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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골프 금메달 싹쓸이 도전 키워드는 “할수있다”[항저우 AG D-3]

Talon 2023. 9. 20. 19:20

방심은 금물이다. 홈 텃세도 만만치 않겠지만, 자신감은 넘친다. 한국 골프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13년 만에 전종목 석권을 노린다.

 

1982년 뉴델리 대회 때 AG 정식종목에 이름을 올린 골프는 한국에 효자 종목이었다. 1986년 서울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이번대회 전까지 금, 은메달 각 13개 동메달 9개를 휩쓸었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남녀 개인·단체전을 석권해 아시아를 지배했다.

그러나 안방에서 열린 2014년 인천대회에서는 박결이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 1개를 따내는데 그쳤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아시아 골프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측면도 있지만,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대한골프협회(KGA)는 올해 국가대표를 최강팀으로 꾸려 13년 만의 전종목 석권을 노린다. 남자는 방심만 하지 않으면 개인, 단체전 우승을 기대할 만하고, 여자는 중국발 변수를 넘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장도에 나선다.

◇男-현역 PGA투어 선수에 프로 잡는 아마 중무장

남자 대표팀은 현역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가 중심을 잡는다. PGA투어 2승을 따낸 임성재(25)와 4승을 맛본 김시우(27·이상 CJ)가 선봉에 선다.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던 김시우와 임성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절박하다. PGA투어에서 이른바 경력단절을 방지하려면 병역혜택이 있는 금메달을 품에 안아야 한다.

 

임성재는 “아마추어 대표팀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고, (김)시우형과 나 역시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대회 최종라운드까지 컨디션 유지만 잘한다면 단체전 금메달은 목에 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현역 PGA투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조우영(22·우리금융그룹) 장유빈(21·한체대)은 올해 KPGA 코리안투어와 스릭슨투어에서 모두 우승하며 ‘프로 잡는 아마’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들은 “선배들과 함께 대회에 출전하므로 우리만 잘하면 단체전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코리안투어 경험으로 자신감을 얻은 만큼 후회 없이 대회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태국 등이 경쟁국으로 보이지만, 무게감이나 경험 등에서 한국의 적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최고의 실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나친 중압감만 덜어내면, 금빛 전망이 밝은 편이다.

 

◇女-아마 최강 삼총사 ‘똘똘’ 거센 중국세 변수

여자부는 현역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들과 맞서야 한다. 한국은 이번 대표팀을 아마추어로 꾸렸는데, 중국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인뤄닝을 필두로 린시위(세계랭킹 12위) 류위 등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LPGA투어에서 일으킨 돌풍을 자국에서 열리는 AG에서도 잇겠다는 각오를 라인업으로 대변한 셈이다.

 

LPGA투어 경험을 쌓은 아디티 아쇼크(인도)와 젠베이윈(대만) 등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LPGA투어 선수가 출전할 것이라는 예측을 뒤집은 태국은 P.K 콩크라판을 제외하고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나선다. 그렇더라도 태국 여자골프의 기세를 고려하면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자신감으로는 이미 금메달이다. 지난 1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금융그룹 읏맨오픈에서 공동 5위로 리허설을 마친 김민솔(17·두산건설)은 “세계 1위가 출전하지만 기죽지 않고 내 플레이를 열심히 하고 오겠다”며 “목표는 당연히 메달권 진입이다. 이왕이면 금메달을 따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지유(수성방통고) 유현조(천안중앙방통고·이상 18)도 KLPGA투어 무대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린 만큼 ‘아마추어의 패기’로 무장한다면 자국대회라는 부담감에 빠진 중국세를 누를 수 있다.

이번 AG는 18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르는 만큼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선수들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 출처 :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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