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영광의 순간을 연결하는 공감과 화합의 장
대한양궁협회가 한국 양궁 60주년을 맞아 지난 60년 동안의 발자취를 회고하고, 미래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감과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협회는 1일 오전 11시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양궁 관계자, 후원사 및 관계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정의선 양궁협회장은 "지난 60년 동안 한국 양궁을 위해 묵묵하게 헌신한 협회 임직원, 심판, 양궁의 미래를 육성해 주신 실업팀과 학교 관계자, 믿고 응원하는 후원사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여기 함께 하진 않았지만 그동안 발전을 위해 노력한 수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1963년 국제양궁연맹 가입이 한국 양궁의 시작이다. 협회는 1983년 설립됐다.
양궁은 명실상부 한국 스포츠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수십 년 동안 세계 최정상을 유지하며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만 무려 27개다. 은메달도 9개, 동메달도 7개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에 가장 많은 금메달을 안긴 종목이다. 동계 종목의 쇼트트랙(금메달 26개)을 앞선다. 아시안게임에선 통산 금메달 46개, 은메달 29개, 동메달 19개를 수확했다.
정 회장은 "양궁계의 자발적인 노력에 의해 지금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매김했다. 1963년부터 지금까지 지킨 핵심 가치는 공정성과 투명성, 경쟁자에 대한 배려, 노력과 헌신"이라며 "한국 양궁을 이끈 역대 모든 회장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했다.
정 회장의 부친인 정몽구 협회 명예회장은 1985년 협회장을 맡아 현재까지 양궁의 저변확대와 인재 발굴, 장비 국산화 등 한국 양궁이 세계 최고가 되는 기반을 마련했다.
정 회장은 부친에 이어 2005년부터 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우리의 핵심 가치 위에 혁신에 앞장서 새로운 기술 도입을 위해 앞장설 것이다. 최첨단 장비와 기법으로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 저변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오늘 자리는 미래를 그려나가기 위한 것이다. 가까이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2025년 광주세계양궁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를 잘 치르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보탰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대중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며 "협회가 공정성과 투명성을 원칙으로 혁신에 앞장서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그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지도자,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당부도 빠뜨리지 않았다.
정 회장은 "최고 자리에 올라가는 것도 힘들지만 지키는 건 더 힘들다. 모두가 정말 대단하다"며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괜찮다. 어떤 상황에서도 품격과 여유를 잃지 않는 일인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스포츠가 가진 가치의 의미"라고 했다.
아울러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아 얻을 수 있는 기쁨도 크지만 양궁을 통해 국가와 민족에 봉사할 수 있다는 자부심도 크다"며 "(여러분은) 국가대표 선수이자, 외교관이자, 대사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시라"라고 당부했다.
60년 역사에 크게 공헌한 양궁인들에게 공로패를, 여러 분야에서 헌신한 관계자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시간도 있었다.
공로패는 행정부문, 지도부문, 경기부문으로 나뉘어 총 41명에게 전달됐다.
1950년대말 한국에 양궁 보급을 시작한 수도여고 체육교사 고 석봉근 씨를 비롯해 국가대표 안산(광주여대), 오진혁(현대제철) 등이 포함됐다.
감사패는 국군체육부대를 비롯한 총 32개 단체가 받았다.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정부·유관 단체 인사 및 양궁 원로, 메달리스트, 국·내외 지도자, 대표선수, 후원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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