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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EZ]예능서 돋보였던 '우먼파워', 아쉬움도 있지만..

Talon 2021. 12. 26. 10:20

2021.12.25.

올 한 해 예능가에선 그 어느 때보다 여성 예능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남자들과의 입담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해 주목받는가 하면 '노는 언니' '골 때리는 그녀들' 등 온전히 여성 멤버들이 주축이 된 예능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숙은 올 한해 예능을 통틀어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여성 예능인으로 꼽힌다. 현재 그가 고정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만 하더라도 '옥탑방의 문제아들'을 비롯해 '심야 괴담회' '국민 영수증' '연애의 참견' '북유럽 with 캐리어'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이 있다.

김숙은 재치있는 입담과 순발력, 센 언니 캐릭터를 앞세워 상종가를 치며 25일 방송되는 'KBS 연예대상'의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코미디언 송은이, 이영자, 박나래, 신봉선, 안영미를 비롯해 러블리즈 이미주, 모델 한혜진, 배우 전소민, 아나운서 이혜성, 전 골프선수 박세리 등도 올 한 해 각종 예능에서 활약했다.

▲남성 중심이었던 예능가...'우먼파워' 돌풍 기대

오래전부터 예능가를 대표하는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남성 출연자들 중심이었다.

2000년대 인기를 끌었던 '야심만만' '상상플러스' '해피투게더' 등의 토크 예능을 비롯해 '무한도전' '1박2일' 등 리얼 버라이어티들도 남성 중심 포맷의 예능으로 편성돼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조혜련, 박미선, 이경실 등 여성 코미디언들은 주로 남성 메인 MC를 보조하거나 토크쇼 패널로 출연해 입담을 뽐내는 정도였다.

'우먼파워'가 돋보였던 올해도 여성 출연진의 대부분이 패널 혹은 게스트의 일원이거나 남성 MC와 공동 진행을 분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영자와 송은이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30년 가까운 방송경력에서 오는 노련한 입담과 진행 능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정작 여전히 '옥탑방의 문제아들' '전지적 참견 시점' '신상 출시 펀스토랑' 등에서 패널 혹은 보조 MC의 영역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한 대중문화 평론가는 "유재석, 신동엽 등 기존 남성 스타 MC들의 인기와 선호도가 높고, 이것이 곧 높은 시청률로 이어지다 보니 제작진 입장에서는 여성 출연진을 메인 MC로 기용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측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김숙의 활약이나 '골때녀'가 보여준 것처럼 남성 중심으로 편중된 예능가에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평론가는 또 "장기적으로 볼 때 MC나 패널 분야에서 실력 있는 여성들이 대거 등장해 남성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펼친다면 예능의 다양성이 더욱 증대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여성 출연진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제작진의 도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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