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전석 매진, 태국의 심상찮은 ‘펍지’ 사랑… K-게임 열풍

Talon 2023. 12. 6. 12:00

‘보는 재미 → 하는 재미’ 선순환 촉각

국산 게임 ‘배틀그라운드(펍지)’의 태국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 숫자뿐만 아니라 e스포츠 대회의 흥행 또한 동반되며 ‘게임을 통한 한류’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하는 재미’와 ‘보는 재미’의 선순환 구조가 태국 현지에 뿌리내릴지 관심을 끈다.

 

태국에서의 ‘펍지 사랑’은 진심이다. 지난 1일부터 사흘간 태국 방콕의 센트럴 랏프라오 내 컨벤션 센터 홀에서 열린 글로벌 대회 ‘펍지 클로벌 챔피언십(PGC) 그랜드 파이널’ 현장에선 현지 팬들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지 팬들은 마치 인기 프로 스포츠 대회를 즐기듯 뜨거운 함성으로 응원하는 팀을 연호했다.

 

주최측인 크래프톤에 따르면 사흘간 경기가 진행된 BCC홀은 대회가 개막하기 전에 모든 좌석이 매진됐다. 경기가 열린 쇼핑몰 내 영화 상영관에 조성한 200석 규모의 관전 장소도 모두 사전에 예약이 끝났다. 1층에 마련한 전용 부스와 4층 경기장 바깥에 별도 마련한 좌석 또한 가득 찼고 주변에는 서서 관람하는 팬들이 수두룩했다. 한국 인기 프로게임단 ‘다나와’는 대회 둘째 날 깜짝 팬 사인회를 열었는데 현지 팬들의 줄이 매표소까지 닿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대회는 한국과 중국, 유럽의 3파전 양상이었다. 비록 태국 팀은 후순위로 밀렸지만 현지 팬들은 열띤 환호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태국 방콕은 지난해 ‘펍지 네이션스 컵(PNC)’ 개최지이기도 하다. ‘펍지 롤드컵’으로도 불리는 해당 대회는 국가별로 로스터를 꾸려 맞붙는 국가대항전이다. 당시 경기장 주변은 ‘펍지 열풍’이 휘몰아쳤다. 대회가 열린 쇼핑몰의 1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가득 메운 팬들은 자국 팀의 선전을 기원할 뿐 아니라 상대 팀의 슈퍼 플레이에도 갈채를 보냈다. 당시 대회장에는 나흘간 2만 600명의 관중이 몰렸고 12만 명이 넘는 현지인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를 시청했다.

 

대회 주최사인 크래프톤은 올해 태국에서 수억원의 상금이 걸린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토너먼트를 기획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썼다. 협력사 주관 대회까지 합치면 올 한 해에만 수십 번의 대회가 열렸다. 크래프톤이 태국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건 펍지 e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유달리 높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태국이 펍지 게이머와 e스포츠 팬을 두루 두텁게 갖춘 핵심 기반 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민호 크래프톤 e스포츠 총괄은 “지난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경험이 이번에 다시 PGC를 열게 된 가장 큰 바탕이었다”면서 “기대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현지 팬의 뜨거운 반응 덕분에 태국 방콕을 펍지 e스포츠 국제대회 개최지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됐다. 여기에 더해 현지 협력 파트너사들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좋은 제안을 했다”라고 전했다.

 

크래프톤은 펍지 붐업이 한창 일고 있는 지역들을 거점으로 한 펍지 e스포츠 세계화를 향후 밀도 있게 추진한다. 이 총괄은 “e스포츠 행사가 화려한 모습을 갖추는 것도 좋지만 팬들과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되는 게 중요하고 마케팅 도구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종합적인 팬 페스티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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