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성기훈의 LCK 시즌 리뷰] "목표는 2023 롤드컵"..2보 전진 위한 한화생명의 후퇴

Talon 2022. 9. 7. 14:10

한화생명이 스프링 시즌에 이어 서머 시즌도 10위에 기록됐다. 베테랑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LCK에서 ‘육성’을 선택한 한화생명이 낮은 성적을 기록한 것은 예상 불가피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팬들의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2021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8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한화생명은 올해 팀의 중심이었던 ‘쵸비’ 정지훈과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를 떠나보내고 그 자리를 유망주 미드 라이너 ‘카리스’ 김홍조를 비롯해 ‘쌈디’ 이재훈, 그리고 LSB의 ‘온플릭’ 김장겸을 통해 메웠다. 선수들은 LCK에서 활동한 경험이 없거나 오랫동안 얼굴을 비추지 않았기 때문에 팀의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손대영 감독 또한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베테랑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서머 시즌 전 진행된 포모스와의 인터뷰에서 손대영 감독은 “강팀의 조건 중 하나는 기둥이 될 수 있는 선수의 존재다. 방향성으로 본다면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맞을 수 있다”며 단순히 성적을 위해서는 좋은 선수를 영입해 시즌을 치르는 게 유리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슈퍼스타’의 영입이라는 쉬운 길이 아닌 ‘육성’과 ‘발굴’이라는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팀 자체를 건강하고 길게 갈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시장이 점점 커져 신예 선수가 나오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선수를 발굴해서 코어로 삼고 살을 찌워 팀 자체를 건강하고 길게 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는 팀의 방향성을 알린 손대영 감독은 “현재의 방향성은 결국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먼저 시도했다”며 아직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있음을 밝혔다.

분명 성적만 놓고 본다면 올해 한화생명의 ‘육성’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팀의 성적과는 별개로 팀을 통해 비상한 선수도 있다. 바로 탑 라이너인 ‘두두’ 이동주다. 서머 시즌을 앞두고 손대영 감독은 이동주를 “굉장히 노력하지만 안타깝게도 노력에 비해 티가 나지 않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플레이가 똑똑하지만 경험이 적다”라며 보완해야 될 부분을 함께 언급했다. 이는 이동주 뿐만 아니라 한화생명의 선수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인 문제점이었고, 손대영 감독은 라인별 코치 제도를 통해 이를 보완하고자 했다.

라인별 코치 시스템은 한화생명이 승리를 위해 그린 큰 그림에서의 디테일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수달’ 김성진 코치를 비롯해 각 분야에서 라인전 디테일이 뛰어난 인재들이 코치로 합류해 선수들의 라인전 단계와 초반 운영을 중점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손대영 감독은 서머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야구와 같은 스포츠도 포지션 별로 코치가 있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세밀하게 봐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라인별 코치 시스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팀의 관계자들이 인정할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였던 이동주는 라인별 코치 시스템을 통해 더욱 성장했다. 스프링 시즌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사람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킨 이동주는 서머 시즌 팀이 단 2승밖에 거두지 못했음에도 600 POG 포인트를 받으며 자신이 더욱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손대영 감독은 베테랑이 빠지고 신예가 대체한 'Ver.2 한화생명‘과 함께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절반이 지나간 시점에서 중간 점검을 해보자면 그 결과는 좋지 못하다. 한화생명은 좋은 선수들을 육성하며 더욱 높은 곳에 도달하기 위한 기틀을 닦고 있다. 그러나 자신들이 목표하는 롤드컵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팀의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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