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세계 챔피언을 결정짓는 챔피언스 대회에서 난적들을 물리치며 세계 3강 자리에까지 오르며 더 이상 우리나라가 슈터 장르의 변방이 아님을 널리 알렸으며, 2023 시즌을 앞두고 개편된 VCT의 최상위 리그인 ‘국제 리그’에도 포함되어 다시 한번 세계 챔피언 자리를 노리는 도전에 나서게 됐다.
이에 2023 시즌 개막과 함께 30개 ‘국제 리그’ 팀과 2개의 중국 팀이 브라질 상파울루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2023 록인 상파울루(이하 록인 상파울루)’ 대회를 위해 연습에 매진 중인 DRX의 편선호 감독과 ‘스택스’ 김구택을 만나 지난 시즌에 대한 소감과 새로운 리그 및 팀 구성, 그리고 앞으로의 각오 등을 들어보았다.
■ 장점 살리고 단점 보완해 ‘록인 상파울루’ 대회 준비 중
먼저 최근 근황에 대해 편선호 감독은 “시즌 첫 대회인 ‘록인 상파울루’ 대회를 준비하며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며, 연습 결과가 생각보다 좋다. 지난해 말 비시즌 기간 동안 이벤트 대회 참가가 많았기에 설 연휴때도 이틀 정도만 쉬고 그 외에는 선수들과 연습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 대한 평가로 “2021 시즌에는 로스터나 팀의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과는 달리 지난해는 ‘제스트’ 선수가 돌아오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고, 챔피언스 대회에 집중했던 전략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물론 챔피언스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3위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라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으며, 김구택도 “챔피언스 대회 때는 정말 시간이 빨리 흘러갔다. 선수들 다들 잘해줘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지만 역시 아쉬움도 남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의 성과로 ‘전술의 완성도’를 꼽은 편선호 감독은 “저희 팀이 유명해진 이유가 완성도가 높다는 점이었으며, 새로운 전술을 만들어서 경기에서 사용하면 해당 전술에 우리 팀 명이 붙곤 했기에 결국 우리는 다른 팀이 카피할 수 없는 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특히 단순히 완성도가 높은 것을 떠나 유연성 역시 강조했으며, 3척후대 전략이나 챔피언스 대회 도중 오더 담당을 변경한 것도 그러한 면을 잘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회 도중 오더 담당이 변경됐던 상황에 대해서도 “두 선수의 오더 차이는 속도로 김구택 선수가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렸으며, 이기는데 무엇이 중요한지를 잘 판단한다 생각했다. 물론 챔피언스 막판에 변경이라 부담이 없진 않았지만 연습이 잘 안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던 선택지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으며 김구택은 “저녁을 먹고 호텔에 돌아왔을 때 감독님이 오더 담당을 이야기하셔서 귀를 의심했었다. 물론 불안한 마음이 없지는 않았지만 저희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달려들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개편된 VCT와 관련해서는 “사실 처음에는 유럽이나 미주지역 같이 FPS가 강한 지역에서만 최상위 리그가 돌아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함께 한다는 점에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라고 생각을 밝힌 편선호 감독은 “항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팀으로 활약해 왔던 만큼 ‘국제 리그’에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너무 기뻤고 기대감으로 가득했다.”라고 ‘국제 리그’ 소속으로 선정됐을 때의 기쁨을 함께 밝혔다.
김구택은 만일 DRX가 포함되지 않았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를 묻는 질문에 “사실 리그가 어떻게 열릴지 상상도 안됐기에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도 있지만 그냥 우리나라 리그에 출전할 것 같다.”라고 답한 뒤 “다른 지역 리그에 관심은 가졌을 수 있지만 플레이를 봤을 때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떠날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활약하게 될 퍼시픽 리그의 리그의 수준과 DRX의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참가 10개 팀들 중 상위 4위권까지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첫 해는 전체 리그 팀들의 경쟁력은 아쉬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프 시즌의 경기들을 보고 있으면 조금 실망스러운 모습도 보이며 리그의 위상을 높이는 것 역시 팀들이 고민해야 할 부분 같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습 경기도 T1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팀들과 다 해본 것 같은데 지금 당장 생각했을 때 페이퍼렉스는 확실히 상위권에 들 것이라 생각하고 젠지 역시 가능성이 있지만 그 외의 팀들의 경우는 얼마나 완성도를 높였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 같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시즌 체임버 메타의 리그에서 활약했던 DRX였던 만큼 메타 변화로 인한 체임버 요원의 너프가 어떠한 영향을 줄 지에 대해 질문했지만 두 사람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체임버가 지난 시즌 좋았던 것은 인정하지만 너프를 통해 체임버-오퍼레이터 조합에 대한 생각이 바뀌면서 조금 더 클래식한 감시자들이 활개를 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이야기한 편선호 감독은 “해외 쪽에서 맵 변화나 체임버 너프가 우리 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한 것을 봤는데, 오히려 더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변화 속 대회에서의 DRX의 성적에 대해 최종 목표는 챔피언스 우승임을 분명히 했다. 당장의 ‘록인 상파울루’에 팬들의 관심이 모이겠지만 시즌 전체를 봐야 하는 팀 입장에서는 손 풀기 이상의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편선호 감독은 “’록인 상파울루’는 4강전을 목표로 할 것이지만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퍼시픽 리그에서는 입상권에 오른 뒤 마스터스와 챔피언스에서 우승을 목표로 연습 중이다. 물론 리그 진행 상황을 봐야겠지만 리그 팀들 중 유일하게 선수 로스터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 장점인 만큼 이부분을 잘 살린다면 충분히 우승도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김구택은 “완성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지난해 챔피언스도 한 끗 차이였다고 생각하기에 더 발전한 2023 시즌에는 충분히 챔피언스 우승도 가능하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편선호 감독은 “지난 챔피언스때 늦은 시간까지 많은 응원 보내주셨던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시즌은 챔피언스 우승만 바라보고 한 걸음씩 걸어가겠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는 여러분들이 기대하시는 잘하는 팀으로 남도록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김구택도 “지난 시즌처럼 다양한 국제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팬 여러분들께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해도 함께 저희와 싸워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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