶은 부분을 고치고 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만나게 됐다. 서로를 어떻게 평가하나
한승준 감독: 윤희원 감독님하곤 예전부터 가까이 지낸 편이라 불편하긴 했다. 연습도 함께 하고 스타일도 비슷하다. 댈러스 퓨얼은 항상 강팀이었고 남들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본인들의 색을 확고하게 만드는 팀이다. 상대하는 팀들이 댈러스 퓨얼을 대비해 연습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다른 팀보다 더 경계된다. 최근엔 우리도 우리만의 색을 찾았다고 생각하며, 단점도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 단점을 수정하는 게 힘든 일인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팀적으로 좋아졌다고 느낀다. 아주 재밌는 승부가 될 것이다.
윤희원 감독: 워싱턴 저스티스는 잘할 때 남들보다 잘하지만 안 풀릴 땐 생각보다 안 풀린다. 플레이오프인 만큼 준비를 잘해올 것이라 생각한다. 쉽지 않은 경기겠지만 우리도 열심히 준비했다. 서로 공격적으로 재밌는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랜드 파이널에 오른다는 가정하에 만날 것 같은 팀은
장귀운: 그랜드 파이널에 올라오는 팀은 LA 글래디에이터즈가 되지 않을까 싶다. LA 글래디에이터즈가 모든 조합을 골고루 잘하는 편이라 상하이 드래곤즈나 필라델피아 퓨전은 쉽게 깨고 올라올 것 같다.
최한빈: 나는 샌프란시스코 쇼크라고 생각한다. 샌프란시스코 쇼크가 요즘 잘하고 있고, 옛날부터 강한 근본 있는 팀이라 다시 한번 올라올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 맞춘 팀 전략을 새롭게 보여줄 예정에 있나? 또한 팀에서 핵심 선수를 하나만 꼽자면
한승준 감독: 맵이나 상대 조합에 따라 선택하게 될 것 같다. 어떤 맵에서 무조건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짜는 건 매우 어렵다. 평소에 플랜 A 외에도 B, C를 준비한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연습량을 늘리면서 상황에 맞는 전략을 쓴다. 6명 모두가 자기 역할을 잘 알고 경기에 임해야 하기 때문에 6명 모두가 키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귀운의 이전 소속팀이 댈러스 퓨얼이라 다른 선수보다 더 지고 싶지 않을 듯하다. 마우스를 꽉 잡고 하지 않을까.
윤희원 감독: 새로운 전략이라고 한다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용 여부는 그때그때 다르다. 우리는 최한빈이 중간에서 든든하게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키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워싱턴 저스티스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한승준 감독: 우리가 인기가 많은 팀이라기 보다는 언더독이다. 독특함이자 강점은 한 팀이라는 점이다. 선수들이 영상을 틀어놓고 본인들끼리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한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정체기에 있거나 메타 이해도가 떨어지면 같이 들어주고 해결하려고 한다. 그 덕에 선수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정체기를 벗어나고 있다.
언더독으로 평가 받고 있다. 플레이-인을 뚫고 올라온 지금 팀 분위기는 어떤가
장귀운: 플레이-인에서 언더독 스토리를 듣는 건 이제 알았다. 플레이오프에 갈 줄 알았기 때문에 특별하게 더 기분이 좋거나 하진 않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대결이 기대되는 딜러가 있다면
장귀운: 굳이 꼽자면 청두 헌터스의 '리브' 황신이다. 직접 만나보진 못했지만 들리는 이야기로는 괴물이라더라. 기대와 동시에 걱정이 된다. 댈러스 퓨얼 선수들은 다 나보다 못해서 뽑고 싶지 않다.
시즌 초에 강력함을 보여주다가 말미에 주춤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최한빈: 실력은 그대로다. 시즌 초에는 다른 팀들이 합이 안 맞았지만 최근엔 팀워크도 잘 맞고 전략도 잘 짜와서 우리가 쉽게 이기기 힘들었다. 우리는 계속해서 아쉬웠던 부분을 피드백하면서 극복하고 있다.
엘리멘트 미스틱 시절부터 플레이오프에 강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윤희원 감독: 처음엔 정규 시즌을 굉장히 잘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정규 시즌을 잘하고 플레이오프에서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정규 시즌보다 플레이오프에 집중하다 보니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대부분 우승했다. 이번에도 집중해서 플레이오프에 나서겠다.
플레이오프에서 떠오르는 화두 중 하나가 '파인' 김도현의 출전 여부다
윤희원 감독: 나올지는 잘 모른다. 김도현은 리그 공백이 컸지만 열심히 해서 잘 지내고 있고, 팀워크에도 문제가 없다. 출전 여부는 아직 미지수지만 우리가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비밀 병기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한승준 감독: 인터뷰 읽어주실 분들께 감사드린다. 팬들이 있기 때문에 오버워치 씬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팬분들을 만나뵙지 못하면서 선수들이 대회를 하고 있단 느낌을 받을 기회가 적어 안타깝다. 그런 때일수록 팬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기대해주시면 힘내서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
장귀운: 이번엔 그랜드 파이널 우승을 노려보겠다.
윤희원 감독: 모두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겠다.
최한빈: 한 시즌 동안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얼마 안 남았으니 조금 더 응원해주시면 그랜드 파이널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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