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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LSB에서 새 출발하는 '테디' 박진성 "기대 부응해 우승하겠다"

Talon 2023. 6. 6. 12:50

'테디' 박진성이 한 스플릿의 휴식기를 마치고 LCK 무대로 돌아온다. 2022 시즌까지 광동 프릭스의 원거리 딜러로 활동하던 그는 올해 스프링 동안 휴식 시간을 가졌고, 서머 스플릿으로 앞두고 리브 샌드박스에 합류했다.

리브 샌드박스 정인모 CEO는 "기대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팀을 보며 새로운 바텀 선수 영입을 결정했다"라며, "LCK 서머 우승, 그리고 팀의 숙원 과제인 롤드컵 진출을 위해서 변화가 필요했다"라고 박진성의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데이터 분석을 담당하는 이영남 디렉터 역시 박진성의 안정적인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세 번의 LCK 우승과 두 번의 월드 챔피언십 4강 진출로 이미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던 박진성은 이번 여름을 얼마나 뜨겁게 보낼까. 리브 샌드박스에 새롭게 합류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이미 너무나 유명한 선수지만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리브 샌드박스에 새로 들어온 원딜 '테디' 박진성입니다.

 

리브 샌드박스에 새로 합류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리브 샌드박스에 들어와서 잘 적응하고 있어요. 팀원들도 다 착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라 좋습니다.

 

탄탄한 커리어가 있는 선수임에도 지난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나요
지난해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이기도 했고 팀 순위도 낮았어요. 받았던 관심에 비해 보여준 게 딱히 없었고 이적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플레이를 펼치지도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들 생각은 모르겠지만 제가 잘했다면 제 평가가 바뀌지 않았을까요.

 

팀에 들어가지 못해 아쉽거나 불안하진 않았나요
처음엔 불안감이 있었는데 막상 쉬면서 게임하다 보니까 마음이 더 편해지고 실력도 느는 것 같았어요. 게임할 때 잡생각도 없어져서 오히려 쉬는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그대로 커리어가 끊길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없었던 걸까요
프로게이머를 그만둘 정도의 실력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열심히 하면 충분히 좋은 실력으로 다시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솔로 랭크를 돌려도 아직 경쟁력이 있는 실력이라는 판단이 서서 불안감은 점차 사라졌습니다.

 

쉬는 기간 동안 소통하고 지냈던 선수가 있었나요
'리헨즈' 손시우를 많이 놀렸어요. 쉬는 입장에서 게임을 치열하게 하는 사람을 놀리기라도 해야 위안이 되는 느낌이었거든요. 시즌 개막 전에 "똥 싸는 거 한번 볼게"라고 장난으로 말했는데 시즌 중에 엄청 잘하더라고요. 플레이오프 때도 많이 잘했고요. 시우가 원래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웃음).

'엄티' 엄성현도 있었어요. 서로 할 말 다 할 정도로 친한 사이거든요. 화면 공유 하면서 솔로 랭크 하는 걸 보거나 보여주면서 서로 놀리곤 했어요. 성현이가 저보다 어리지만 비속어를 쓸 때가 있어요. 사실 동생들이 비속어를 쓰면 기분 나쁜 게 있는데, 성현이는 오래 알고 지내고 친해서 그런지 오히려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성현이는 오래 못 봐도 항상 친근감이 있는 사람이에요.
 


쉬는 동안 솔로 랭크를 돌리는 것 외에도 다른 계획이 있었을까요
진에어 그린윙스 시절부터 2019년까지 정말 열심히 했는데, 그때에 비해 제가 게으르게 산 것 같았어요.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은 있었는데 집중도 잘 안 됐어요. 지금 열심히 안 한다는 건 아닌데, 상대적으로 옛날에 너무 열심히 살았나봐요. 특히 2019년에는 이전까지 열심히 하는 것에 비해 성적이 안 나왔다가 강팀으로 오게 되었으니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 정말 절실하게 했던 것 같아요. 이후에 마음가짐이나 행동이 느슨해졌다는 걸 느꼈고, 그걸 다시 잡기 위해 리브 샌드박스에 오게 됐습니다.

서머 전에 어디서든 불러줄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나요
딱히 그런 자신감은은 없었고, 실력을 유지하거나 좀 더 높여야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리브 샌드박스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하자고 했나요
안정감이나 한타 딜링 면에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여러 데이터를 보여주셨는데 흥미로웠고 저를 믿어주시는 게 보였습니다. 이 팀에서 하면 제가 좀 더 게임을 열심히 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요.

 

쉬는 기간 동안 LCK를 보면서 리브 샌드박스는 어떤 팀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처음엔 좋았는데 뒷심이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멘탈이 약한가 생각도 했고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잘했던 것 같아요.

 

LCK 최장 경기 기록을 만든 사람 중 한 명으로서 본인이 가진 뒷심이 팀에 도움이 될까요
제가 어떻게든 도움이 될 수 있게 열심히 해야죠. 제 후반 집중력과 포텐셜을 보고 데려와 주셨기 때문에 제가 그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캐리력에 자신 있는 만큼 잘 맞춰나가겠습니다.

 

함께 할 모든 팀원들이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서포터죠. '카엘' 김진홍은 본인에게 어떤 선수인가요
아직 엄청 잘 맞진 않아요. 좀 더 맞춰나가면 좋은 바텀 듀오가 될 것 같아요. 진홍이는 침착하고 냉정하면서 평정심이 있는 서포터라고 생각하는데, 저와 비슷한 부분도 있어요. 평정심을 갖고 게임을 하지만 할 때는 커뮤니케이션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요.

 

다른 세 선수와 지금까지 연습해보니 어땠나요
리브 샌드박스 경기를 보면서 좋다고 생각했던 선수들이어서 믿고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팀원들이 5~6살 정도 어린데 나이차로 인해 팀에 섞이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을까요
제가 솔직히 정신 연력이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에요(웃음). 옛날에는 더 어렸는데 지금은 23살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철은 많이 들었지만 내면은 아직 어려서 애들하고 같이 놀기에 적합해요.

경기장과 숙소가 굉장히 가까운데 좋다고 느껴지나요
차를 30~40분 타고 오는 팀들도 있는데, 그렇게 오면 나른해지고 긴장이 풀릴 수 있거든요. 저희는 걸어서 가니까 긴장감 유지도 되고 좋아요.
 


서머 스플릿부터 다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된 만큼 목표가 있을텐데, 개인적인 목표와 팀적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일단 서머 우승을 하고 싶어요. 남들은 큰 꿈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서머 스플릿에서 우승하고 다 같이 좋은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플레이오프라고 말하기엔 너무 꿈이 작은 거 같거든요. 물론 롤드컵 우승이라는 훨씬 더 큰 꿈이 있지만, 일단 서머 우승 정도의 꿈을 가져야 더 열심히 살게 되지 않을까요.

올해 롤드컵은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욕심이 날 것 같아요
한국에서 롤드컵이 열리는 게 기대돼요. 관중도 한국 사람들이 많으니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롤드컵 진출을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서머 우승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에 있어 걸림돌이 될 것 같은 선수가 있다면 누가 있나요
모든 팀과 스크림을 해본 건 아니지만 우선 '바이퍼' 박도현 선수가 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옛날부터 좋아하는 선수였거든요. 라인전이 뛰어나고 한타 때 딜링도 잘하는데 안정감도 있어요. 기계적이고 계산적인 플레이를 좋아하거든요. 한화생명 e스포츠 전에서 재밌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스프링 파이널 MVP인 '페이즈' 김수환에 대한 생각도 궁금해요
안정적으로 잘하는 선수인 것 같아요. 첫 LCK 시즌인데도 모든 면에서 잘하더라고요.

 

최근 후반 밸류를 강조하는 밴픽 흐름이 만들어졌는데, 장기전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로서 선전포고를 해보자면요
캐리력 높은 선수들이 많은데, 제가 원래부터 별명이 넥서스였거든요. 후반 캐리력은 좋다고 평가를 해주셨고, 저도 팀에서 보여주고 싶은 게 있으니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젠 그럴 일은 없겠지만 90분이 넘어가는 경기를 다시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그때도 시비르의 W스킬로 라인 클리어 하는 것 말고는 하는 게 없어서 딱히 힘들지 않았거든요(웃음). 프로게이머들이 90분 정도 계속 앉아있는 건 쉽다고 생각해요. 얼마나 스킬을 많이 누르고 라인 클리어를 하느냐가 문제겠죠. 근데 굳이 그렇게 하고 싶진 않고, 차라리 더 잘해서 더 빨리 끝내보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리브 샌드박스에서 잘해서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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