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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훈의 LCK 리뷰] DRX, '화합'과 '신뢰 회복'

Talon 2022. 9. 11. 16:00

DRX가 스프링 시즌에는 선수단의 ‘화합’, 서머 시즌에는 서로 간의 ‘신뢰 회복’을 통해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스프링 시즌 DRX는 다사다난한 봄을 보냈다. 감독 해임과 코로나19 이슈 등 많은 고난이 겹쳤지만 선수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정규 시즌을 4위(11승 7패)로 마무리했다. 바텀 라인에 합류한 베테랑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와 서포터 ‘베릴’ 조건희가 팀의 중심을 든든하게 지켜주며 팀을 반등시켰다. 김혁규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선수단의 화합을 도모했고, 조건희는 경기 내적에서 동료들을 든든하게 지탱했다.

김혁규는 경기 외적으로 동료들의 멘탈을 케어했다. 김혁규는 시즌 중 팀이 부진하고 있던 상황에서 선수들만을 따로 모아 불만을 토로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선수단의 화합을 위해 노력했다. 1월 29일 DRX 스트리밍 채널을 통해 김정수 감독 로스터 말소건에 대한 게임단의 입장을 밝힌 최상인 대표는 “김혁규 선수가 리더십이 있어 다행이다”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그의 리더십을 칭찬할 정도였다. 김혁규가 경기 밖에서 선수들의 화합을 도모했다면 조건희는 경기 안에서 주도적인 플레이 메이킹과 감각적인 이니시에이팅을 선보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스프링 시즌 불안한 모습을 보인 상체 라이너들은 더욱 강해진 모습과 함께 서머 시즌에 출격했다. 이는 DRX를 더욱 강해지게 만들며 시즌 초반 팀이 연승 행진을 달리게 만들었다. 높았던 김혁규와 조건희의 스프링 시즌 부담감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되며 DRX는 팀의 중심을 든든하게 지켜줬던 바텀 듀오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팀도 함께 흔들렸다. 코치진은 시즌 중반에는 아쉬운 판단을 보인 정글러 ‘표식’ 홍창현 대신 영입한 ‘주한’ 이주한을 투입시키며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4연승을 달리며 비상할 것 같았던 DRX는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0위에 위치한 한화생명에게도 완패를 당하며 6위(9승 6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DRX는 시즌 초반 잘 쌓은 승수 덕분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지만 그 이상은 어려울 것처럼 보였다. 다른 팀들이 시즌을 거치며 점점 성장하는 데 반해 DRX는 반대의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LSB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대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한 DRX는 1대 3으로 패배하며 롤드컵 선발전 패자전으로 향했다.

선발전 경기에서 DRX는 강해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롤드컵 선발전 패자전에서 KT를 3대 2로 꺽으며 최종전으로 향했다. 다시 만난 LSB와의 최종전 경기에서도 난전 끝 결국 3대 2로 승리하며 자신들이 목표하던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김혁규는 자신들이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로 선수단의 화합을 꼽았다. KT와의 선발전 경기 후 진행된 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발전된 경기력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자신들이 우선시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모글리’ 이재하 코치와의 대면 인터뷰를 통해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엇다. 이재하 코치는 “서로의 신뢰가 깨지거나 선수 사이 악한 감정이 생긴 것은 아니다. 이전 경기에서 연패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간의 플레이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며 자신들이 겪은 신뢰 문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개별 면담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을 해소했다. 개인의 실수를 줄이면서 경기를 풀어나가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기력이 올라올 수 있었다”며 경기력 상승이 서로 간의 신뢰 회복을 통해 이루어지게 됐음을 밝혔다.

DRX는 선수단의 화합과 신뢰 회복을 통해 스프링 시즌에 이어 서머 시즌에도 비상에 성공했다. 그리고 결국 자신들이 희망하던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금방 끝날 것처럼 예상됐던 DRX의 도전은 더욱 단단해진 선수단의 호흡과 함께 바다 건너까지 이어지게 됐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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