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열 마친 T1, '페이커' 이상혁 "젠지 승리하면 10연승 할 수 있다"[SS인터뷰]

“젠지에 승리한다면 10연승 할 수 있다.”

설 연휴 휴식을 끝으로 연승 질주를 향한 예열을 마친 T1. 약 6년 6개월여 만에 6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1위’에 올라 있는 T1의 시선은 더 먼 곳을 향하고 있다. 연승 행진의 길목에서 만나는 젠지는 까다로운 상대다. T1의 정점에 선 ‘페이커’ 이상혁은 젠지를 넘어 질주를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T1은 지난달 30일 열린 ‘2022 LCK 스프링’ 1라운드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대1로 승리했다. 지난해 ‘LoL 월드 챔피언십’ 4강전 패배를 설욕한 경기이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페이커’ 이상혁은 “설 연휴를 앞두고 담원 기아와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것이 더욱더 값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T1은 지난 2015년 LCK 서머 이후 6년 6개월여 만에 개막 6연승을 달렸다. 당시 T1은 14연승을 달성해 팀 최다 연승기록도 세웠다. 이를 의식하느냐는 물음에 ‘페이커’는 “아직 그 정도까지 경기력은 아닌 거 같다”며 겸손함을 보이면서도 “가장 경계되는 젠지를 꺾는다면 10연승까진 할 수 있다”라고 연승 행진에 대한 자신감도 감추지 않았다.

또한 그는 올 시즌 LCK 메타 트렌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순간이동 패치 영향으로 대다수의 경기가 후반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페이커’는 “시즌 시작 전 순간이동 패치 이후 라인 전이 중요해지고 변수가 없어지면서 경기가 중후반으로 이어진다. 지금도 순간이동 패치 영향이 지배적”이라며 “모든 팀이 초중반에 순간이동 교전으로 인해 게임이 결정되는 경우가 없다 보니 경기가 후반으로 가는 것 같다. 게임을 재미있게 하려면 초중반에 많은 변수를 통해 본인의 설계대로 흘러가는 것이 좀 더 재밌는 거 같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비슷한 순간이동 패치가 한 번 있었는데 당시 라인 전을 참고한 덕분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그때와 지금 라인 전 느낌이 비슷하다”고 현 메타에 대해 부연했다.

아울러 ‘페이커’는 설 연휴 때는 충분한 휴식을 선택했다. 쉬면서 건강관리를 통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반드시 넘어할 상대였던 담원 기아에 신승했으니 휴식이 필요할 만하다. 두 팀의 최근 2년간 전적을 보더라도 T1은 2승 9패(세트)로 담원에 유독 약한 모습이었다. 이번 승리로 상대전적(4승 10패)도 조금 개선했다.

T1은 오는 9일 한화생명e스포츠, 12일 젠지와 맞붙는다. 객관적 전력으로 보면 T1이 한화생명에 우세하기 때문에 7연승 달성 가능성은 크다. 그러나 다음 상대인 젠지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젠지(5승 1패)는 T1에 이어 2위로 스프링 시즌 전 T1과 함께 ‘2강’으로 꼽혔다. 오는 12일 두 팀의 대결은 사실상 ‘미리 보는 LCK 결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설 연휴 충분한 휴식을 가진 T1과 ‘페이커’ 이상혁이 다가오는 4주차 한화생명·젠지와의 대결에서 연승 독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출처 :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