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장인&달인]'난 최고가 될 거야', 원숭이 왕 오공!

Talon 2013. 5. 9. 17:42

포모스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을 주제로 한 새 코너 '장인 & 달인'을 선보입니다. 사전을 찾아 보면 장인(匠人)은 심혈을 기울여 물건을 만드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예술가의 경지에 이른 사람을 뜻하고, 학문이나 기예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을 달인(達人)이라 정의하고 있죠. LOL의 수 많은 챔피언 중 승률 1위나 다승 1위를 기록한 장인 혹은 달인 급의 플레이어들을 만나 게임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팁과 노하우,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는 '장인 & 달인' 코너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註 > .


LOL 인생의 전부라고 말할 정도로 오공을 사랑하는 달인.
장인 & 달인의 열 번째 순서로 어린 시절에 봤던 서유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오공 장인을 만나봤습니다. LOL이 한국 서버를 런칭 하면서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했던 달인은 오공의 강함을 뼈저리게 느낀 후부터 열심히 연습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그럼 오공의 달인 시스닷님과의 만남, 지금부터 함께 지켜보시죠.

오공에게 당해봐야 그 참 맛을 알 수 있다고 한다.
포모스(이하 포): 안녕하세요. 정말 오래 전에 섭외를 했는데, 이제서야 인사를 드리네요.
오공 장인(이하 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장현성이고, 서울에 사는 21세의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현재 소환사명으로는 시스닷을 쓰고 있습니다.

포: 장인들을 만나본 결과 대다수가 북미 시절부터 내공을 쌓았던데, 혹시?
오: 저도 북미 서버에서부터 시작을 했죠. 처음에 아프리카TV에서 '양띵'이라는 분이 하시는 걸 보고 하려고 했지만, 게임 시작 조차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하질 않았습니다. 그러다 한국 서버가 생겼다는 소리를 듣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포: 한때 대회에서 나왔던 챔피언이기도 하고, 가만 보면 좋은 점도 많아 보여요.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챔피언이 많기에 오공은 사용되질 않죠. 원래 비주류 챔피언을 선호하시나요?
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28레벨까지는 탈론만 주구장창 했어요. 그때까지는 '탈론 장인' 유망주였죠. 어느 날 노말에서 18킬을 기록하면서 캐리를 코앞에 뒀는데, 10킬을 한 상대 오공에게 영혼까지 털린 거에요. 그 뒤로 탈론의 길을 접고, 오공을 하게 됐어요.

포: 많은 장인분들의 공통점이죠. 당한 뒤에 그 챔피언을 팠다! 하지만 여전히 궁금하긴 해요. 왜 오공을 즐기는 유저가 적은지
오: 오공은 초반에 말리면 복구하기가 힘든 챔피언이에요.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오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지 못하면 많은 챔피언들을 상대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인 것 같네요. 더 좋은 챔피언들이 많은 것도 있고요.

다양한 챔피언을 즐겨 하는 '래퍼드' 복한규가 우상이라고 밝혔다.
포: 작년 스프링 시즌 당시 방송 경기에도 오공이 나온 적이 있어요. 그런 기억을 되짚어 보고, 오공을 가장 잘하는 프로게이머는 누구라 생각하시나요?
오: 워낙 프로게이머들 중에 오공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없으셔서… 그래도 뽑자면 SK텔레콤 1팀의 '래퍼드' 복한규 선수이지 않을까 싶네요. 복한규 선수는 빠른 판단력으로 점멸과 궁극기를 잘 혼합해 한 타에서 오공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수일 것 같아요. 그리고 오더도 잘하시고 챔피언 폭도 넓으니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봐요. 저의 롤모델이기도 하고요.

포: 졸지에 팬레터가 됐군요. 그런데 누구나 인정하는 장인이라지만, 굳이 오공을 계속 고집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예를 들어 '오공의 장인이지만 렝가도 장인이다' 등의 더 많은 칭찬을 들을 수 있잖아요.
오: 무엇보다 오공을 3000판 가까이하면서 안 질리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는데, 전혀 질리지 않는게 첫 번째 이유겠죠. 그리고 오공으로 점수를 올리다 보니까 높은 구간에서는 오공이 아니면 팀에게 민폐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오공 밖에 할 수 없답니다. 슬프네요… 그래서 요즘은 챔피언의 폭을 많이 넓히고 있는 중이에요.

이니시에이팅은 최고라고 자부하는 장인!
포: 하이머딩거도 3000판을 하면 장인이 되겠어요! 3000판의 오공이라. 특별한 플레이가 있을까요?
오: 제 오공 플레이에 특별한 점이라고 하면, 이니시에이팅은 국내 오공 유저들 중에 1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한다고 자부해요. 그러나 대박과 쪽박은 종이 한 장 차이라서 가끔 던지는 결과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 외 유동적인 아이템트리도 저만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자랑거리 중 하나에요.

포: 확실히 가끔씩 던지는 게 맞는 거죠? 특별한 플레이보다 본인 자랑만 늘어놓으셨네요. 이번에는 진짜로 초보 유저들도 쓸만한 팁 좀 알려주세요!
오: 공략도 올린 적이 있어서 많은 분들이 알게 됐을 수도 있는데, 오공의 W스킬(분신술)로 자르반의 궁극기를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거 말고는 딱히 저만이 알고 있는 팁이라기보단 노하우 정도 밖에 없겠네요.

W(분신술) 스킬을 잘 사용하는 오공이 진짜 고수다.
포: 음… 특별한 팁이 없다면 주의해야 할 점은 뭐가 있을까요? 일종의 '충'을 양성을 했다는 소리는 들으면 안 되잖아요?
오: 오공이 라인전에서 약하다는 선입견을 버리셔야 해요. 오공을 플레이하시면서 "왜이리 딜이 안 나와, 왜 이렇게 체력이 약해, 라인전은 어려워"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아직 오공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신 거에요. 오공을 잘 하기 위해서는 판단력도 중요하지만, 스킬활용이 정말 중요해요. 살짝 언급했지만, W(분신술)스킬이 잘하는 오공과 못하는 오공을 판가름합니다.

포: W스킬에 따라 잘하는 오공과 못하는 오공이 갈린다? 하지만 다른 스킬들도 충분히 효율적이잖아요. W스킬을 포함해 나머지 스킬을 어떻게 활용해야 좋을까요?
오: 많은 분들이 가지는 선입견이 오공은 'Q(파쇄격), E(근두운 급습) 콤보를 넣어야 한다', 'W(분신술) 낚시를 잘 해야 한다'인데, 물론 Q-,E 콤보가 좋죠. 하지만 그럴 경우에는 상대방에게 역으로 데미지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내가 데미지를 받아도 너의 체력을 더 많이 깎을래!"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면 Q-,E를 고집하셔도 괜찮으나, 상황에 맞춰서 E-Q-,W 콤보라던가 E-W-Q 콤보 또는 E-Q 콤보를 써주시는 게 좋습니다. 약간 적게 데미지를 주더라도 내가 맞지 않고 상대만 맞으면 그게 더 큰 이득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분신술 낚시는 필요 없습니다. 이걸 정말로 강조해드리고 싶은데, 분신술 낚시는 티어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절대 통하지 않아요. 그냥 상대 스킬을 대신 맞추는 용도로 사용하세요. 그걸 잘하게 되시면 라인전이 어렵다는 생각이 쏙 들어갑니다. 행여라도 분신술 낚시는 하지 마세요.

포: 오호. 절대 분신술 낚시를 하지 마라. 아마도 다들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것 같네요. 그런데 살짝 2% 부족한 느낌이 드는데, 궁극기 활용은 언급을 안 해주셨어요.
오: 음…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상대 원거리 딜러나 AP 누커를 띄워 어그로를 끌면서 살아나오거나, 죽이고 살아나오는 경우가 가장 잘 해줬다고 할 수 있겠죠. 반대로 우리 딜러가 죽지 않으면 & #160; 이길 수 있다! 그때는 적 탱커들이 우리 딜러에게 못 붙게끔 탱커들부터 띄워주시고, 점멸 을 통하여 상대 딜러에게 다시 붙어줍니다. 무엇보다 오공은 최대한 딜을 많이 맞고 살아 나오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살아나오면 W쿨이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몰래 숨어있다가 한 타 상황을 보고 다른 상대편을 암살하는 플레이도 가능해요.

오공의 능력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룬을 공개했다.
포: 현재까지 이야기만 들으면 암살도 가능하고, 한 타도 좋다면 숨은 OP가 아닌가요? 그정도로 정말 장점을 잘 말씀해 주셨는데, 단점도 섞어서 이야기 좀 해주세요.
오: 장점은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도 이니시에이팅이 어떻게 들어가느냐에 따라 이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재미가 있어요. 단점은 아까도 말씀 드렸다시피 라인전에서 말리면 매우 극복하기가 힘들다는 것 정도가 있겠네요.

포: 혹시 여태까지 만나 본 플레이어 중 자신보다 오공을 더 잘한다고 느꼈던 상대가 있었나요?
오: 실제로 만난 상대 분들 중에서 같은 팀, 적 팀 통틀어서 오공은 아무한테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포: 절대 밀리지 않는 다는 것은 실력도 있겠지만, 장인만의 특성과 룬이 있을 것 같군요. 공개 시간을 가져볼까요?
오: 룬은 초반과 중반, 후반 모두 다 잘 활용할 수 있게 쓰고 있어요. 표식에는 방어구 관통력 6개, 공격력 3개를 사용하고, 인장에는 고정방어 9개, 문양에는 성장 마법 저항력 9개, 정수에는 공격력 3개를 사용하고 있어요. 공격력과 방어구 관통력의 비율이 잘 맞아서 매우 밸런스 있는 룬이라 생각이 드네요. 그러나 탑에 AP 챔피언이 왔을 경우에는 인장에서 고정방어를 빼고 고정마법저항을 넣어주는 걸 추천해요.

특성 같은 경우는 제 플레이가 공격적이지만 생존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9/21/0 특성을 사용합니다. 오공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녹아 버리면 팀에 기여할 수가 없으니까요.

행운의 마스코트인 '불원숭이 오공'을 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 오공을 하면서 자신이 뽑은 프로게이머나 혹은 유명 프로게이머에게 인정을 받기도 했나요?
오: 전 프로 라오칭 선수라던가, 제닉스 스톰의 '코코' 신진영 선수에게 잘한다는 말은 들어 봤어요. 물론 먼저 말씀 하신 게 아니라 직접 물어 본 것이긴 하지만... 프로들은 너무 대화를 안 해줘...

포: 엎드려 절 받기… 농담이에요. 뭐 여러 고수들에게 인정을 받기도 했는데 오공을 하도 잘해서 저격밴을 당한 적이 있나요?
오: 아프리카TV '러너교주'님의 장인대전에 출연해서, 많은 분들이 저를 알고 계시더군요. 그리고 저도 개인방송을 하다 보니 가끔 저격밴도 당하기도 하고, 게임을 하고 바로 큐를 돌리면 가끔씩 저격밴이 되더군요. 큐돌리다가 닷지 당해서 다시 돌리면 우리 팀이었던 분이 상대편으로 가셔서 저격도 하시고… 대회에서는 그냥 오공만 1000판 이상 했다고 하니까 바로 밴을 하더군요. 오공 좀 하고 싶어요...

포: 장인이 애용하는 스킨은 무엇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그런 거 있잖아요. 어떤 스킨을 사용하면 승률이 좋고, 어떤 건 떨어지고. 저도 '승리의 잔나'를 써서 거의 이겨본 적이 없거든요!
오: 저는 불원숭이 스킨을 가장 좋아해요. 저도 약간 미신 같은 게 있는데, 세가지 스킨을 다 사용하면서 승률을 측정 해봤을 때. 불원숭이를 사용했을 때가 가장 승률이 좋더군요.

'4대신앙' 중 하나인 말파이트가 가장 까다롭다고...
포: 오공의 운영법부터 스킬 활용까지 세세하게 설명을 해주셨는데, LOL은 5:5 게임이잖아요. 어떤 챔피언들과 조합했을 때가 가장 좋은지 또 어떤 상대를 피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세요.
오: 상대편에 군중제어기가 많거나 딴딴한 조합에는 오공이 안 좋죠. 그래도 마땅히 할 챔피언이 없으시다면 고르시고, 팀원들이 라인전에서 이겨줘야 게임을 풀어가기 쉬울 것 같네요.

만약 우리 팀 조합이 아무무, 자이라, 말파이트, 자크 등 광역 CC기가 있는 챔피언들이라면 most하게 오공이 활약하기가 좋습니다.

포: 좋아요. 장인에게 들을 수 있는 팁을 얼추 다 확보했네요. 그런데 혹시 장인으로서 오공으로 상대하기 어려운 챔피언도 있나요?
오: 저는 라인전에서 만난 말파이트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해요. 다행이도 요즘 랭크 게임 추세가 말파이트는 많이 안 나와서 밴을 하지는 않고, 쉔은 꼭 밴 합니다. 쉔 같은 경우는 라인전에서 도발이 도주기로 쓸 때 매우 좋기 때문에 킬도 따기 힘들뿐더러 맞파밍만 하게 되고, 쉔은 궁으로 다른 라인들을 괴롭히잖아요. 탑에서는 똑같이 커도 다른 라인이 말리는 경우가 나와서 쉔 역시 정말 힘들다고 봐요.

포: 그래서 저와 게임을 할 때 항상 쉔을 밴해달라고 했던 거였군요. 하지만 역으로 오공을 빼앗기거나 밴을 당할 수 있잖아요. 그럴 경우에는 어떤 챔피언을 하나요?
오: 오공을 빼앗기면 초가스를 하죠. 아무래도 오공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고 있어서, 초가스로 오공을 상대하기가 매우 쉽더군요. 반대로 상대가 초가스를 고를 때는 오공으로 초가스를 쉽게 잡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밴이 됐을 경우에는 정글을 빼고 모든 라인은 갈 수 있으나, 탑에 가게 된다면 조합을 보고 카직스, 엘리스, 다이애나, 제이스, 초가스 중 하나를 고릅니다.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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