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연속 LCK 우승과 ‘2020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준우승 등. 지난 세 시즌 동안 담원 기아는 국내외 대회에서 활약하며 LCK를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즌을 앞두고 담원 기아는 ‘칸’ 김동하와 ‘고스트’ 장용준, 그리고 ‘베릴’ 조건희를 떠나보냈다. 그리고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봄을 맞이했다. 이번 시즌 담원 기아는 선수들이 합을 맞춰가는 단계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워진 담원 기아의 선수들은 빠르게 발전해가며 3위(11승 7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이번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기대 이하 성적? 기대 이상의 감동!
본인들 스스로가 가장 아쉬웠을 것이다. 특히 아쉽게 진출하지 못한 결승전이. 정상을 함께했던 선수들이 팀을 떠났기에 누가 그 자리를 대체하더라도 팬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웠다. 기존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는 것은 더욱 쉽지 않았다.
새로운 선수들이 합을 맞춰가는 과정이 순탄하지도 않았다. 시즌 초반 담원 기아는 ‘호야’ 윤용호와 ‘버돌’ 노태윤을 번갈아 기용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농심 레드포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덕담’ 서대길과 ‘켈린’ 김형규도 ‘고스트-베릴’ 듀오의 위상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담원 기아의 코치진과 선수들은 세간의 평가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양대인 감독은 게임과 관련해 자신만의 방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선수들은 이를 수용하고 적응하며 팀에 융화됐다.
3월 17일 DRX와의 경기 후 진행된 기자실 인터뷰에서 양대인 감독은 “게임을 할 때 세 가지 키워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철학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했다. “첫 번째가 라인전 상성, 두 번째가 다른 라인과의 연결, 세 번째가 교전, 그리고 이 세 가지가 모두 접목된 것이 밴픽 과정에서 드러난다”라고 말했다. “현재는 서로 연결되는 수준까지 온 것 같다. DRX전 승리보다 우리가 여러 단계로 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며 승리 자체보다 자신들이 발전하고 있는 과정에 더 초점을 맞췄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 젠지와의 마지막 세트. 담원 기아의 선수들은 양대인 감독의 철학을 완벽하게 흡수한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제이스를 먼저 가져가며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밴픽을 선보였으며, 게임 안에서 ‘캐니언’ 김건부의 니달리는 피 말리는 카운터 정글링으로 상대 헤카림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라이너들은 라인전 상성 우위를 바탕으로 라인을 밀어 넣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미니언을 조금씩 더 남겨놓으며 언제든 니달리의 뒤를 봐줄 수 있게 게임을 풀어나갔다.
두 라인의 선수들이 변경됐지만 담원 기아는 롤드컵 우승의 주역인 ‘캐니언’ 김건부와 ‘쇼메이커’ 허수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막 전 많은 사람들은 이 두 선수의 존재로 인해 담원 기아가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이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이며 활약했다.
김건부는 새로워진 담원 기아 전력의 핵심이다. POG 포인트 1,600점으로 역대 최고점을 경신한 김건부는 ‘LCK 퍼스트 팀 정글러’와 ‘플레이어 오브 더 스플릿’의 주인공으로 선정되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정규 리그 기준 자르반 4세(8전 4승 4패)와 리 신(6전 4승 2패)을 필두로 녹턴과 그웬, 니달리와 같은 챔피언도 두루 활용하며 이번 시즌 총 14개의 챔피언을 통해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김건부가 빛이 나는 주연이었다면 허수는 주연 배우가 더욱 빛날 수 있게 비춰주는 조연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정규 리그 기준 16개의 챔피언을 활용한 허수. 그가 이번 시즌 가장 많이 기용한 챔피언은 라이즈(8전 6승 2패)와 트위스티드 페이트(5전 5승 0패)다. 두 챔피언 모두 궁극기를 활용해 다른 라인에 개입하거나 운영을 통해 게임을 풀어 나가는 데 특화됐다. 이 외에도 허수는 질리언과 갈리오, 베이가와 같이 다른 선수들의 캐리력을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챔피언도 자주 기용하며 다른 팀원들의 캐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줬다.
앞장서는 김건부와 뒤에서 받쳐주는 허수의 존재는 다른 선수들도 성장하게 만들었다. ‘버돌’ 노태윤은 시즌 초반 사이드라인에서 상대에게 잡히는 등의 문제점이 자주 연출됐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발전되는 모습을 보이며 든든한 탑 라이너로 팀의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캐니언’ 김건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모습이 자주 나온 ‘덕담-켈린’ 바텀 듀오 또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했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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