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기업이니만큼 같은 비용을 들여서 더 좋은 효과를 얻고 싶고, 그렇기에 최상위권 팀으로 후원이 몰리는 것은 프로 스포츠 리그에서도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이번 서머를 앞두고 OK 저축은행은 브리온 e스포츠를 후원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이번 서머부터 브리온은 'OK 저축은행 브리온 e스포츠'로 리그에 참여한다.
이미 여러 번의 인터뷰로 금융기업이 왜 e스포츠와 LCK에 집중하는 지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 OK 저축은행이 브리온 e스포츠를 후원하는 이유는 그보다는 조금 달랐다. 이왕 후원을 하려면 정말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찾아가고, 서로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최선을 다하는 과정을 팬들에게 보이기 위해서 두 기업이 손을 잡은 것.
브리온 e스포츠 후원이 결정된 이후 인터뷰를 위해 만나본 OK 저축은행 신미경 전무는 브리온 e스포츠를 단순한 후원사가 아닌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동반자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지금 당장은 어떨지 몰라도 팬들과 고객의 믿음과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한 모습을 인터뷰 내내 느낄 수 있었다. OK 저축은행은 왜 LCK, 그리고 왜 브리온을 선택했을까. 이번 인터뷰에서는 이것 이상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OK 저축은행 마케팅 전무인 신미경입니다. OK 저축은행은 2014년 설립한 저축은행으로, 현재 자산규모 14조로 업계 2위이지만 이미지로는 업계 1등으로 저축은행 업계를 대표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OK 저축은행은 설립 이후부터 늘 마케팅을 중요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마케팅이란 결국 기업의 추구하는 바를 알릴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인데요, OK 저축은행은 늘 '남들과 다른, 예상외'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왜 은행에서 고객이 주눅 들어야 하는지, 왜 대출이나 예금이 좀 더 편리할 수는 없는지 끝없이 고민하고 다른 길을 찾아온 역사였죠. 지금까지 고객이 알던 저축은행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움을 찾고 예상외의 감탄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저축은행이라고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OK 저축은행은 TV 광고를 계속해서 해 왔고, 빅모델과 캐릭터를 활용했다는 점이 기존 기업들과 다릅니다.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투자죠. 영어 알파벳 OK를 돌리면 읏으로 보이죠. 이렇게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금융을 보고 고객을 보면서 더 나은 서비스를 하겠다는 의지가 깃들어 있는 캐릭터가 읏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꾸준한 TV광고 외에도 뉴미디어 채널을 통한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금융권에서 KB카드에 이어 6년 만에 두 번째로 유튜브 백만 구독자를 달성했습니다.
또한 스포츠 후원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10년째 배구단 운영, 또 14년째 골프대회 개최, 이번에 OK 럭비단도 창단했고 역시 14년째 농아인 야구대회도 후원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의 정정당당한 정신을 기업에도 가져와서 불가능은 없다는 투지와 열정으로 정정당당하게 도전하는 것이 OK의 기업 정신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스포츠에 대한 열린 마음에 이번 e스포츠 종목에서 브리온 후원으로도 연결했죠.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대한 후원의 차원으로 브리온 e스포츠 후원을 진행하셨는데 e스포츠, 그리고 LCK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나요
저는 아들만 둘인데, 두 아들이 모두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정말 좋아해요. 큰아이는 다이아몬드 티어까지 갔고, 둘째는 아직 실버에서 골드를 바라고 있습니다. 2012년 무렵부터 아들이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니 아무래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 지켜봤던 것 같아요. 그 전에도 아이들과 다양한 게임을 했는데, 재미도 재미지만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서 같이 즐기다가 게임에 대한 이해도 생겼고요. 못하게 막지 못할 거면 차라리 같이 즐기면서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서로가 양보하고 납득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드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어요. 같이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저는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게임을 하고 싶은지 알고 아이들도 제가 자기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걸 보면서 자신들도 저를 이해하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도 자기들이 생각하기에 게임을 과하게 하지는 않아요.
지금 사람들이 클래식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처럼, 디지털 기기가 발달하면서 e스포츠도 하나의 친숙한 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잡았죠. 특히 게임을 잘하는 아이들은 학급에서 아이돌처럼 바라본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제 생활의 하나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LCK 초창기부터 저도 아이들과 함께 경기를 봐왔어요. 게임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워낙 자주 접하다 보니까 친숙하고, 그만큼 이해의 폭과 깊이도 생겼어요. 제가 본 e스포츠, 특히 LCK는 열등감이나 의무감 없이 자연스럽게 또 당당하게 세계 1등을 해낸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우리가 무엇으로 세계 1위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성장기에 많이 했어요. 세계 일류 기업이 한국에 있다는 광고가 큰 반향을 일으킨 적도 있을 정도로 한국이 세계 1위를 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는데, LCK는 그저 지켜보기만 하던 저도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진 리그로 자리 잡았죠.
이야기를 하다보니 처음 LCK를 접한 순간이 기억납니다. 당시 아주부 프로스트가 월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는 장면이었는데, 한국 팀이 결승까지 가서 경기하는 걸 보고는 신기하게 느끼고 집중해서 봤어요. 그때 처음 봤던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플레이를 보고 팬이 됐고, 지금 LCK 해설로 활동하는 이현우 해설도 좋아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계속 LCK를 지켜봤는데, 여전히 좋은 플레이를 보이는 T1 '페이커' 이상혁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하죠. 자녀과 남편도 LCK를 좋아하다 보니 집안에서 대화를 나누기도 하죠. 이번 MSI 역시 다 지켜봤는데, 한국 팀들의 패배가 아쉽기도 하지만 LPL로 건너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룰러' 박재혁의 모습 또한 감명 깊게 봤어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잘 하지 못하는 제가 보는 것만으로 이렇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가 LCK였고, 그래서 이번 후원 업무를 진행하면서 큰 도움이 됐고 저도 LCK를 봐왔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금융업도 미래 고객을 만나는 것이 커다란 과제입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분야가 e스포츠, 특히 LCK에요. 광고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잘 안 보는 세대라 금융기업에서 어떻게 젊은 세대와 만날 수 있을지가 굉장히 큰 고민거리인데, e스포츠는 이 부분을 연결해 주는 다리거든요. 특히 금융 서비스는 실물이 있는 것이 아니고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이미지가 중요하기에 다른 기업들도 e스포츠에 집중한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이미 LCK에는 다른 은행권 후원 팀들이 많은 만큼 OK 저축은행도 같은 금융사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축은행이 과거 좋지 않은 이미지를 만들 일들이 있었지만, 적어도 OK 저축은행은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신뢰를 쌓으려고 했고 이제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상품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당장 저희 상품을 이용하시지 않아도 좋아요. 하지만 롤파크에서 다른 금융권 팀들과 대등하게 이름이 불리고, 정정당당하게 대결하는 브리온과 함께한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브리온 팬들에게 정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상품을 제공할 거고, LCK 팬들도 같이 즐거울 이벤트도 열려고 합니다. 그래서 브리온 e스포츠 후원으로 팀과 리그의 팬들이 OK 저축은행이 어떤지 확실히 알아주시고, 응원도 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브리온 e스포츠의 어떤 점을 보고 후원을 결정하게 되었나요. 금융기업에서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번 후원으로 OK 저축은행이 얻고자 하는 것과 어떤 접점이 있었을지도 흥미롭습니다
LCK에는 역사가 깊은 팀도, 인기가 좋은 팀도, 정말 다양한 10개 팀이 있습니다. 하지만 e스포츠 후원을 할 것이라면 우리의 도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곳을 후원하고 싶었습니다. 잘하는 팀을 후원해야 성과가 더 클 수도 있겠지만, 잘할 팀을 응원하면 의미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나뉘고, 패자에 냉정한 롤의 세계이지만, 약자를 돕는 따뜻한 마음도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OK 저축은행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1금융권 은행과 비교하면 그리 크지 않은 규모죠. 그래도 우리는 꿈이 크고, 그만큼 더 열심히 잘하고 싶습니다. 그 마음이 브리온이 가진 공통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브리온은 현재 LCK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 된 팀입니다. LCK 초창기 나진으로 시작했던 시절부터 봤죠. 특히 리그 초창기 '막눈' 윤하운은 외국 선수들도 그에게 영감을 받은 영웅이라고 인터뷰하는 영상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오랜 역사만큼 LCK 및 롤 게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브리온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야전사령관'이라는 칭호가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게임 안팎으로 노련한 '엄티' 엄성현을 비롯해 많은 한국 기업이 주목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은 '모건' 박루한, 정말 큰 가능성을 가진 '카리스' 김홍조, 원거리 딜러로 계속 기량이 오른 '헤나' 박증환, 그리고 이름만큼이나 열정과 노력을 기울이는 '에포트' 이상호까지 말이죠. 브리온이라는 팀을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브리온이 생각하는 스포츠 철학에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브리온의 철학은 원 팀이자 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슈퍼 스타는 없지만 최선을 다하는 다섯 명의 선수가 각각의 포지션에서 서로 힘을 합쳤을 때 스타 한 명이 있는 팀보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훈련과 노력으로 그 재능까지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에도 동의합니다. OK 저축은행의 슬로건도 원 팀이거든요. 선수들을 위한 후원도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다른 팀보다 부자라고 할 수 없는데도 선수들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챙기는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OK 저축은행은 기존 1금융보다 규모도 훨씬 작고 신뢰나 호감도도 많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우리가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고객 마음의 1등 은행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브리온도 마찬가지에요. 다른 팀을 응원하면서도 항상 도전하는 브리온에 호감을 가지고 지켜보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죠. 우리 팀 경기가 없는 날이면 브리온을 자기 팀처럼 생각하고 보는 분들이 정말 많다고 하는데, OK 저축은행도 이와 비슷해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OK 저축은행도 브리온 e스포츠도 함께 각자 최고의 위치를 향해 달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언젠가는 많은 분에게 먼저 떠오르는 금융기업과 e스포츠 팀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브리온처럼 마케팅에 열린 곳도 흔치 않아요. 함께 협업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자극을 주고받으면서 이를 실현하려고 합니다. 후원사와 게임단이 가질수 있는 최고의 관계죠.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열심히 성실하게 준비하는 팀을 응원해주는 의리있는 착한 기업은 물론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낼 브리온을 미리 알아본 예지력까지 있는 은행으로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스폰서십으로 팀의 엠블럼도 바뀌었는데 어떤 점을 전달하기 위해 디자인한 엠블럼인지, 팬들이 팀을 어떤 이름으로 불렀으면 하는지 궁금합니다
처음 팀 이름을 정할 때 'OK 저축은행 읏맨 브리온'으로 처음 제안했었는데, 너무 길어서 'OK 저축은행 브리온'이 되었습니다. 다만 엠블럼에서 OK 저축은행과 읏맨을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OK브로'라고 불리던데, 나중에는 '읏브로'라고도 불리면 좋겠습니다.
현재 배구단 및 다른 종목도 운영중인데 기존 구기종목을 운영한 LCK 팀처럼 비시즌 연계 이벤트를 비롯해 이전과 다른 팬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을지
물론입니다. OK 저축은행은 배구단도 운영하고 있고, 올해부터 럭비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골프대회도 열고, 선동렬배 농아인 야구대회도 후원하고 있죠. 스포츠의 정정당당한 정신으로 승부하겠다는 기업정신으로 스포츠 전반에서 고객들과 만나는 것이 OK 마케팅의 큰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리온의 팬들에게 배구를 소개하고, 반대로 배구 팬들에게 LCK와 브리온을 소개할 수 있는 이벤트는 당연히 진행하고, 여기서 더 발전해 다른 곳에서 하지 않을 더 흥미로운 이벤트도 고민하고 있으니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제가 평소에 정말 좋아하던 e스포츠, 특히 LCK에서 브리온이라는 생동감 넘치는 팀을 응원하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후원을 시작했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기대도 걱정도 됩니다. 브리온이 당장 LCK에서 눈부신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겠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노력과 열정을 보여준다면 모두가 놀랄 성과를 올려 줄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같이 도전할 동반자를 얻었다는 점이 큰 용기를 줘요. 이러한 브리온의 도전과 결과를 OK 저축은행이 팬들과 함께 지켜보며 한 마음이 될 수 있다면 이것만큼 행복한 결과도 없을 거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LCK 현장에서 마주하게 될 순간을 기다리고, 같이 브리온을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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