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리뷰오브레전드]뻗는 족족 끌려온다! 전장을 뒤바꾼 ‘로켓 손’

Talon 2013. 5. 22. 12:22

나진 소드와의 8강전에서 블리츠크랭크로 활약한 '매드라이프' 홍민기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에서는'롤클라시코'로 이름 붙여진 유명한 라이벌 매치가 있죠. 구 EDG와 MiG부터 중요한 고비마다 맞붙었던 두 팀은 현재 나진과 CJ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두 팀은 올림푸스 LOL 챔피언스 2013 스프링 8강에서 맞붙었는데요. 12강에서도 나진 소드와 CJ 블레이즈가 명경기를 펼쳐 화제를 모았던 만큼 이번에 만난 CJ 프로스트와 나진 소드의 8강전 또한 기대 속에 치러졌습니다. 또한 지난 시즌 결승전의 리매치라서 더 큰 관심을 끌었죠. 여러 가지 스토리가 얽혀 있는 두 팀간의 경기에서 CJ 프로스트의 수호신'매드라이프' 홍민기는 오랜만에 캐리형 서포터인 블리츠크랭크를 꺼냈습니다.

초반에는 '로켓 손'이 잠깐 삐끗하는 듯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손을 뻗는 대로 쑥쑥 끌려 오는 상대 챔피언들로 인해 경기의 판도가 순식간에 뒤집어졌기 때문이죠. 마법 같은 로켓 손으로 전장을 지배한 홍민기의 활약! CJ 프로스트와 나진 소드의 8강 경기를 '리뷰 오브 레전드'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 블리츠크랭크와 노틸러스의 만남, "당기고 또 당기고!"

픽밴의 중요성은 100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죠. 갈수록 늘어가는 챔피언과는 달리 밴 카드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치열한 두뇌 싸움이 초반부터 펼쳐지는데요. CJ 프로스트는 카직스와 라이즈를 동시에 꺼내 들면서 지난 CJ 블레이즈전을 회상하게끔 만들었네요. '플레임' 이호종이 탑 라이즈를 선보이며 팀을 캐리해 '기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는데'샤이' 박상면의 탑 라이즈도 기대해 볼 만 합니다.

이어 '헤르메스' 김강환이 무난히 미스 포츈을 고르면서 정글과 서포터 카드를 감춰뒀네요. 사실 미드나 탑 챔피언을 가장 늦게 고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소 독특한 픽 순서라고 할 수 있죠. 어째서 서포터와 정글을 가장 늦게 골랐을까? 하는 의문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블리츠크랭크 장인으로 불리는 홍민기가 또 한 번 회심의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블리츠크랭크를 가져감과 동시에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의 초식 본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합니다. 노틸러스라니…. 정말 오랜만에 보는 챔피언이 아닐 수 없죠? '폭뢰'로 한 타 때 막강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노틸러스는 '닻줄 견인'으로 적 챔피언과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힐 수 있는데요. 벌써부터 딱 감이 오네요. '당기고 또 당기고!' 이번 전략의 핵심이라고 해야 할까요? 나진 소드, 불의의 일격을 맞은 듯 합니다.

▶ 첫 킬은 가져 왔지만 경기의 흐름은 나진 소드에게로.

퍼스트 블러드가 나온 곳은 탑 라인이었습니다. 바텀 듀오인 김강환과 홍민기가 탑으로 자리를 이동했고, '막눈' 윤하운의 잭스를 강하게 압박했죠. 초반부터 잭스와 신경전을 펼치던 홍민기는 딜 교환 끝에 우위를 점하자 과감히 타워 다이브를 시도합니다.

먼저 탈진이 걸린 잭스의 움직임이 더뎌졌고, 김강환 또한 화력을 집중시키며 킬을 따내기 위해 움직였죠. 하지만 타워 데미지가 미스 포츈에게 쏠리면서 잭스의 스턴에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합니다. 기지를 살려 점화를 사용한 윤하운은 잭스의 '도약 공격'까지 사용해 보지만 킬이 나오지 않네요. 첫 킬의 희생자가 된 윤하운의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는 듯했죠.

하지만 나진 소드는 먼저 바텀 타워를 제거했고, 강한 미드 압박으로 수비에 신경 쓰게 만들었습니다. 블리츠크랭크의 '로켓 손'도 허공을 가르길 여러 번. 노틸러스의 '닻줄 견인'도 빛을 못 보는 순간이 이어졌죠. 게다가 탑 라인에서는 '쏭' 김상수의 케넨이 김강환을 상대로 솔로 킬을 기록했네요.

정신이 아찔해 지는 순간, 미드 라인에서는 '프레이' 김종인의 케이틀린이 더블 킬을 기록합니다. 라이즈와 노틸러스가 동시에 사망한 CJ 프로스트는 첫 킬의 기쁨도 잊은 지 오래입니다. 반대로 미드 타워까지 전리품으로 챙긴 나진 소드는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귀환하고 있네요.

▶ "이대로는 안돼!" 로켓 손이 필요하다!

드래곤까지 수월히 가져간 나진 소드는 글로벌 골드 격차를 벌려 나가기 시작합니다. CJ 프로스트 또한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었죠. 시시각각 로켓 손을 사용하기 위한 각도를 재던 홍민기는 이번에 점멸-로켓 손으로 소나를 끌어오는데 성공합니다. 장누리가 고른 소나가 끌려 오자마자 순식간에 제압당하고 말았죠.

역시 변수를 만들어내는 데 제격인 로켓 손으로 추가 킬을 획득한 프로스트. 한 숨 돌리면서 미드 타워를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또 한 번의 결정적인 장면은 미드 타워 옆을 돌아다니던 케이틀린을 낚아 채오면서 등장하는데요. 블리츠크랭크에게 끌려간 김종인은 정화를 사용해 보지만 상대 챔피언들의 화력이 집중되는 것을 피하지 못했죠. 케이틀린이 사망하자 이를 커버하기 위해 '크레센도'를 사용한 소나까지 다시 끊기는 상황이 나오게 되네요.

이어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미드 1타 타워를 두고 블리츠크랭크와 라이즈가 함께 파고 들죠. '룬 감옥'에 걸린 케넨을 당겨 온 블리츠크랭크로 인해 황급히 '날카로운 소용돌이'를 사용해 보지만 소용 없네요. 3킬을 순식간에 기록한 CJ 프로스트는 미드 2차까지 정리한 뒤 빠져 나갑니다.

▶ 어딜 도망가! 이리와

로켓 손에 몇 번 혼쭐난 덕분에 나진 소드의 플레이가 잔뜩 위축됐습니다. 맵을 서서히 장악해 나간 CJ 프로스트는 정글에서 매복한 뒤 나서스를 잡아내기도 했죠. 끌어오자마자 쏟아지는 스킬 연계로 인해 나서스는 맵에서 눈 깜박할 사이에 삭제가 됐습니다.

탑 라인에서 김상수는 더 슬픈 죽음을 맞이했는데요. 블리츠크랭크가 등장하자 '번개 질주'로 재빠르게 빠져 나가려고 했지만 노틸러스까지 등장! 망설임 없이 '폭뢰'를 사용한 이현우는 닻줄 견인으로 케넨과의 거리를 좁히죠. 그 틈을 노려 진입한 카직스는 체력을 깎아 놓고, 블리츠크랭크는 옴짝달싹 할 수 없게 케넨을 다시 끌어 옵니다. 정말 리신의 대사인 '어디로 가야 하오?'가 생각나는 순간입니다.

이후로도 상대 기지 너머로 손을 뻗은 블리츠크랭크로 인해 나진 소드는 거의 멘탈이 붕괴되는 경험을 해야 했습니다. 뻗는 족족 '인형 뽑기'마냥 딸려오는 챔피언들로 인해 CJ 프로스트는 1세트 승리를 무난히 확정 지었습니다. 초반 흐름을 완벽히 뒤집은 로켓 손! 나진 소드는 2세트부터 블리츠크랭크를 밴하는 방법을 택했죠.

화려한 플레이와 더불어 단단한 운영으로 4강에 오른 CJ 프로스트. 형제팀인 블레이즈와의 경기를 통해서 또 어떤 화제 거리들을 만들어 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오는 31일에 예정돼 있는 형제팀 간의 내전! 명경기가 나올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들죠?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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