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게임에서는 아무리 개인 기량이 뛰어나더라도 플레이어 간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 이는 프로 경기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다른 팀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특정 선수 홀로 빛나기는 어렵다. 다시 말해 좋은 선수가 단 한 명인 팀은 강팀이 될 수 없다.
광동에는 괴물 같은 선수가 한 명 있다. 라인전과 스플릿, 교전 등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이 선수는 다른 팀원들이 부진하고 팀이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좋은 통계 지표를 유지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끔은 불리한 경기 흐름 안에서 혼자 판도를 바꾸며 통계 이상의 플레이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바로 광동의 프랜차이즈 스타 ‘기인’ 김기인이다.
그러나 시즌 초반 광동은 DRX와 젠지, 프레딧 브리온과 담원 기아에게 단 한 세트도 득점하지 못하며 세트 8연패를 기록했고, 팀은 1승 6패로 리그 10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패배하는 경기에서 선수들은 팀이 아닌 개인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해설자들은 잘 성장한 김기인을 외쳤지만 그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은 별로 없었다. 교전 상황에서는 김기인 또한 팀원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활약하지 못했다. 1월 28일 치러진 프레딧과의 2세트 대결이 대표적인 예로, 잘 성장한 김기인의 그레이브즈는 드래곤 사냥을 마친 프레딧의 선수들에게 들어가지만 남은 팀원들이 합류하지 않아 그레이브즈는 허무하게 상대에게 현상금을 내준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광동의 선수들이지만 경기력에는 문제점이 있어 보였다. 그리고 광동의 노련한 코치진과 선수들은 결국 이 문제를 참신한 방법으로 해결한다. 바로 소통을 '줄이는 것'이다.
3월 3일 농심과의 경기가 치러진 후 진행된 이다윤 코치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불필요한 콜을 줄이고 필요한 콜만 하는 것을 연습했다”는 생각을 전했다. 3월 20일 진행된 리브 샌드박스와의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장누리 감독도 “선수들이 의사소통 부분에서 서로 잘 맞출 수 있게 방향성을 잡았다”며 소통에 대해 강조했다. 승리가 간절한 상황에서 선수들은 팀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해 더 많은 콜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정보는 정말 중요한 정보를 놓치게 만들 수 있다.
선수들이 소통 문제를 개선하고 광동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도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됐다. 김기인도 ‘캐리’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팀원들을 믿는 모습을 보였다. 2라운드에 들어서 김기인은 그라가스와 말파이트, 오른 등의 탱커 챔피언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캐리력 있는 미드 라이러 유수혁과 원거리 딜러 박진성에게 힘을 실어줬다.
- 출처 : 포모스
'리그오브레전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배 직전 갔던 PSG 탈론, J팀 꺾고 PCS 스프링 결승행 (0) | 2022.04.17 |
---|---|
4.17 경기 일정 -LoL- (0) | 2022.04.17 |
SBXG, 경남전자고등학교와 e스포츠 인재 양성 및 교육을 위한 MOU 체결 (0) | 2022.04.14 |
한국e스포츠협회, LoL 종목 국가대표 예비명단 10인 공개 (0) | 2022.04.14 |
우리가 '프레딧' 이라는 소년만화에 열광한 이유 (0) | 2022.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